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바람 Yeon Dreams

Dream & Create 꿈꾸며 창조하다

꿈을 꾸며 창조하다

하루를 보내는 나의 에세이

231005 매일 달리는 거야, 죽을 때까지

Hi Yeon 2023. 11. 5. 13:20

231005 매일 달리는 거야, 죽을 때까지

 

몇년 전 등반하고 내려 올 때 무릎이 시끈거리는 느낌을 받았다. 그때 깜짝 놀라면서 문득 옛 기억이 떠 올랐다. 선수출신 후배로부터 충고였다. “형님 딱딱한 도로에서 달리면 달리는 만큼 연골이 닳아요. 연골은 재생이 안 되어서…”

 

그때는 무심코 넘어갔다. 그런데 이제 그 말이 떠 올랐다. 잔디 위를 달리는 것이 무릎보호에 최고일 것이다. 그러나 도시생활에서 어쩔 수 없이 딱딱한 도로 위를 달려야 한다. 그럼, 무릎에 충격이 없는 방법이 무엇일까 하고 고민을 하다가 하나의 방법을 고안해 냈다.

 

앞발바닥만으로 걷고 달리자. 그럼 발목이 스프링 역활이 되어 충격은 없어질 것이다. 마치 도인이 무술할 때 소리 안나게 걷는 것처럼, 새들이 걷는 것처럼, 혹은 권투선수가 스텝을 밟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허벅지 운동인 스퀘트를 병행하였다. 그렇게 해보니 걷고 달릴 때 한결 나았다. 그때부터 나는 달릴 때나 등반할 때 뒷꿉치를 가능한 사용하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서 달리고 걸어니 요놈의 앞발바닥의 수고가 너무 많았다. 힘이 빠지면 계속 앞발바닥으로만 딛고 다니기가 무척이나 힘들었다. 오래 전부터 뒷축에 충격완화쿠션이 적용된 신발은 많았다. Air라고 이름 붙이면서그러나 신발 앞부분은 쿠션이 없었다. 앞부분에도 쿠션이 있으면? 하고 고민하다가 바로 이 신발을 알게 되었다.

 

아마 내 젊었을 때 이런 고민을 했다면 분명 나는 앞부분에 쿠션이 큰 신발을 창안했으리라. 그럼 나는 큰 창조자가 되었을텐데앞부분에 적극적으로 쿠션을 적용하기 시작한 것은 킵초게(Eliud Kipchoge)가 한창 유명해지기기 시작할 때부터였다. 그후 시중에는 이런 종류의 마라톤화가 시판되기 시작했다.

 

나는 2023년 경주와 부산 기장 10km 달리기에 참석할 때 이 신발을 구입 못하였다. 그때는 싸다고 하는 것이 20만원을 넘었다. 그래서 그냥 보통 싸구려 조깅화를 신고 달렸다. 그때 출전한 사람들의 신발을 보고 나는 깜짝 놀랐다. 20만원, 아니 그것보다 훨신 비싼 신발을 신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그 이후로 기존 허럼한 조깅화를 싣고 집 근처에서 앞발바닥을 주로 사용하면서 6km를 매일 달렸다. 어느 날 경주 시내를 걷다가 우연히 나이키 점에 들렸다. 그곳에 그 신발이 있었다. 가격도 좋고 20% 세일 중이고한번 신어 보니 날아갈 것 같았다.

 

바로 이것이야!” 그런데 흰색 260mm는 없단다. 일단 집으로 돌아왔다. 내가 사는 곳은 울산과 가깝다. 울산 나이키점에 전화해보니 그곳에서도 없단다. 그런데 점원이 다른 매장에 확인해 보고 있으면 구해서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하였다. 이틀 후 그곳을 방문하여 직접 육안으로 확인하고 신어보고 구입했다. On line에는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10만원, 15만원, 20만원, 25만원가짜가 많다는 것이 대체로운 평이다. 그래서 직접 매장에서 제값 주고 보고 구입했다.

 

Nike Zoom Fly 5 EK FD 6562 100 260mm, 탄소섬유 플레이트와 줌X, 189,000. 5-10km 조깅 중급자용

Zoom X Vaporfly 60만원대. 전문가용

 

킵초게가 이 특수한 신발을 신고 달려 신기록을 수립한 후에 신발착용 규정이 생겼다.

4개월이상 일반인에게 시판된 신발만 경기에 허용된다. , 한 사람만을 위한 특수한 신발은 경기 때 신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현재 고가의 특수 신발이 시판 되는 것은 아마도 이런 규정을 피하기 위한 편법일 수 있다. 어쨌던 나는 쿠션이 매우 좋은 신발을 신고 달릴 수 있다.

 

나이키 신발을 선전하기 위해서 쓴 글이 아니다. 나이키 뿐만 아니라 유명 메이크에서 이와 비슷한 신발을 많이 팔고 있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런 종류의 신발은 마라톤 경기에서 기록 단축용으로 개발된 것으로 탄성이 매우 좋아 무릎보호에도 매우 효과적이라는 생각이다. 그렇다고 이런 수십만원 되는 전문가용 신발을 신고 달린다고 해서 무조건 무릎이 보호되는 것이 아니다. 나름 무릎충격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달려야 된다는 것이다.

 

이 신발을 신고 달리더라도 착지 때 가능한 앞발바닥을 주로 사용하면 더욱 더 효과적일 것이다. 그러나 너무 탄성이 좋아 약한 다리에는 무리가 갈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탄성이 좋은 신발을 신고 좋은 달리기 방법으로 달린다면 무릎충격이 거의 없을 것같다. 그럼, 죽을 때까지 달릴 수 있다.

 

그래, 매일 달리는 거야. 과거에 안주 말고 미래를 향해서.

 

지금 2023 JTBC Seoul Marathon 대회에서 에티오피아, 바르유 이후니 데르셰, 2시간 7 12초로 결승을 통과하는 장면을 보면서 글을 끝낸다.

 

 

왼쪽 신발 안에 다음 문구가 있다.  

 

“I believe in a philosophy whereby you are climbing a tree and reaching for the next branch. Let us forget our successes of the past and focus all our efforts on the future”

 

오른쪽 신발 안에는 간단한 언어가 있다. 

 

12:52.79

August 31. 2003

Paris, France

 

18 Eliud Kipchoge가 프랑스 파리육상선수권대회 5000m에서 금매달을 따면서 이룬 기록이다. “12 52 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