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바람 Yeon Dreams

Dream & Create 꿈꾸며 창조하다

꿈을 꾸며 창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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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624 캐나다에서 택시기사로 일하다

150624 캐나다에서 택시기사로 일하다 2006년 5월 29일, 우리 가족은 캐나다 동부지역 NB주, Saint John에 랜딩하여 반년을 지낸 후 NB주 수도인 Fredericton으로 이사를 하였다. 나는 이곳에서 Gas station & Convenience & Bar를 구입하여 운영하다가 능력 밖의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다시 되팔게 된다. 그 이후 2008년부터 주에서 제공해 주는 영어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영어 공부와 애들 돌보기를 2년 하였으나 생각 많큼 영어는 늘지 않았다. 말하기도 그렇고 듣기는 좀처럼 늘지 않았다. 경상도 출신으로 한국말도 대충 흘려서 말하는 나로서는 영어는 정말 어려운 상대였다. 2년을 열심히 다녔는데도 불구하고 내 의사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상대..

150603 작은 항아리

150603 작은 항아리 캐나다에 이민 올 때는 큰 가구들은 다 버렸으나 대부분 살림살이는 가져 왔었다. 10년 후 애들은 커서 타지로 떠났고 나는 고국으로 돌아가기 위하여 가방 한 개만 남기고 캐나다 살림살이를 모두 다 정리하였다. 이때 아깝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 모두 처분하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무엇보다도 정든 물건을 정리한다는 것이 매우 힘들었다. 그중에 자꾸만 생각나는 것이 항아리이다. 내가 어릴 때 어머니는 된장, 고추장, 간장, 그리고 갖가지 젓 종류를 직접 항아리에 담가 만들었다. 자연히 뒷마당에는 크고 작은 항아리들이 많았다. 특히 어머니는 대가족의 큰 며느리이다 보니 우리 집에는 항아리 종류가 많았고 그 크기가 컸다. 가족 중에 내가 마지막으로 가정을 가졌고, 그때쯤에는 우리 집에서는 더..

150514 이제 막내도 떠나고

150514 이제 막내도 떠나고 오늘 막내가 떠났다. 살고 있는 집이 팔렸기에 나도 한 달 후 유월이 되면 떠나야 한다. 큰애는 2년 전 이미 타주로 떠난 상태이다. 이민 올 때는 고국의 살던 집을 처분하고 가재도구를 모두 가져 왔지만 지금은 가져 온 가재도구와 여기서 구입한 것을 포함하여 모두 다 버리던가 아니면 거라지 세일로 처분해야 한다. 애들이 내 곁을 떠나면서 나도 가볍게 이 도시를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막내가 떠나고 난 다음 날 집안을 둘려보니 큰애 방과 작은애 방에 옷가지며 침구, 책상, 그리고 애들이 사용하던 물건들이 그대로 있었다. 애들 둘 다 여행용 가방 하나만 챙겨서 떠났기 때문이다. 고국에서 가져온 것들, 캐나다 생활 10년 동안 구입한 옷가지, 예복, 운동복들, 그리고 책상과 책..

150509 큰아들의 방문

150509 큰아들의 방문 먼 타주로부터 오는 아들을 배웅하려 나는 공항으로 나갔다. 시간을 정확히 맞추어 공항 입구에 자동차를 대니 마침 그곳에 그가 서 있었다. 작은 도시의 작은 공항이니 쉽게 그를 찾을 수가 있었던 것이다. 나는 차를 길가에 세우고는 벌꺽 그를 안았다. "내 큰 아들아, 잘 왔다." 얼마만인가. 한참을 그를 가슴으로 안고는 나는 쉬이 그를 놓을 수가 없었다. 2년 전 바로 이맘 때 온타리오의 어느 산골로 나무 심는 일로 간다고 한 놈이 이제 내 품에 있느니 말이다. 얼굴을 처다 보니 그는 나를 보면서 환하게 웃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날 아들이 차린 저녁상과 술잔으로 늦은 밤을 보낸 후 머무는 10여 일 동안 그는 무엇이 그리 바쁜지 나와 함께 할 시간이 없었다. 친구들이 그리도 좋..

150428 애들에게는 고향이 무엇인가

150428 애들에게는 고향이 무엇인가 작년 겨울이 시작되는 어느 공휴일이었다. 나는 작은애에게 자동차를 몰고 같이 바람이나 쉬고 오자고 제안했다. 작은애는 아버지의 심기를 알아 차렸나? 흔쾌히 받아들이고는 "Saint John이 어떠세요?" 라고 권했다. 그래, 당근이지. 우리는 점심을 먹고 출발했다. Saint John은 대서양연안에 면한 항구이고 초기 캐나다의 관문이었다. 우리 가족이 이민하면서 이곳에 랜딩을 하였고, 1년 살다가 인근 도시 Fredericton으로 이사를 하였다. Saint John은 Fredericton에서 차로 1시간이면 갈 수가 있는 도시이다. 운전은 작은애가 하였다. 가는 내내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한 시간은 금방이었다. 도시 입구에 들어서자 그는 내 눈에 아주 익은 곳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