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To School (구월 첫째 주말)
구월의 시작은 긴 여름의 휴식기를 보내고 일터 혹은 학교로 돌아오는 시기입니다. 여름휴가를 끝내고 직장으로 복귀하는 경우는 제 각각이지만 학업은 보통 같은 시기에 이루어집니다. 바로 오늘입니다. 왜냐하면 이번 주말과 Labour Day인 월요일로 연결되는 주말을 끝으로 화요일부터는 정규 학교과정이 시작되어 오늘부터 학생들은 Back To School를 준비하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Mall, Wallmart, Costco, Superstore, Staples, Futureshop, 그리고 Sobeys에서는 생필품을 사기 위하여 학생과 그 부모들로 붐볐습니다. Fredericton은 주립대학인 UNB가 있어서 오늘따라 별스럽게 도시전체가 바쁜 모양입니다
신입생들은 특히 더 바쁜 것 같습니다. 외지에서 오는 경우가 많고 또한 부모로부터 처음 독립하는 때이어서 많이 생소하고 또한 준비할 것도 더 많아 보인다. 이때는 또한 세계 곳곳에서 International Student들이 UNB에 공부하기 위해서 이 도시로 몰려온다고 합니다. 시내를 둘려보면 삼삼오오 모여서 새로 얻은 아파트 입구에 U-hall트럭이나 밴승용차에 살림을 싣고 나르고 하는 광경을 쉽게 볼 수가 있었습니다.
미리 준비를 마친 학생들은 학교 교정 입구나 교정내에서 새로 오는 학생들을 환영하느라 법석을 뜹니다. 그들은 통일된 유니폼을 입고 환영피켓을 들고 지나가는 차량이나 출입하는 사람에게 환영의 뜻으로 환호성을 지릅니다. 교정의 길거리에서 여럿이 한바탕 덩실덩실 춤도 춥니다. 교정 잔디에서 같은 학과나 클럽의 학생끼리 단체 레크레이션을 즐기는 모습도 눈에 띄었습니다. 오늘은 어떤 의미로 젊은이들의 자유로운 영혼을 마음 것 볼 수 있는 날인 것 같습니다.
Fredericton은 행정교육도시이다 보니 도시의 경제나 유동인구측면에서 상대적으로 학교의 비중이 상당히 큽니다. 학생와 학교가 학사일정으로 바쁘면 상대적으로 도심은 저절로 조용합니다. 즉 도심에서 특별한 행사가 없음이 당연합니다. 그러나 이번 주가 지나가고 아마도 다음 주부터는 레스토량, 카페, 바, 그리고 거리 곳곳에 젊은이들로 붐빌 것이 틀림이 없어 보입니다. 돈 좀 쥐고 왔지, 부모로부터 독립했지, 친구들을 만났지, 가만히 있을 젊은이들이 없겠죠? '나는 자유이다" 하고 마음대로 생활하는 젊은 시절입니다. 철들어가는 과정이다고 생각해야겠죠.
다운타운의 Exhibition Ground 에서 각종 놀이시설이 세팅되어 오늘부터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아마 꼬맹이들, 중 고 대학생들, 그리고 연인들이 학업을 시작하기 전 몸 좀 풀라고 하는 모양입니다. 부모들은 아마도 들 떠 있는 애들 성화에 돈 좀 쓰야 하겠지요. 주변 공터에서 '주차 $5'이란 피켓이 보입니다.
내일은 주일이 시작하는 월요일이지만 공유일인 Labour Day입니다. 가을이 시작하는 시점이기도 합니다. 그들은 가족끼리 연인끼리 이곳 임시놀이시설을 찾아 하루를 즐기면서 지나간 여름의 추억을 아쉬워 하거나 혹은 흐트려진 마음을 다시 정리하는가 봅니다.
다운타운으로 가보니 역시 조용했습니다. 산보를 즐기기 위하여 나온 사람들이 몇몇 보일 뿐이다. 산보 중 그들만의 한가한 시간을 보내는 두 사람을 보았습니다. 여유로운 그들이었습니다. 제가 보기엔 그들은 아마도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임에 분명해 보입니다.
아직도 시내에서 방황하는 여행자가 있었습니다. 모두들 이 가을을 위하여 준비하고 있는 데 그는 여행 도중 돈이 떨어졌나, 되돌아 가기를 포기하였나, 아니면 여행일정이 아직도 남았나, 글세 어떻게 하여야 할지 고민중인가? 다운타운 인도에 주저앉아 허기를 채우고 있습니다. 기온이 따뜻하여 그나마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오늘은 날씨는 푸근한데 비가 부슬부슬옵니다. 휴일날 비까지 오니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날 점심으로는 김치를 곁들인 소등심살과 물국수를 권해 드립니다. 먹어보니 좋더군요. 아뭏튼 모든 분들 고생들 많았습니다. 오늘 하루라도 정말 자유로운 영혼이 되었으면 합니다. 오늘은 Labour Day이니까요. And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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