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926 루브르 박물관(Louvre Musee) 작품 감상
루브르 박물관을 둘려 보았다. 1주일 파리관광 중 하루를 박물관을 둘려보는 데 시간을 보냈다. 건물 구석구석 다 가보는데 하루 종일 소요되었고 거의 2만보가 되었다. 작품을 감상한다는 것이 아니라, 이곳에는 이런 종류의 작품이 있네 하는 정도로 보면서 스쳐 지나가는데만 그만큼의 시간이 소비가 되었다.
건물 평면도를 들고 다녀야만 방향을 잡을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컸다. 가다 보면 내가어디에 있지 하고 길을 잃기도 하고 갔던 곳을 한번 더 가기도 했다. 옛 건물이니 한층 전체가 서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고 단절이 되는 곳이 많아 구석구석을 다 돌아본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웠다.
나는 온라인으로 예약하지 않고 아침 일찍 현장에서 줄을 서서 입장하였다. 8월말은 여행철이 아니어서 그런지 5분만에 입장했다. 지상에서 유리 피라미드를 통하여 입장하여 바로 내려가니 지하홀이 나타났고 그곳에 꺼꾸로 메달린 유리피라미드를 볼 수 있었다. 지상의 유리피라미드와 지하의 메달린 유리피라미드는 비슷한 듯 상반된 감정이 돌출되었다. 상승과 하강, 하늘과 땅, 선과 악, + & - 같은…. 다시 지하공간으로 내려가 박물관 건설공사 때 실제 사용한 지하와 외벽 석축을 보았다.
특별한 것은 유리지붕 야외마당이었다. 그곳에는 많은 조각품이 있었고 관람객들이 쉬고 있었다.
여기서 벽면을 더 이상 화려하게 할 수 있을까? 여기서 그 화려함의 극치를 보는 것 같았다. 이러한 화려함은 오래동안 광대한 지역 패권자이어야만 가능하다.
태평양, 이집트, 그리스 로마, 중세 서양… 그림과 조각품이다. 언제, 무슨 의도로, 누가 만들었지를 모르고 보아도, 즉 그냥 보아도 그 느낌이 다르다. 아뭏튼 내 느낌은 과거 우리 한국인 예술품과 매우 달랐다. 내 보기에는 우리 예술품에서는 그 어디에도 인간 본성과 자연성, 즉 우리 본래 모습을 직설적으로 표현한 것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집트, 그리스 로마, 이슬람, 외딴 태평양 섬, 그리고 중세시대 예술품을 보면서 머리에 떠나지 않는 생각이 있었다. 그들은 무엇을 말하려 했던가? 인간, 본성, 탄생, 창조… 이런 것들이 아닌가?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항상 여성의 모습이 많았다. 그 뿐인가? 파리거리를 돌아다녀보면 동상이나 건물에 표현된 부조를 바라보면, 그 대상이 반라의 여성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우리는 전혀 없다. 있다면 우리의 여성은 항상 수단과 배경이었다. 아마도 여성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부터가 삐뚤어졌는지 모른다. 아니, 우리는 본성 자체를 잃어버렸는 모른다.
아마도 외부와 활발한 문화교류가 상대적으로 미약했던 고대와 조선시대의 폐쇄된 사회와 제도라는 틀 안에서 우리는 그런 모습을 표현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렇게 장기간 우리는 너무나 많이 변하여, 그 관습과 문화라는 것이 통치를 위하여 권력자들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모르는 체, 본래 그런 줄 알고, 그리고 고집하면서 살아왔고 지금도 그러하리라.
'여행기-그냥 떠나볼까' 카테고리의 다른 글
231117 여행 중에 보아야 할 최고 건축물 3 (성당) (0) | 2023.11.17 |
---|---|
231027 젊은 그대, 우리의 MT (단양모임) (0) | 2023.10.28 |
230924 걸어서 파리를 배우다(후편) (1) | 2023.09.24 |
230923 걸어서 파리를 배우다(전편) (1) | 2023.09.23 |
230921 파리 이민자들의 삶을 보다 (1) | 2023.09.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