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바람 Yeon Drea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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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며 창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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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813 동해안 멸치회의 진미

130813 동해안 멸치회의 진미 옛날부터 남동해안에서 매년 3월에서 6월 사이 멸치가 풍어였다. 멸치 떼들이 일년 내내 조금씩 자주 남동해안 연안으로 몰려오면 좋겠지만 봄과 이른 여름 사이 한 철에만 몰려오니 생산량도 그때에 몰린다. 힘들지만 큰 장비 없이 배만 있으면 노동력으로만 멸치를 잡을 수 있다 보니 그때는 멸치잡이가 어촌의 큰 수입원이 되었다. 그래서 부두 판장에는 아무데나 멸치가 쌓여 있었고, 걷다 보면 발에 치이는 것이 또한 멸치였다. 멸치는 굵기가 어른 엄지 정도이다. 그 살은 연하고 기름이 풍부하며 그래서 쉽게 무르고 상하기 쉽다. 요즘같이 교통이 발전되었으면 모를까 그 당시에는 어촌에서 육지 도시로 운반도 쉽지 않았다. 말리거나 일정기간 보관할 수 있는 어종도 아니고 또한 우리 입맛을..

130810 어여차 어기 차차, 동해안 멸치 털기

130810 어여차 어기 차차, 동해안 멸치 털기 겨울이 가고 봄이 오면 남동해 연안에서는 멸치잡이가 시작된다. 봄 기온이 오는 것과 동시에 멸치 떼들이 태평양에서 형성된 따뜻한 바닷물을 따라 쓰시마 인근까지 올라오고, 3월에서 6월 사이 우리나라 남동해까지 다가온다. 이때부터 멸치잡이 어부들은 바빠지기 시작한다. 특히 남동해안의 어촌 부두인 감포, 기장의 부두에서 그물에 걸린 멸치를 털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가 있다. 보통 5-6명이 한조가 되어 먼 바다에 쳐 놓았던 그물을 건져서 부두로 되돌아오는 데 그 시간도 족히 이틀은 걸린다. 건진 그물을 배 간판에다 싣고 부두로 돌아오면 어부들은 멸치 털기 준비에 들어간다. 보통 한밤중에 도착하면 새벽이 되어야 멸치 털기를 시작할 수 있는 데 그때부터 쉼 ..

130812 캐나다에서 고등어조림 한상

130812 캐나다에서 고등어조림 한상 Sobeys에 잠깐 들렸다. 과일과 채소 그리고 음료 등 몇 가지를 챙기면서 상가 내부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문득 내 눈에 상가 한 구석에 있는 어물전이 들어 왔다. 가만히 보니 그 곳에 눈에 익은 어물이 있었다. 고등어였다. 굵기가 내 주먹보다 약간 작고 길이는 한자 정도 되는 놈들이었다. 세 마리를 주문하여 고등어를 카트에 넣자 왠지 나는 싱글벙글 해졌다. 사실 내가 캐나다의 소도시에 와서 살면서 '여기서 무슨 어물을 먹어 볼 수 있겠는가?', '굳이 여기까지 와서 고등어 같은 어물을 구하려고 법석을 떨어야 하나' 하고 생각하기도 하였다. 아니 억지로 구하면 먹을 수 있었겠지만, 그 흔해 빠진 고등어와 꽁치를 젊은 시절까지 지겹도록 먹었는데 여기서 내 손으로 ..

130731 고국의 산이 보고파진다

130731 고국의 산이 보고파진다 매일 매일 평지만 보고 평지에서만 살다 보니 고국의 산이 보고파진다. 애초에 평지에 태어나 평지만 보고 살았더라면 모를까? 살던 땅을 옮기니 앞을 보아도 뒤를 보아도 보이는 것은 수평선뿐이다. 여기는 우리 땅과 확연히 달라 도시 근처에 고국의 산과 같은 올록볼록 하면서 아기자기한 산은 없다. 굳이 표현한다면 여기 모습은 넓은 평지와 낮은 구릉 그리고 넓고 천천히 흐르는 강과 어울려진 평면화이다. 산수화를 그릴 수 있는 원근과 높낮이, 이것에 어울리는 초목과 물, 그리고 그곳에 머무는 사람, 여기는 이러한 모습은 애초 아니다. 그래서 자주 고국의 산이 보고파지는 모양이다. 산에 오르고 싶다. 평지도 있고, 비탈도 있고, 바위도 있고, 그리고 높으면서 낮은 갖가지의 초목과..

청명하고 시원한 날씨에 기분마저 좋아집니다(칠월 셋째 주말)

청명하고 시원한 날씨에 기분마저 좋아집니다(칠월 셋째 주말) 7월 20일, 주말 토요일은 더웠습니다. 오후 늦게 소나기가 내렸고 천둥은 쿠러렁 번개는 번쩍거렸습니다. 21일 일요일은 기온이 내려가고 시원했습니다. 어제 최고 기온이 31도라면 오늘 최고는 24도이라고 하네요. 날씨 참 좋..

전원주택 생활이 때론 현실적인 고통으로 변할 수 있다

현대사회는 너무 복잡하고 비인간화되어 있다. 무수한 빌딩과 아파트들이 대지 위에 우둑우둑 서 있고 그사이로 자동차가 생생 달리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조그마한 시멘트 상자 안에 갇혀 있다. 편리성과 경제성을 위하여 과거의 춥고 어두운 집에서 아파트라는 공간을 만들었고 그리..

130710 세인죤(Saint John)의 강과 바다

130710 세인죤(Saint John)의 강과 바다 나는 캐나다에 이민하면서 Saint John에 렌딩하였다. 물론 렌딩 전 어디에서 살아야 하나 하고 고민을 많이 하였다. 고민해 본들 경험적인 정보는 적었고, 있었다 한들 단순하고 심플한 정보밖에 없었던 터라, 실질적인 판단을 할 수 없었다. 그 단순한 정보라는 것이 Monton은 내륙이고, Saint John은 바닷가이며, Fredericton은 강가의 교육도시라는 것, 그리고 몽톤이 가장 크고, 다음이 세인죤, 그리고 프레데릭톤 순이며, 발전성과 돈의 흐름도 이와 비슷한 순서이다 라는 것이었다. (Monton, Saint John, Fredericton은 캐나다 동부에 있는 NB주의 대표적인 도시이다) 나는 단순하게 감성적으로 접근하였다. 세인죤이..

Coffee 첫잔의 맛과 향기

Coffee 첫잔의 맛과 향기 매일 아침 나는 Tim Hortons에서 커피를 사 먹는다. 이제는 그 커피와 빵 한 조각으로 아침을 보낸다. 커피 맛과 향기와 빵의 부드러움이 입으로 전해지면 나는 황홀해진다. 전에는 업타운(uptown)에 있는 Coffee Mill을 자주 이용하였지만, 지금은 Tim Hortons이 내 집 근처에 있어 매일 이용한다. 오랫동안 그 맛이 길들어져서 그런지 이제는 이곳 커피 맛이 아주 좋다. 커피를 주문할 때 나는 가능한 신선한 것이 선택되기를 마음속으로 빈다. 주방에서 커피를 준비할 때는 여유분을 둔다. 보통 2병, 혹은 3병을 미리 만들어 놓는다. 그것들이 회전되면서 고객에게 한 잔씩 전달된다. 그래서 상황에 따라 내가 주문한 커피가 운 좋으면 첫 잔이 될 수 있고,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