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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집- 내 마음의 힐링 드라이브

캐나다는 평면 우리는 입체

Hi Yeon 2013. 10. 1. 04:02
 

캐나다는 평면 우리는 입체

비행기에서 바라보는 여기는 넓은 바다같은 벌판이다. 차를 몰고 멀리 여행을 가 보아도 하늘은 육지와 수평으로 맞 닿아 있다. 높은 곳이라야 구릉 정도이고 낮은 곳이라야 해 봐도 낮은 벌판이고 저지대는 습지 혹은 호수로 되어 있다전체가 평면인 까닭에 하늘에서 내린 빗물이 갈 곳이 없어 좀 더 낮은 곳으로 임하다 보니 습지, 호수가 되며 그것이 천천히 넘쳐 긴나긴 강물로 이어진다.

비는 심심하면 적당히 내리고 겨울에는 많은 눈이 내려 얼은 동토를 감싸아 주고 촉촉히 축여주니 초목의 천국이 된다. 땅바닥은 사질토로 그 심도가 깊어 배수가 잘 되고 뿌리 내리가 좋아 초목들은 경쟁이라도 하듯 전국토를 틈없이 촘촘히 박아 마치 카페트를 깐 듯 하다한대지역이어서 열대성같은 강력한 푹풍도 없다 보니 초목들도 마음 놓고 가지를 뻗어 강렬한 태양의 축복을 마음 껏 누리고 있다. 아마 땅이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아 평지에서 이제 틈도 생기고 융기와 솟음이 시작되는가 보다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다리도 없고 터널도 없는 직선이다. 마치 간단한 평면화를 보는 것 같다사람으로 치면 유년기이다.

화강암인 우리나라의 산천은 그와 반대이다. 오래전 융기와 침하가 생겨 높은 동해와 낮은 서해가 생겼으며 전국토가 굴곡이 심하다산천이 산과 계곡, 강과 평야가 어울려져 올록 볼록 하다. 표토는 앏고 올 때 많이 오는 편중된 우기를 갖는다. 더불어 전국토가 경사가 커서 빗물이 머물지 못하고 급하게 하류로 흐르다 보니 초목 입장에서 항상 목이 마르다겨울에는 매서운 바람과 여름에는 재앙에 가까운 태풍까지 있다. 그러다 보니 초목은 자세를 낮추고 수만가지의 형태와 색상으로 변화한다.  도로는 꼬부꼬불하며 다리와 터널로 중무장되어 있다복잡하고 다채로운 입체화를 보는 것과 같다우리의 중년기에 해당된다

그럼, 그곳과 여기에 사는 사람의 얼굴 형태는 어떨까

우리의 얼굴은 올록볼록한 산천과는 반대로 굴곡이 별로 없는 아담한 평면화이다보름달을 보는 듯하다피부는 촉촉하고 매끄럽다마치 여기의 넓은 벌판과 같다. 수억의 지구 역사를 통해 보면 우리의 얼굴은 유년기인가 보다.

여기 사람의 얼굴은 평면인 이곳의 대지와는 반대로 올록 볼록하다. 깊숙하고 쏫아나 있다피부는 거칠기도 하다. 마치 단색의 입체화를 보는 것 같다그들의 얼굴은 우리의 유년기를 훨씬 지나 중년기에 접어든 것일까

Andr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