세월의 고통을 어찌 자식이 알 수 있을까
세월의 고통을 어찌 자식이 알 수 있을까 어제 밤, 지방에 일을 보던 차, 혼자 시골에 계시는 어머님을 잠깐 뵙기 위하여 시골집에 들렸다. 어머님은 나를 보자 “야가 웬일이고” 하면서 내손을 잡고는 놓지를 않으셨다. 홀로 주무시고, 드시고, 그러다 보니 사람 보는 것 자체가 반가웠는지도 모른다. 말 잘 받아주는 막내 아들이 갑자기 왔으니, 또 얼마나 좋으리. 밤새 했던 말씀을 하고 또 하고는, 자정을 훌쩍 넘기고는 조용해지셨다. 다시 아침이 열리고, 어머님은 정성스럽게 한상을 차려 냈다. 어머님은 아버지를 대하듯 내 숟가락에 생선살도 얹어 주고는 가끔 고개를 숙이시곤 하였다. 그리고 갑자기 물 묻은 목소리로 나를 물끄러미 처다 보면서 불렸다. “보래이… 애비야.” 그래, 막내아들을 보니 기쁘기도 하던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