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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dericton 주말 일기

크리스마스 트리와 노엘 (12월 둘째주말)

Hi Yeon 2013. 12. 13. 07:37

크리스마스 트리와 노엘 (12월 둘째주말)

 

기온이 뚝 떨어졌습니다. 세인죤 강물이 얼기 시작하였습니다. 보기만 해도 설령하고 추워 보입니다.  흐르는 강물이 얼 정도이면 그 추위를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크리스마스 철입니다. 크리스마스는 여기 캐나다는에서는 연중 가장 큰 일입니다. 기독교를 바탕으로 한 문화이니 당연합니다. 한달전 즉 11월말부터 쇼핑을 시작으로 각종 행사와 파티가 연말까지 이어집니다. 그 중 빠지지 않는 것은 X-Mas Tree와 Neol 로 집내외를 장식하는 것입니다. Tree는 생나무가 좋은 모양입니다. 향기가 좋지요. 간단한 것은 역시 프라스틱 모형트리입니다. 크기를 조절할 수가 있고 깨끗합니다.

 

큰 상가공터마다 Tree판매장이 생겼습니다. 차등에  구입한 Tree를 메고 달리는 모습을 종종 봅니다. Noel은 집집마다 정문에 꼭꼭 달려 있습니다. 주지방 의회건물 정문입니다. 역시 Noel이 있습니다. 모든 관공서, 기관건물, 뿐만아니라 개인건물 심지어 가로등 간판에도 Noel이 붙어 있습니다.

 

 

 

 

 

 

 

 

 

 

 

날씨가 추우면 제일 걱정되는 것이 있습니다. 먹을 것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옷이야 얻어 입으면 되는 것이고 추우면 옷을 끼어 입고 골방에 박혀 자면 그나마 큰 문제는 생기지 않습니다. 그러나 간혹 어떤사람들에게는 먹을 거리가 문제되기도 합니다. 돈은 없고 춥고 배가 고픈거지요.

 

캐나다인 그들은 보통 오늘을 위해 사는 사람이 많습니다. 돈을 쓰다 보면 떨어질 때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갑자기 돈이 떨어졌을 때 선물로 받은 반지를 맡기고 작은 돈을 구하기도 합니다. 아예 구걸하는 사람도 있겠죠. 대학교에서도 학교 행정관이 학생들을 모아 놓고 배고프면 참지말고 이런 곳에 가서 먹어라 고 조언하는 경우를 보았습니다. 절대 빈곤이라기보다 그들에게는 이런저런 이유로 굶을 경우가 많은가 봅니다. 어쨌던 배고픔이 쌓이면 돌출행동으로 이어지기가 쉽습니다.

 

Fredericton 에서는  두곳에, 도심부근과 외곽부근, Community Kichen이 있습니다. 무료 급식소입이다. 먹을 것이 없는 배고픈사람들은 이곳을 찾습니다. 배고픈 사람이 차가 있겠습니까. 걸어서 가야죠. 어느정도 걸어야 한다는 댓가을 해야 먹을 것도 생기기는 모양입니다. 자주 주방에서 일하는 분이 택시를 탑니다. '한번 와 보세요, 음식도 쾐찮아 먹을 만합니다' 고 귀띰을 주고 갑니다. 그래서 한번 가 볼려고 하였습니다만 양심상 차를 몰고는 갈 수는 없고 걸어가야 하는 데 쉽게 틈을 내기가 어려웠습니다. 살만한 사람이 왜 가냐고요? 그냥 세상구경하고 싶어서이지요.

 

아래를 보면 무료급식한다는 칸판이 길가에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집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집니다. 특히 야간의 집주변은 특히 더 변합니다. 집집마다 자기집을 자기 스타일대로 조명장식하는 것이 그것입니다. 사실 여기에서 살면서 야간조명장식을 많이 봐 왔습니다만 처음에는 정말로 신기하고 좋아 보였습니다만 속으로 '왜 전기를 소비해 가면서 별짓 다 하네'  하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살다보니 저도 변하는 모양입니다.

 

추운 겨울 밤 조명이 없는 집은 마치 사람이 안 살거나 설령 산다고 하더라도 '죽은 집 혹은 활력이 없는 다 살은 집' 같아 보였습니다. 적당히 조명이 있는 집에서는 마치 '나는 신나게 세상을 산다' 라는 메세지가 불꽃처럼 타오름을 느낍니다. 또한 그집의 조명 스타일이 그집의 성격이 나타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이왕 여기 산다면 자기 스타일대로 외부 조명장식을 조금 하는 것도 좋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야간 조명장식이 너무 지나칠 때는 보기가 민망합니다. Fredericton에는 Two Nations라는 지역이 있습니다. 원주민들이 주로 사는 지역이지요. 이 도시에 하이웨이를 제외하면 도시내에 고가도로는 딱 한군데 있습니다.  그곳이 바로 이 지역을 가로 지르는 부분입니다. 어둠이 내리고 이 고가 도로 아래를 따라가다 보면 야간조명이 유별난 집들이 많습니다. 원주민들이 사는 집들이지요. 몇몇 집은 야밤을 대낮처럼 밝혀 놓았습니다. '여휴 밤새 밝히면 전기값 쾌나 나오겠는 걸, 집은 조그만 한 데 왠일이야' 라고 중얼거리며 지나친 적이 있습니다. 아마도 정부 혹은 전기회사로 부터 모종의 해택을 받고 있어서 그렇지 않나 생각합니다. Andr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