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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23 캐나다 여행에서 골프추억 하나

Hi Yeon 2022. 10. 23. 22:18

221023 캐나다 여행에서 골프추억 하나

 

9 6일 한국에서 캐나다 Calgary로 향했다. 비행기 경비를 아끼고자 하와이와 LA를 거쳐 캘거리에 도착하였다. 캘거리에서 1주일 정도 머물다가 나는 후배 친구가 사는 캐나다 중부 Regina에서 자동차로 1시간 북쪽에 있는 작은 마을로 이동했다. 자동차로 캘거리에서 10시간 정도 소요가 되었다. 도착하여 며칠 친구가 주는 밥을 먹으면서 소일하니 심심하고 근질근질했다. 친구는 그곳에서 비지니스를 경영하고 있었는데 낮에는 바빴다. 저녁이 되야 그를 볼 수가 있었고 그때 우리는 많은 대화를 했다.

 

사실 친구는 정신적으로 오랫동안 스럼프에 빠져 있었다. 그래서 그는 나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는 나와 만나서 이야기 하고 힐링하고 그리고 해결책을 찾고자 했다. 그래서 나는 그를 위하여 그곳에서 2주간을 머물렸던 것이다. 삶의 이야기와 치유의 대화가 저녁마다 있었다. 나는 주로 경청했다. 그리고 위로와 문제점을 제시하였다. 그는 100% 나의 생각에 동의했으나 사람 성격이 하루 아침에 변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자신을 알고 생각해 본다는 것은 하나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 그에게는 유용한 시간이었으나 나에게는 매일매일 되풀이 되는 이야기에 다소 지루했다.

 

이 아주 작은 마을에는 9홀의 골프장이 있었다. 마을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관리하는 사람 구경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한가한 시골 골프장이다. 어느 하루 오전시간에 그와 함께 둘이서 골프장에서 시간을 보냈다. 나는 그때 골프가 처음이라 그의 지도로 골프 예절과 스윙 방법을 배웠다. 물론 골프크럽은 내 것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친구 것을 같이 사용하였다.

 

친구의 말이다. “스윙이 예사롭지 않다. 오래 친 나보다 나은 것 같다. 슬라이스로 찍어 치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나는 그냥 친구의 예의적인 말로 넘겼다. 어쨌던 18홀동안 우리는 공을 2개 정도 잃어 버리는 정도의 성과였고 나는 그것에 만족했다.

 

사실 나는 필드에서 골프는 처음이지만 과거 이민전 한국에서 야외골프연습장에서 혼자 몇개월 연습한 경험이 있었다. 그런 경험으로 쳤다. 그런데 친구는 생각 이상의 나의 스윙실력에 놀랬다. 나는 젊었을 때 오랫동안 테니스를 즐겼다. 테니스 운동에서는 자신이 있었다. 골프나 테니스 모두 다 공을 두고 스윙하는 운동이니 별로 차이가 없다는 생각을 했었다.

 

9홀을 두 번 돌고는 우리는 집으로 돌아 왔다. 오전 11시부터 그의 일과가 시작되기 때문이었다. 다음 날이었다. 나는 혼자 친구 클럽 가방에서 8번 클럽과 공 2개만을 꺼내 들고 골프장을 방문했다. 이 골프장은 On Green이 모래바닥이다. 퍼트를 제대로 하려면 모래를 다지는 큰 작업이 필요했다. 그래서 8번 하나로 퍼트없이 온그린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골프를 쳤다. 공 두개를 번갈아 쳐 나갔다. 혼자 골프장을 점령하고 있으니 괜찮았다.

 

매일 9홀을 2번 혹은 3번 돌고 골프장 외곽을 한 바퀴 도는 조깅과 스트레칭으로 마무리했다. 이렇게 1주일을 매일매일 보냈다. 4일 후에 8번 대신 9번으로 바꾸어 사용했다. 하루동안 공 한두 개 분실하면 숲 속에서 한두 개 건지기도 하였다. 이렇게 첫날 공 2개를 간신히 유지하면서 1주일동안 골프를 즐겼다.

 

이틀을 골프를 치고 나름대로 치는 방법을 스스로 정했다. 그리고 순간마다 다음과 같이 집중하며 스윙했다.

 

1.     붙이고 (어깨넘어 공을 보고 두 팔꿈치를 고정된 각도로 붙이고 백스윙 그리고 순간 멈춤)

2.     허리로 (손목과 팔목은 없다고 생각하고 허리로 회전하면서 공을 향해 다운 스윙)

3.     보고   (머리 고정 임팩스 순간까지 공을 보고)

4.     밀다   (임팩트 순간 보내고자 하는 방향으로 밀다)

 

연습을 거듭하면서 공은 필요없는 회전없이 보내고자 하는 방향으로 날아가려했다. 이렇게 한달의 세월을 보냈다면 아마도 폼이 잡혀 골프를 원만하게 마음대로 점수관리를 하면서 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와 함께 한 첫날은 골프코스에 대한 이해가 없어 어느 방향으로 쳐야 할지 몰랐다. 이틀이 지나자 골프장 코스가 마치 지그제그 혹은 자 모양으로 진행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코스 경계가 저절로 눈에 들어오게 되었다.

 

일주일을 이렇게 연습하고는 내 나름대로 느낀 점은 온그린 전까지는 지상전이 아닌 공중전이라는 생각이다. 내가 원하는 곳에 낙하하여 그 공은 낙하지점 부근에 있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필요이상 굴려가면 안된다는 것이다. 물론 온그린한 후는 전적으로 지상전이지만 말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장갑없이 36홀을 돌았다 하더라도 손바닥에는 이상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손바닥에 물집이 생긴다거나 손바닥이 따갑다면 이미 필요없는 힘을 사용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캐나다 아주 작은 마을에 두달살기를 하여 골프장에 살아봤으면 하는 마음이 발동한다. 방하나 렌트하면 될 것 같은데 도시에서는 방얻기가 쉽겠으나 작은 마을에는 쉽지 않는 일이다. 일단 가서 동네 주민을 사귀는 방법이 제일 무난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