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맞이 운동과 비 (구월 넷째 주말)
주말 토요일 아침은 어김없이 북적거리는 곳이 바로 다운타운에 있는 Farmer Market입니다. 그러나 일요일에는 도시 전체가 조용합니다. 사람 그림자 뿐만 아니라 차량도 없습니다. 이맘 때가 되면 보통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오든가 하늘에는 구름이 많이 끼입니다. 오늘은 흐리다가 맑다가 하면서 바람은 제법 불어 댑니다.
도시가 조용한 것 같지만 도시공원으로 가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운동행사가 많습니다. 다운타운 Queen's Park에서는 달리기 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마지막 안간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애들 옆에서 달리는 어른의 가슴에 참가번호 표시가 없는 것을 보니 아마도 끝까지 열심히 뛰어라고 응원하기 위하여 엄마가 같이 뛰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말 보다 행동으로 보여줍니다. 옆 골인지점에서는 이미 선두그룹이 들어 왔습니다.
골인지점에 들어온 애들이 숨을 돌리고 있습니다. 힘들었지만 완주했습니다. '체력이 국력이다'는 생각과 '건강한 몸에 건강한 마음이 있다'는 말이 떠 오릅니다. 공부는 몰라도 운동은 하자고 격려하는 것 같습니다.
강변에서는 요트 대회를 위하여 모였습니다. 달리기 등 운동행사는 연례행사인가 봅니다. 전번 주 Harvest Jazz& Blues Festival로 요번 주는 조용하겠지 하였는 데 운동으로 이번 주를 채웁니다. 놀았으니 이제는 몸을 단련해야겠죠.
가을은 문화의 계절입니다. 누군가가 자기가 그린 그림들을 길가에 전시했습니다. 팔기위해서 인지 아니면 무료 전시회인지 모르겠습니다만 흑판에 '커피는 무료이다'고 적혀 있습니다.
강변에 나가 보았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어 강물이 바람에 출렁입니다. 그것에 따라 잠깐 구름사이로 내민 햇빛에 강물이 반짝입니다. 그뒤로 UNB가 보이는 군요
가을이 왔는 모양입니다. 하늘에 걸린 십자가 옆으로 이미 단풍이 든 나무도 있습니다. 하늘도 무심하지 누구는 아직 푸르고 푸른데 유독 나만 단풍이 든 것입니다. 좋아 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날씨마저 찌부듯합니다.
결국 일요일 아침이 지나니 비가 내립니다. 아마 아침에 불어 대던 바람이 비를 몰고 왔나 봅니다. 빗물이 그리 차갑지 않는 것으로 보면 가을이 막 오고 있는 중인 모양입니다.
비내리는 다운타운의 어느 조용한 주택가 골목입니다.
이 비를 맞으며 저 길 끝까지 가면 온 몸이 다 젖겠죠.
그래도 뛰어가기 보다 비를 맞으면서 천천히 걸어 가렵니다.
아직 빗물은 그리 차갑지 않을 뿐더러 막 오는 가을
그대와 대화할 시간은 바로 이때이거든요. And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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