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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며 창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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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09 그래도 삶은 계속 된다 – 소설 파친코를 읽고

231109 그래도 삶은 계속 된다 – 소설 파친코를 읽고 지금 글을 쓰면서 창너머 바라보면 가을배추가 익어가는 밭이 보이고 그곳에서 동네 아낙네들이 김을 메고 있다. 그 뒤로 작은 개울이 있고 그 너머 5층 아파트 건물이 보인다. 앞 방향으로 보이는 것은 전형적인 농촌풍경이지만 좌우로는 허럼한 도시주택들이 보인다. 낮에는 따사로운 가을 햇살을 받으며 책상에 앉아 창너머 펼쳐지는 전원의 풍경을 눈에담고, 밤에는 농로를 비추는 가로등 불빛과 저 넘어 아파트 창문에서 새어나오는 불빛을 본다. 여기는 도시이기도 하고 농촌이기도 하다. 가끔 자동차 소리도 난다. 인적이 없는 자연 속에서만 사는 것보다 사람도 보이고, 자동차도 지나가고, 저 넘어 아파트도 보이는 것이 참으로 좋다. 내가 집에 혼자 있어도 마치 사..

231108 철 없는 댄스의 꿈

Dance at Bougival by Pierre-Auguste Renoir(1883) from Wikipedia 231108 철없는 댄스의 꿈 촌놈이 처음으로 보는 서울은 너무나 넓고 컸다. 내가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세상 물정을 거의 모르는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나는 아는 사람 하나 없어 서울생활에서 좌충돌 우충돌 하였다. 한마디로 혼란이었다. 시골에서 보내는 학자금은 턱없이 부족했다. 그런데 말이다. 서울 학생들 모두는 풍요로웠다. 왜 서울 저놈들은 풍요롭고, 촌놈인 나는 가난한지 그것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정부에서 갑자기 과외를 전면 금지하였고 나는 공부하면서 돈 벌 기회마저 없어졌다. 공납금은 어찌어찌 모아 해결했지만 서울에서 먹고 자고 하는 문제는 큰일이었다. 돈이 없으면 굶어야 ..

231005 매일 달리는 거야, 죽을 때까지

231005 매일 달리는 거야, 죽을 때까지 몇년 전 등반하고 내려 올 때 무릎이 시끈거리는 느낌을 받았다. 그때 깜짝 놀라면서 문득 옛 기억이 떠 올랐다. 선수출신 후배로부터 충고였다. “형님 딱딱한 도로에서 달리면 달리는 만큼 연골이 닳아요. 연골은 재생이 안 되어서…” 그때는 무심코 넘어갔다. 그런데 이제 그 말이 떠 올랐다. 잔디 위를 달리는 것이 무릎보호에 최고일 것이다. 그러나 도시생활에서 어쩔 수 없이 딱딱한 도로 위를 달려야 한다. 그럼, 무릎에 충격이 없는 방법이 무엇일까 하고 고민을 하다가 하나의 방법을 고안해 냈다. 앞발바닥만으로 걷고 달리자. 그럼 발목이 스프링 역활이 되어 충격은 없어질 것이다. 마치 도인이 무술할 때 소리 안나게 걷는 것처럼, 새들이 걷는 것처럼, 혹은 권투선수가..

231102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을까

231102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을까 사람의 욕망은 여러가지가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욕망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쇠퇴하지만 오직 식욕만은 건재하다. 그러다 보니 노년이 되어 무슨 낙으로 살겠는가. 그래서 먹는 낙으로 사는 사람이 많다. 그래, 대부분 그렇다. 나도 어떤 때는 먹는 재미도 없이 이게 무엇이란 말인가 하고 투덜댈 때가 많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몸은 노후되었는데 자꾸만 먹어니 몸이라는 공장은 억지라도 돌려져야 한다. 노후라는 것은 에너지가 in에서 out로 나올 때 그 효율이 떨어졌다는 뜻이다. 그럼 그 만큼 노폐물과 찌꺼기가 많이 생기고 그것이 다시 노후화를 촉진시킨다. 효율이 떨어진 노후화된 공장이 있다고 하자. 물론 공장은 나름 오폐수정화시설이 있을 것이다. 공장..

231022 골굴사 전통무예 대회를 참관하고

231022 골굴사 전통무예 대회를 참관하고 경주 중심지에서 감포 방향으로 가는 도중에 골굴사 절이 있다. 이 절은 역사가 매우 깊다. 특히 이 사찰의 선유도가 매우 유명하다. 한국선무도 총본산이 여기에 있다. 여기서 2023년 10월 22일 일요일, 제19회 골굴사 전통무예대회가 열렸다. 골굴사를 여러 번 방문해 보았지만 선무도를 직접 가까이에서 본 적이 없어서 평소 매우 궁금하였다. 골굴사는 내 집에서 자동차로 20분 거리이고 골굴사에서 10분만 더 가면 동해안이다. 우리나라 전통 무예로는 선무도, 택견, 기천문이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태권도와 무엇이 다른가 하고 평소 궁금증이 있었는데 이 대회를 보고 그 의문이 풀렸다. 모두 비슷했다. 그러나 근본적인 차이는 느림에 있었다. 태권도는 강하고 빠르다..

231027 젊은 그대, 우리의 MT (단양모임)

2023 단양모임(2023년 23일-26일, 3박 4일, 단양 소선암 자연휴양림)에서 참석한 회원님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다. 좋은 날씨에 좋은 장소에서 좋은 분들과 좋은 시간이 되었지 어느 해보다 즐거웠다. 무엇보다 한우리님의 프로 기타와 노래는 우리를 젊은 때로 되돌리기에 충분하였다. 깊어가는 가을 밤 피어 오르는 모닥불에 둘려 앉아 함께 부르는 노래는 그때 그 시절 MT였다. 한마디로 우리 모두 젊은 그대였다. https://www.youtube.com/watch?v=Kfft5Bw31HE&ab_channel=yeonmetalarts

231019 그때 그 시절 해운대가 그립다

231019 그때 그 시절 해운대가 그립다 우리는 부산 해운대로 갔다. 해운대에 이르자 나는 우선 동백섬 바닷가 바위로 그녀의 손을 이끌었다. 그곳에서 아주머니들이 회감에다 소주를 팔고 있었고, 연인들이 바위에 앉아 먼 바다를 보면서 소주를 즐기고 있었다. 그녀는 문득 손을 마구 흔들었다. 나는 하늘 중앙에 떠있는 태양을 보고 손을 흔드는 줄 알았다. 아주머니가 손살같이 해삼, 멍게, 소주, 이렇게 한상을… 작은 야외 식탁이 바위에 놓였고, 우리는 동백섬의 파도와 바위의 환호를 받으며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마셨다. 동백섬 바위에 마주 앉아 전복 해삼 안주로 소주 한잔 비틀거리는 나를 안고 웃음 지으며 바라보던 그 눈빛 뭉클하게 전해오는 그 느낌 이 기분 언제까지나 이어지길 왠지 자꾸만 흐느적거리면서 그..

230926 루브르 박물관(Louvre Musee) 작품 감상

230926 루브르 박물관(Louvre Musee) 작품 감상 루브르 박물관을 둘려 보았다. 1주일 파리관광 중 하루를 박물관을 둘려보는 데 시간을 보냈다. 건물 구석구석 다 가보는데 하루 종일 소요되었고 거의 2만보가 되었다. 작품을 감상한다는 것이 아니라, 이곳에는 이런 종류의 작품이 있네 하는 정도로 보면서 스쳐 지나가는데만 그만큼의 시간이 소비가 되었다. 건물 평면도를 들고 다녀야만 방향을 잡을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컸다. 가다 보면 내가어디에 있지 하고 길을 잃기도 하고 갔던 곳을 한번 더 가기도 했다. 옛 건물이니 한층 전체가 서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고 단절이 되는 곳이 많아 구석구석을 다 돌아본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웠다. 나는 온라인으로 예약하지 않고 아침 일찍 현장에서 줄을 서서 입장하였..

230924 걸어서 파리를 배우다(후편)

230924 걸어서 파리를 배우다(후편) 1829년 이집트 총독 무함마드 알리가 프랑스에게 선물한 오벨리스크(Obelisk, Concorde)를 보았다. 솟음, 열정같은 것이 내 가슴을 푹 질렸다. 그리고 가슴 깊은 곳에 뜨거움을 느꼈다. 과연 저것은 나에게 무엇을 말하는가? 이와 비슷한 느낌이 나는 곳이 또 있었다. 삼각형 유리구조물이 광장에 솟아 오른 Louvre Musee이다. 나는 여기에 서면 과거 바탕에 번쩍이는 미래를 본다. 전통이라는 뚜꺼운 바닥을 뚫고 솟아오르는 칼같은 뽀족한 열정을 느낀다. 반대로 지하에 설치된 사각유리 모서리는 마치 전통을 파헤치고 바닥을 찌르듯 내 가슴을 뽀족한 칼로 쑤시는 것 같았다. 1851년 런던세계박람회때 선보였던 철과 유리의 수정궁전(Crystal Palace..

230923 걸어서 파리를 배우다(전편)

230923 걸어서 파리를 배우다(전편) 가드노(Gare du Nord)역 근처 숙소에서 이틀 동안 주변을 둘려보면서 잠으로 휴식을 취한 후 본격적으로 파리 배우기(나에게는 관광이 아니 배우기가 어울렸다)에 나섰다. 하루 전날 파리시티버스투어(seine, 센강 크루즈 투어 포함) 예약을 온라인으로 시도하였으나 결국 실패했다. 시티버스 혹은 유람선으로 파리 전체를 보고 부분적으로 구경할 예정이었지만 불가능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무작정 걸어서 파리를 둘려보기로 마음을 다잡았다. 우선 가드노역에서 전철로 파리도심 관광루트 부근까지 이동한 후 그곳에서 도보로 시내를 돌아다니고, 저녁이 될 무렵 다시 전철로 가드노역으로 돌아오는 방법을 사용했다. 한번 해보니 하루 거의 2만보가 되었고 그 거리는 시티버스투어와 크..

230921 파리 이민자들의 삶을 보다

230921 파리 이민자들의 삶을 보다 파리 공항에 도착하여 전철을 타고 숙소로 향했다. 숙소가 있는 곳은 가드노(Gare Du Nord) 부근에 있는 호스텔이다. 알고 보니 가드노는 파리 국철과 전철이 모이는 우리나라 서울역같은 곳이었다. 가드노에 도착하여 둘려보니 여기는 마치 파리가 아닌 이민자의 거리 같았다. 숙소에서 나와 낮과 밤의 거리를 걸어보았다. 중동지역 혹은 아프리카 지역 이민자들로 보이는 사람들로 거리는 꽉 차 있었다. 그들끼리 모여 담배를 판다든가, 이상한 약초를 팔고 있었다. 혹은 끼리끼리 모여 서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거리에는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음식점으로 보이는 음식점이 많았다. 식당안에는 많은 이민자들이 있었는데 허기진 배를 채우는 모습이었다. 음식 이름으로 Curry, H..

230920 파리관광 대작전

230920 파리관광 대작전 2022년 10월에서 2023년 3월까지 전원주택 주변정리공사를 마무리 하니 슬슬 캐나다에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65세 캐나다 연금 알아보기, 2번의 자동차사고 보험처리 알아보기(2017년 11월 22일 버스행인추돌와 2018년 4월 30일 자동차 사고, 현지 변호사와 계약) , 그리고 캐나다에서 다녔던 예술대학교에서 방학기간동안 작업하기… 이 세가지를 위해서 4월부터 항공권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서울인천(ICN) - 캐나다 프레데릭톤(YFC) 왕복요금이 대한항공으로는 300만원 이상이 되었다. 도저히 엄두를 내지 못했다. 4월 중순경 트립닷컴으로 가장 싼 항공료를 알아본 결과 100만원(편도) 항공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혹이여 미끼같은 사기가 아닐까..

230919 캐나다 Kingston 관광

230919 캐나다 Kingston 관광 아들은 Ottawa로 가고 나는 Kingston에서 혼자 8월18일부터 7일동안 머물었다. 버스를 타고 걷고 팀홀턴에서 커피 마시고 햄버그 먹으면서 여유롭게 돌아다녔다. 우선적으로 다운타운을 걸어보았다. 다운타운은 옛건물과 신식건물이 잘 어울려져 있었으며 계획된 도시처럼 잘 짜여져 있었다. 무엇보다 바다같은 호수면에 면한 다운타운은 Kingston의 자랑이 아닌가 싶었다. 하루 종일 걸어 도시 전체를 둘려보기에는 크지도 작지도 않는 만만한 규모였다. 백과 사전에는 영국왕 조지 3세를 기념하여 Kingston이라 이름하였으며 Ottawa까지 운하(Rideau Canal)가 옛부터 연결되어 있고 옛날에는 해군기지, 주 연합정부, 캐나다군사대학이 있었다고 기술되어 있다..

230815 Kingston 천섬(1000 Islands)에서

230815 Kingston 천섬(1000 Islands)에서 Quebec에서 하루밤을 보내고 Kingston으로 향했다. 가는 도중 Montreal을 들렸다. 몬트리올은 2016년 캐나다대륙휭단 베낭여행을 할 때 들린 곳이다. 막 떠오르는 기억이다. 그때 호스텔에 머물렸는데 호스텔 시설이 좋았고 백팩커들이 많았다. 호스텔 시설이 좋고 백팩커들이 많다는 것은 세계적으로 젊은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 한다는 뜻이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내 블로그를 찾아보니 이라는 글 이 있었다. 참고: https://dorbay.tistory.com/389 다시금 그 글을 읽어보니 새삼스러웠다. 기억이 가물가물했다. 4일동안 오직 걷고 또 걷고 하면서 몬드리올 시내를 돌아다녔다는 기억만 있었다. 도시, 도시 사람, McGi..

230913 Quebec을 아들과 함께

230913 Quebec을 아들과 함께 2023년 8월 17일, 캐나다 Fredericton 생활을 마치고 캐나다 Kingston으로 이동하기 위해서 아들이 모는 자동차에 몸을 실었다. 6월 3일 새벽 여기에 도착했으니 2달 보름이 지났다. 전날 러기지에 생활용품을 꾸러 넣어보니 도착할 때보다 짐이 많이 늘었다. 러기지 하나가 2개 정도의 양으로 늘었다. 일단 자동차에 모두 실었다. 우리는 Quebec으로 간다. 자동차는 작은 도시를 멀리하고 북쪽으로 달렸다. 이곳 NB주는 주민들 절반 이상이 불어를 쓴다. 북쪽으로 가면 갈수록, 즉 Quebec과 가까워지면 질수록 불어권이 된다. 지명도 불어명이 대부분이다. 아들이 Quebec에 잠자리를 예약해 두었다. 아들은 Quebec은 처음이 아니라 여러 번 방문..

230817 떠남이 아쉽기도 하고 설레이기도 하다

230817 떠남이 아쉽기도 하고 설레이기도 하다 내일 아침 이곳을 떠난다. 지금 저녁이니 잠만 자면 내일 아침이다. 여기 캐나다 동부 끝 작은 도시 Fredericton에서 머문 지 꼭 2달 반이다. 여기에 6월 3일 도착하였으니, 내일 떠나는 8월 17일까지 계산하면 정확하게 2달 보름이 된다. 한국에서 5월 26일 출발하여 LA에 7일 머물고, 그리고 이곳으로 왔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갈 때도 이곳저곳 둘려보고 한국에 도착하면 9월 5일쯤 될 것 같다. 그럼 꽉꽉 채워서 3개월 여정이 된다. 처음 한 3개월 정도 머물면 되겠지 하는 것이 진짜 3개월 여정이 되었다. 처음 이런 계획을 할 때는 3개월이 그렇게 긴 기간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막상 여기서 실행해 보니 길고 길었다. 하나의 도시에 한 ..

230815 우선 근사하게 보여야 한다

230815 우선 근사하게 보여야 한다 정식으로 누구를 만날 때 우리는 제대로 차려 입는다. 그것이 처음만남이라면 더 그렇다. 그러나 대충 차려입고 가면 의도한 것이 무산될 수 있고, 더구나 성의가 없다, 혹은 누구는 무례하다고 까지 한다. 맞는 말이다. 처음 인상이 중요하고, 또한 그 사람이 성의가 있는가 없는가 하는 점도 대단히 중요하다. 그런데 어디까지 성의이고 어디까지 치장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 자기 형편에 맞추어 차려 입으면 되는 것인데, 사실은 사람은 자기의 낮은 형편을 감추려 한다. 만약 자기 형편에 맞추면 보기에 기대 이하의 수준이 되어 상대방이 실망할 수도 있다. 형편에 맞추어 깨끗하게 차려 입으면 되지만 그래도 그 정도에서 사회적으로 보편적 기대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교회에 갈 때..

230814 NB주 수도 Fredericton의 모습

230814 NB주 수도 Fredericton의 모습 내가 사았던 캐나다 동부 NB주 주도 Fredericton은 Saint John River를 끼고 있다. 즉 이 강이 도시의 다운타운을 가로지르며 흐르고 있다. 다운타운이 강변에 있는 것이다. 이 Saint John River가 흘러 흘러 자동차로 1시간 거리인 Saint John에 다다른다. Saint John은 대서양에 면한 도시로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 전에 생긴 도시로 대서양 크루즈선이 옛날부터 이 도시에 정박하였고 상업중공업이 발전했었다. 그러나 Halifax가 발전하고, 특히 Saint Lawrence River에 있는 Toronto, Montreal, Quebec 같은 대도시가 발전하면서 캐나다 물동량이 그쪽으로 치우치게 되었다. 그런 관계..

230813 오늘 작업을 마무리하다

230813 오늘 작업을 마무리하다 오늘 모든 작업을 끝냈다. 그리고 전공과 학장(내 선생님이었고 지금은 내 맨토이다)에게 모든 작품을 먼저 보여 드렸다. 그것이 예의였다. 작품 리스트를 워드로 작성하여 종이로 출력하고 싶었지만 방학기간 학교에서 프린트 하기란 쉽지 않았다. 학교 두번째 보스(우리로 치면 행정실장)에게 가서 프린트를 요청했다. 행정실장은 나를 잘 안다. 그녀는 학교관리차원에서 여름방학기간동안 이 사람이 혼자 무얼 만드나 하고 의구심을 갖고 가끔 내 작업실을 찾았다. 직접 나의 작업 상황을 보고, 그리고 학장으로부터 나에 대한 설명을 듣고는 그때부터는 나에게 굉장히 호의적이었다. 프린터를 하기 전 누락된 문구를 삽입해 주었고, 더 높은 작품가격과 더 좋은 컴미션에 대하여 협상을 해 보라는 ..

카테고리 없음 2023.08.12

230727 여기가 마치 피서지 같다

230727 여기가 마치 피서지 같다 여기 동부 캐나다 여름은 보통 화창한 기후의 연속이다. 그런데 내가 도착한 6월 3일부터 7월 초순까지 거의 대부분 흐리거나 비가 왔다. 이상기후였다. 다행이 전주부터 예전의 기후로 돌아왔다. 햇빛은 쨍쨍하다. 밤에 간혹 소나기가 온다. 바람은 시원하다. 햇빛 아래서 걸으면 햇빛이 따갑고 조금 덥다. 그늘 아래에서는 시원하다. 정말 상쾌하고 화창하면서 시원하다. 창문을 열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집에서는 선풍기가 없어도 괜찮을 정도이다. 여기서 겨울은 너무 춥고 길어서 견디기가 힘드나, 여름은 정말로 지내기가 좋다. 화창하고 시원한 것이 마치 피서지 같다. 내가 있는 프레데릭톤에서 동쪽으로 자동차로 1시간 달리면 대서양이 나온다. 그 대서양변에 Saint John..

230725 내 사랑, 그 아름다운 곡선

230725 내 사랑, 그 아름다운 곡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 나는 그때 보았다. 늦은 오후 석양의 햇빛이 사무실 깊숙이 들어올 때였다. 내 건너편 책상에서 일하고 있었던 그녀의 옆얼굴 실루엣의 곡선은 이마에서 콧등을 타고 내려와서 볼록한 두 입술을 감싸고 턱 선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 매혹적인 곡선, 나는 그 곡선미에 반해 버렸다. 다음 날 또 그 다음 날, 매일매일 그 곡선을 보는 순간마다 느낌은 점점 더 강렬해졌다. 어느 순간이 지나자 그것은 매혹적이라기보다 순수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그것은 첫눈에 반하는 매혹을 넘어 보아도 계속적으로 느끼는 보편적 최상의 아름다움이었다. 정말 황홀했다.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선이 있다니... 여인에게는 아름다운 선이 여러 곳에 있다. 제일 먼저 여인의 ..

230723 노화를 막는 일상의 3가지 습관

230723 노화를 막는 일상의 3가지 습관 노년에는 나이가 들수록 조금씩 노화가 진행된다. 그리고 그 정점에서 몸의 한 요소에서문제가 되면 둑이 무너져 내리듯 건강이 순식간에 악화된다. 그리고 눕게 되고, 누우면 바로 인생끝이 된다. 즉, 운동이 없으면 근육이 줄어들고, 근육이 줄면 인슐린 저항성이 낮아진다. 그럼 당뇨가 생기고, 그리고 순차적으로 급속히 몸이 망가지기 시작한다. 그럼 어떻게 하면 노년에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까? 이 물음에 어떻게 하면 노화를 늦출 수 있을까?에서 답을 찾는 것이 쉽다. 그 답은 생활습관이다. 즉 노년에 건강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 3가지는 다음과 같다. 잠은 최소 8시간이상 자야 한다. 잠은 하루 흐트려진 몸 상태를 본래 상태로 돌리는 과..

230720 여기도 매일매일 비가 오는 이상기후이다

230720 여기도 매일매일 비가 오는 이상기후이다 이곳 캐나다 동부 프레데릭톤에 도착한 때는 6월 3일 새벽 4시였다. 오늘이 7월 20일이면 여기서 거의 한 달반을 지낸 셈이 된다. 공항에 도착하여 택시를 탈 때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이곳은 밤에 가끔 자주 비가 내린다. 그러나 아침이면 언제 비가 내렸는가 할 정도로 화창하다. 그래서 날이 밝으면 으레이 화창하겠지 생각하였다. 아니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비가 내리거나 흐렸다. 동부 캐나다는 보통 여름이 건기에 해당되어 강수일이 작다. 물론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이 있으나 우리나라보다 추운 사계절이다. 7월 여름은 낮에는 매우 더우나 저녁에는 다소 시원하다. 햇빛 아래는 매우 덥고 그늘진 곳에는 괜찮다는 것이다. 다행이 공기가 건조하여 더워도 쾌..

230718 추억의 A&W와 Root Beer

230718 추억의 A&W와 Root Beer 일요일이다. 이틀전 주유소를 경영하고 있는 친구와 약속했다. 점심을 같이 하자고. 여기 학교 Studio에서 작업하면서 이렇게 한 번이라도 한국 친구와 만나는 일이 없으면 입에 녹이 슨다. 이 친구는 나보다 4살 적은 데 선후배 사이라기보다 친구 비슷하게 만난다. 같은 지역에 이민을 왔다는 사실을 빼면 나와 같은 항목은 거의 없다. 나이, 학교, 고향, 등등… 이곳에서는 한인들이 드물다. 있다 하더라도 한인끼리 만나는 일은 별로 없다. 한국에서 직장 생활을 했던 그는 나와 성격이 비슷하다. 사업가 기질, 기회 순발력, 혹은 강인한 체력과는 무관한 그이기에 나와 성향이 비슷했다. 그래서 가끔 그도 나를 만나고 나도 찾는다. 그와 업타운의 Tim Horton으로..

230716 늙었나 보다, 마음은 그대로인데

230716 늙었나 보다, 마음은 그대로인데 다운타운에 있는 학교 작업실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중간에 큰 공원이 있다. 이 도시의 가장 크고 좋은 공원(Wilmot Park)이다. 공원 건너편에 강(Saint John River)이 흐르고 Governor가 사는 Government House가 여기에 있다. 그 공원 안에 6면의 테니스 장이 있다. 집에서 다운타운에 갈 때면 일부러 그곳으로 우회한다. 공원에서 산책하면서 테니스장을 둘려보기 위함이다. 멀리서 테니스장을 보이기만 해도 그냥 좋기 때문이다. 지금은 남들이 테니스 치는 것을 보기만 한다. 보기만 하여도 왠지 마음이 즐겁고 흥분이 된다. 여기서 가끔 전문 테니스인이 초등생을 코치하는 것을 본다. 형편이 되고 좀 깨인 이민자들은 자녀를 위하여 1:1..

230715 작업에 몰입하면서 시공에 갇혀 산다

230715 작업에 몰입하면서 시공에 갇혀 산다 오늘 토요일이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학교 작업실(Studio)에서 작업한다. 당연 토요일과 일요일은 집에서 쉰다. 말이 쉬는 것이지 하는 일 없이 방 안에 죽치고 있는 것이다. 여기 캐나다 작은 도시에서 머문 지 한 달이 넘었다. 처음에는 너무 답답하여 밖으로 나가 걸었다. 다운타운까지 갔다 오면 거의 만보가 된다. 이것저것으로 움직이면 하루 만 오천 보는 그냥 넘는다. 평일은 다운타운에 있는 학교까지 걸어가서 작업을 하고, 저녁에 집으로 돌아오면 만 오천 보는 쉽게 넘어간다. 작업실에서 낑낑대며 디자인하고 무엇인가 만들기 위해서 용을 쓰면 몸이 경직된다. 이것을 풀어주기 위해서 30분 정도 요가 같은 스트레칭을 한다. 이러고 보면 하루 하는 일양이 만..

230527 이렇게 LA는 나에게 가장 정겨운 도시가 되었다

230527 이렇게 LA는 나에게 가장 정겨운 도시가 되었다 LA공항에 도착하니 갈대님이 직접 차를 몰고 와서 도착출구에서 나를 기다렸다. 이제까지 수 없이 한국에서 외국으로, 외국에서 한국으로 다녔지만 누군가 도착공항에서 나를 기다리는 경우는 내 기억에는 없다. 인천공항에서는 당연히 대중교통이용이었고 미국이나 캐나다의 공항도 당연 대중교통이용이었다. 내가 사는 곳의 작은 공항에서 집으로 오갈 때는 항상 택시를 이용하였다. 인천공항 ICN – 샌프란시스코공항 SFO(환승) - LA공항 LAX으로 이어지는 긴 여행임에도 불구하고 여행도중 내내 도착공항에서 기다리는 분이 있다는 것에 행복했다. 환승이라는 것은 좀 불편하지만 기다리면서 환승공항을 둘려보는 것은 하나의 관광같은 것이라 생각했다. 더구나 도착공항..

230531 Tesla Model 3 전기자동차를 몰고

230531 Tesla Model 3 전기자동차를 몰고 LA에서 머무는 7일동안 나는 내내 갈대님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건강 이야기, 컴퓨터 이야기, 전기차 이야기, 삶 이야기, 등산 이야기, 등등 서로 관심분야가 비슷했고 먹는 음식마저 모두 우리는 비슷했다. 그래서 내내 같이 이야기 하였고, 그 이야기는 끝없이 이어졌다. 소파에 앉아 이야기를 하면서 하루 종일을 보낼 정도였다. 갈대님은 나를 위해 평일을 이용하여 Yosemite National Park 관광을 계획하셨다. 우리는 Vetura에서 1박 하면서 서해안을 둘려보았고, Fresno에서 2박 하면서 Yosemite National Park를 관광하였다. 갈대님은 LA에서 출발하여 가는데 여러 시간 그리고 Fresno에서 Yosemite 꼬불꼬..

230601 LA Santa Monica 다운타운을 둘려보고

230601 LA Santa Monica 다운타운을 둘려보고 LA에 머무는 7일동안 하루를 시간내어 Santa Monica Downtown을 걸었다. 도시 서측으로 태평양에 접한 다운타운은 모래사장의 아름다운 비치가 있었다. 아주 고운 하얀 모래로 덮힌 백사장은 길고 넓었다. 백사장의 야자수 나무를 보고, 여기가 온대지역이 아닌 아열대지역임을 알 수 있었다. 6월 1일이다. 이때쯤 여기는 여름이고 건기인가 싶다. 6월이면 우리나라 동해안은 덥고 습기가 많아 끈끈하다는 느낌이 있으나 여기 바닷가는 그렇지 않고 바람이 기분좋게 시원했다. 그러나 바닷바람에는 약간의 짠내가 났다. 가끔 아메리카 대륙을 여행하다 보면 여기가 바다인지 호수인지 햇갈릴 때가 있다. 약간의 끈끈함과 짠내가 나는 것을 보면 여기는 거대..

230531 Yosemite National Park에 서다

230531 Yosemite National Park에 서다 LA인근 도시 Fresno에서 Yosemite National Park로 가는 길은 멀었다. 꼬불꼬불한 S자형 도로가 매우 단조롭 연속되어 운전하기에는 매우 지루하였다. 고도마저 높아 속이 매스꺼웠다. 꼬불꼬불 달리고 달리니 터널이 나왔고 그 터널 끝을 나오자마자 내 앞에 생전 처음보는 광경이 나타났다. 자동차에 내려 이리저리 보았다. 크고 높은 바위산과 그 사이 길게 떨어지는 폭포는 나를 압도하기에는 충분했다. 바위산과 절벽을 “우람한 풍체”라고 한다면 그 사이로 길게 내리 꽂는 폭포는 “매혹스러운 섹시함”이었다. 이곳이 바로 Yosemite의 정수였다. 이렇게 놀라운 자연을 본 적은 처음이었다. 지금 나는 그들을 수평으로 보고 있지만 정상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