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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집- 내 마음의 힐링 드라이브

내 마음의 힐링

Hi Yeon 2013. 9. 11. 07:43

일요일 오전이면 자주 YMCA에서 태우는 이가 있다. 키는 크고 몸매는 늘씬하고 얼굴마저 이쁘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항상 보조대가 있다. 오늘도 그녀를  YMCA정문 앞에서 발견하고는 나는 차를 천천히 다가가서 세웠다. 그리고 내려서 차 반대편으로 얼른 가서 차문을 열었다. 그녀가 안전하게 타는 것을 확인하고는 그녀의 보조대를 접어서 차 뒷 트렁크에 실었다. 그리고 그녀의 집으로 출발하였다.

 

사실 그녀를 몇 번 만나 보지도 않았지만 오늘은 유난히 그녀가 반가웠다. 왜냐하면 젊은 나이에 불편한 몸이지만 쾌활하면서 웃음을 지으며 생활하는 그녀를 보는 것 자체가 나에게 인생의 힐링같은 작용을 하였고 그러한 그녀를 돕는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 기쁨을 주었기 때문이다.

 

전번주 일요일에 같은 시간에 그녀를 태우고 집에까지 데려다 줄 때 그 동안 궁금했던 것을 물어 보았다. 사실 몇번 만났지만 인사 정도만 하였기 때문에 그녀가 그 젊은 나이에 왜 몸이 불편하였는지를 몰랐다. 그녀는 고등학교 시절에 뇌에 종기가 생겨 신체마비가 왔고 그래서 뇌수술을 받았으며 그 결과 겨우 몸을 움직일 수가 있었고  그 동안 꾸준히 재활치료 득분에 이나마 혼자 보조대에 의존하여 걸을 수가 있었다고 하였다. 그녀의 나이가 지금 20대 중반이니 뇌수술은 십여년전 일이었다.

 

그녀와 같은 몸이 불편한 손님들을 태우면서 나는 작은 기쁨을 느낀지는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사실은 내가 지금 하고 있는 택시기사 일이 나에게 그러한 즐거움을 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처음에는 일에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좀 적응이 되니 투덜대기 시작했다. 아차 하면 사고가 날 수 있으니 위험하였고, 수입은 최저 임금도 못미치니 빈약하였으며, 또한 낡고 갖힌 공간에서 하루 12시간 이상 계속 차를 쉼없이 몰아대야 하는 근무조건은 이야말로 나에게는 최악이기 때문이었다. 이런 상황은 이민 생활이 다 그러 하지 멀하고 참으면 다소 견딜 만 했지만 그런 상황에 내 자신을 무조건 오래동안 끼워 넣다 보니 이국에서 꼭 이렇게 밑바닥에서 일을 해야 하나 하는 마음이 들면서 자주 내 자신이 마구 초라해지고 내 자신이 마구 미워졌다. 그래서 오히려 더 괴로웠다.

 

어찌할 수 없는 이 상황을 세상을 배우고 그들도 배우는 기회로 삼지 하고 마음을 바꾸자 다소 견딜만 했었다.  운전을 하다 보면 본의 아니게 손님과의 대화와 접촉이 저절로 이루어지는 관계로 나 스스로 웃음을 유지하여야 하고  손님에게 도움을 제공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힘든 것을 잊어 버리고 기분이 좋아져 버린다. 특히 여기서는 운전기사들이란 승객을 도와 주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손님들이 많아서 그들과 인사를 나누고 그리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 순간만은 행복해진다.

 

승객들은 대부분 일부의 경우를 제외하고 자기 차가 없거나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컨트롤할 수 없는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혹은 신체적으로 보통이하의 계층이다. 뿐만 아니라 별의 별 사람, 계층, 직업, 남녀노소를 가리지를 않는다. 그러나 이 일을  계속하면서 조금씩 느끼는 것은  보통이하의 사람들이 더 상쾌하게 행복하게 웃음을 지니고 산다는 것과 그들이 오히려 별 볼일 없는 나에게 친절과 웃음을 준다는 것이다. “세상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평범하게 사네, 그리고 그들이 나에게 이렇게 웃으면서 친절까지 베푸네.” 그러면서 내 마음은 나도 모르게 조금씩 변해져 갔다.

 

, 그들은 항상 나에게 웃음으로 대해 주었고 안부도 물어주며 나에게 고맙다는 말도 잊지 않았고 뿐만 아니라 먼저 말도 걸어주고 먼저 웃음을 보내면서 요금에 커피값보다 많은 팁까지 보태어 주었다. 그런 그들을 만나면서 나는 서서히 변해 갔던 것이다. 그 후로 나는 점점 그들을 만나면 즐겁게 되었고 나 역시 그들을 위하여 조금씩 배풀게 되었다. 그리고 초라해졌던 내 마음도 내 자신을 미워했던 마음도 나도 모르게 조금씩 힐링되어가기 시작하였던 것이다.

 

스스로의 힐링는 내 주위를 둘려 보고나서 열악하거나 힘든 환경에서 오히려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알 때 크게 작용되는 것 같다.  이제는 나를 필요로 하는 손님을 내가 먼저 웃음으로 반긴다. 그리고 가능한 그들이 원하는 대로 들어주고 봉사하고 그리고 내가 먼저 고맙다고  말한다. 그것은 나를 내려 놓고 상대에게 도움을 주면 나도 모르게 내가 즐겁다는 것을 조금씩 느끼기 때문인 것 같다. Andr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