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바람 Yeon Drea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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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따사로운 봄햇살이

Hi Yeon 2015. 4. 16. 03:10

2월말부터 같다. 그때부터 글쓰기를 안한 것 같았다. 사실 평일은 학교수업과 많은 프로젝트를 소화하고 주말에는 일을 한다. 그리고 저녁늦게 돌아와서는 자기전 2시간에 나는 글을 썼다. 이때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었고 하루의 일과를 투영해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것은 그때그때 살면서 느꼈던 것을 나름대로 되새김하는 시간이었다고도 수가 있었다.

 

그러나 겨울이 너무 길어서 그런지 아니면 예년보다 너무 많은 눈보라 때문이었는가.  그래서 지쳤는가. 그때부터 하루일과 중 자유시간인 자기전 2시간이  한국뉴스와 드라마를 보는 시간으로 변해 버렸다.  뉴스와 드라마 내용이 무엇이 되었던 좋았다. 그것은 마치 고향소리를 듣는 것과 같았다. 그때 만큼은 나에게는 여기는 캐나다가 아니었다. 그리고 잠자리에 든다. 하루일과의 피곤함과 나도 모르게 쓰며드는 향수를 그것으로 달래었던 것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조금씩 왔다. 겨울의 언저리에서 자신과의 대화없이 하루를 마감하다 보니 다소 따분해지기도 했다. 봄도 오고 하니 이제 속이 슬슬 근질근질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제 글을 다시 본다.

오늘은 정확히 4월의 중간이다.  며칠전부터 날씨가 풀리더니 그동안 쌓였던 눈이 녹기 시작했다. 도로의 구석구석 인도는 녹은 눈물이 웅덩이가 되어 보행자를 가로 막는다.  도시의 중앙을 흐르는 Saint John River 강물은 이제야 뚜꺼운 얼음사이로 얼굴을 조금 밀기 시작한다. 그래도 밤이 되면 영하로 떨어져 낮동안 녹았던 물이 다시 얼고 도로는 빙판이 된다.

그렇더라도 밀림속에 깊게 쌓여 있는 눈은 햇빛과 바람에 차단되어 쉽게 녹기가 어렵다. 따뜻한 날들이 며칠 반복되고  1 -2주일 지나면 어쩔수 없이 그것들도 녹는다. 때부터는 도시의 중앙을 가로 지르며 흐르는 강이 범람되는 것이다.

오늘은 제법 따뜻하다. 나는 뚜꺼운 옷을 던져 버리고 산뜻하고 가볍게 옷을 차려 입었다, 멋지게. 점심시간에 건물밖으로 나가보니 많은 학생들이 광장으로 나와 웃옷을 재끼고 일광욕을 즐긴다. 따사로운 봄햇살이 어찌나 나를 매혹했는지, 그곳 학생들 사이에 있는 나를 보고 나는 새삼 놀란다.  Andr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