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109 그래도 삶은 계속 된다 – 소설 파친코를 읽고 지금 글을 쓰면서 창너머 바라보면 가을배추가 익어가는 밭이 보이고 그곳에서 동네 아낙네들이 김을 메고 있다. 그 뒤로 작은 개울이 있고 그 너머 5층 아파트 건물이 보인다. 앞 방향으로 보이는 것은 전형적인 농촌풍경이지만 좌우로는 허럼한 도시주택들이 보인다. 낮에는 따사로운 가을 햇살을 받으며 책상에 앉아 창너머 펼쳐지는 전원의 풍경을 눈에담고, 밤에는 농로를 비추는 가로등 불빛과 저 넘어 아파트 창문에서 새어나오는 불빛을 본다. 여기는 도시이기도 하고 농촌이기도 하다. 가끔 자동차 소리도 난다. 인적이 없는 자연 속에서만 사는 것보다 사람도 보이고, 자동차도 지나가고, 저 넘어 아파트도 보이는 것이 참으로 좋다. 내가 집에 혼자 있어도 마치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