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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작은 갈매기의 꿈

Hi Yeon 2015. 4. 16. 09:00

캐나다 생활을 따져 보니 10년이 된다. 10년이란 세월에서 느낄 있는 감정은 나와 이국에서 몇십년을 지낸 분들과는 많이 다를 것이다. 그러나 세월은 나를 많이 변화시키기에는 충분한 세월이었다. 젊은이들에게는 아이에서 어른이 되는 기간이며 그리고 인생에서  가치관이나 정체성이 확립되는 세월이다. 그래서 10년이란 단어는 그들에게는 매우 특별할 수가 있다작은놈은 초등학교 높은 학년시절, 큰놈은 중학교 높은 학년시절에 태평양을 건너 이제는 청년이 되면서 생각 이상으로 많이 변했으니 말이다.

 

처음 정착할  때에는 여기서 뼈를 묻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살아 왔었다. 고국으로  돌아가는 형편이 되어서 그랬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런 결심이 있어야 적응이 빠르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러나 세월이 많이 흘려 애들이 자랄 즈음, 그런 생각이 희미해지더니 이제는 향수에 젖어 산다나만 그런 것은 아니다. 우리 애들도 한번은 한국에 보고 싶은 짓을 한다. 스스로 돈을 벌어서 갈까? 혹은 쉽게 고국을 경험할 있는 특별한 프로그램이 어디에 없는가? 하고 기웃거린다. 애들도 그러한데 어른이라면 오죽하겠는가. 다만 말을 안할 뿐이다.

 

캐나다에서 먹고 살기 위해서 여러번 사업체매입을 시도하였는 이상하게도 모두가 중간에서 파탄이 났다. 그래서 번번한 수입이 없는 까닭에 많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 왔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것은 행운이었다. 왜냐하면 나는 대신 자유를 얻었기 때문이다.

 

고국에 가고 싶으면 가고, 혹이여 살고 싶은 다른 곳이 있으면  그곳으로 가면 된다.  또한 여행을 하고 싶으면 마음대로 수도 있다. 이것도 저것도 아니되면 그냥 여기에 주저 앉아 공부를 계속하면서  좋아하는 예술도 수가 있다. 비록 많이 부족하고 불편하고 배가 고플 수가 있지만 마음이 가는 대로 무엇이든 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즉 가벼워서 어디든 마음대로 날 수가 있다.

 

이제는 공부를 하니 돈쓸 시간이 없고 내가 하는 일이 실용예술이라 그것으로 작은 돈도 수가 있다. 예술을 한다고 하니 자존심도 커지고 현지 사람들의 나를 보는 눈높이도 높아진다. 그것보다 좋은 점은  애들은 경제적으로 나를 기대할 수가 없으니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애들을 키우면서 살다보면 사람힘으로 아니되는 일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다행이인지 모르지만 지금 여러가지가 저절로 한꺼번에 돌아가고 있다. 큰애가 대학 2년을 마치고 이미 타주로 독립하여 계속 공부를 하고 있고, 작은애도 직장을 얻어 대학 2 , 봄이 끝나면 바로, 짧은 기간이지만 타주로 이주를 하게 되었다. 나도  6월이면 졸업식을 갖는다.

 

결국 나만 덩거리 여기서 남게 된다. 많은 고민을 하였고 결론은 여기에서 꼼짝 못하고 얶매이면서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살고 있는 정든 집을 오래전에 매물로 내 놓았다. 마침 매매타이밍이 잘 맞아 떨어졌다. 좋은 현지 리얼터의 도움으로 6월말에 클로징을 하기 때문이다.

 

그때가 되면 나는 정말 가볍게 된다. 여행가방 1개와 색백 1개만 남는다. 날아도 정도로 가볍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있는 독수리 정도는 되어도 마음만 먹으면 작은 갈매기 정도는 된다그래, 그래, 그러면 어디로 날아 가 볼까학교에서는 계속 남아서 졸업이후의 과정을 하라고 나를 붙잡는다. 고국에서는 나를 부르는 것은 아니지만 가슴은 이미 맛을 흠모하고 있다. 마음 깊은 곳에서는 그냥 세계 곳곳으로 한번 떠돌아 다녀 보라고 한다.

 

어느 방향으로 가든지 이제는 이상 몸을 무겁게 생각은 절대 없다. 많은 어른들이 떠날 그냥 버리고 가는 것을 보아 왔기 때문이다.  돈도 사랑도 명예도 사람도, 그리고 모두 모두…   어머님을 생각하니 실감이 난다. 진짜 두고 가셨다. 과거와 현재, 인연과 세상, 한숨과 웃음, 그리고 어머님 몸마저 한순간에. 그리고 바로 모두 작은 한줄기의 연기가 되더라는 것이다. 그래!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오직 영혼 뿐, 이것도 아닐 수도 있지만, 이것 하나만이라도 있을 때 만큼은 좀 살찌우고 자유로워야 되겠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And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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