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601 LA Santa Monica 다운타운을 둘려보고
LA에 머무는 7일동안 하루를 시간내어 Santa Monica Downtown을 걸었다. 도시 서측으로 태평양에 접한 다운타운은 모래사장의 아름다운 비치가 있었다. 아주 고운 하얀 모래로 덮힌 백사장은 길고 넓었다. 백사장의 야자수 나무를 보고, 여기가 온대지역이 아닌 아열대지역임을 알 수 있었다.
6월 1일이다. 이때쯤 여기는 여름이고 건기인가 싶다. 6월이면 우리나라 동해안은 덥고 습기가 많아 끈끈하다는 느낌이 있으나 여기 바닷가는 그렇지 않고 바람이 기분좋게 시원했다. 그러나 바닷바람에는 약간의 짠내가 났다. 가끔 아메리카 대륙을 여행하다 보면 여기가 바다인지 호수인지 햇갈릴 때가 있다. 약간의 끈끈함과 짠내가 나는 것을 보면 여기는 거대한 호수가 아닌 바다임을 코로 피부로 말해 주었다.
백사장을 따라 걸었다. 모래가 너무 가늘어 신발이 푹푹 빠졌다. 마치 거친 밀가루 같았다. 파도가 있는 바닷가로 다가갔다. 모래사장 언덕으로 밀려오는 파도에 두 손바닥을 모아 바닷물을 담았다. 그리고 들어 올려 부었다.
“왔노라, 보았노라, 태평양을 내 품에 담았노라”
이렇게 외치니 태평양이 내 가슴에 가득 들어온 기분이었다. 내가 지금 있는 곳은 한국에서 아주 먼 태평양 건너 LA의 작은 도시의 백사장이다. 백사장과 바닷가를 보면 여기는 고국의 풍광과 다름이 없다. 마치 고국 동해안 모래사장에 와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등 뒤로 눈을 돌리면 순간 느낌이 확 달라진다. 그래, 여기가 LA이지! 백사장을 따라 조성된 고놈의 야자수 풍경 때문이었다.
서핑을 즐기는 젊은이들이 눈에 들어왔다. 미대륙 서편은 높은 산맥이 북에서 남으로 내려간다.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 저 바다너머는 바로 태평양이다. 그래서 여기 바다는 수심이 깊고 큰 파도가 생긴다. 물론 바람도 많겠지. 서핑을 하기에는 좋은 조건이 되는 것이다.
비치에서 다운타운으로 올라왔다. Santa Monica 다운타운 중심을 가로지르는 Main Street를 따라 시청, 오라토리움, 법원, 전철역사를 구경하고 Main Street와 교차하는 Pico Street를 따라 Santa Monica College, 공동묘지, 공원, 그리고 주택단지를 구경했다. 이로서 이 도시의 다운타운과 주변 주택지(서부 미국의 전형적인 중산층 주택단지로 보였다)의 지리와 형태를 간락하게나마 파악하게 되었다.
동부의 도시에는 근대의 오래된 건물이 다운타운에 많다. 이와 다르게 서부의 이 도시는 현대식 건물만 보였다. 도심 주변 주택도 동부의 주택과는 연륜에서 젊었다. LA 다운타운도 동부의 도시와는 많이 달랐다. 서부 도시의 다운타운에서 Historic Building을 보기가 어려웠다는 것은 아마도 서부 개발이 아주 오래전의 일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나는 동부 캐나다 작은 도시에 오랫동안 살았었다. LA인근 작은 도시인 Santa Monica와 비교해 보면 내가 살았던 그곳(프레데릭톤)은 캐나다 주의 수도인데도 불구하고 이 도시의 절반도 안된다.
갑자기 머리가 혼란스러워졌다. Santa Monica 다운타운을 돌아보니 새삼스럽게 내가 살았던 동부끝 NB주(French-Acadian Culture)는 무척이나 촌동네이구나. 서부보다 먼저 개발되었지만 내가 살았던 동부 그곳은 참으로 낙후된 곳이구나! 내가 지금 한국에서 그곳 캐나다 동부 끝으로 가고 있는 도중에 LA에 들렸고, 이제 절반 정도 왔으니 그곳은 멀기도 하구나! 그렇구나, 내가 그런 촌동네에서 오래 살았구나!
캐나다 토론토 동측의 대서양에 접한 3개주(The three maritime provinces in Canada are NB, PEI, and Nova Scotia)는 촌구석이지만 아메리카 대륙의 이주 초기 도시답게 오래된 전통적인 건물이 많고 영국과 프랑스의 문화가 공존하는 곳이다. 물론 이곳들은 오래되고 개발이 안되어 다른 주보다 낙후되어 있다. 도시 모습에서 서부와 동부의 차이를 눈으로 아는 순간이었다. 나름 아메리카 동부 도시는 “근대”, 서부 도시는 “현대”라고 표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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