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바람 Yeon Dreams

Dream & Create 꿈꾸며 창조하다

꿈을 꾸며 창조하다

수필집 - 겨울배추는 달고 향기롭다

210618 애들은 시끄럽다

Hi Yeon 2021. 6. 18. 10:06

 

 

210618 애들은 시끄럽다

 

나는 박진영(JYP)을 매우 좋아한다. 그는 노래, 작곡, , 등등 다방면에 재능이 탁월하면서 원칙론자이고 스스로 자기 관리를 잘하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강남스타일싸이(PSY)와 함께 SBS TV에서 LOUD라는 이름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매주 토요일에 방영되는데 이번 주 방영은 3회이다. LOUD는 힙합(Hip Hop) 경연 오디션이다.

 

힙합은 비트가 빠른 리듬에 맞춰 자기 생각이나 일상의 삶을 이야기하는 랩과 레코드의 스크래치, 마치 곡예와도 같은 격렬한 동작의 브레이크 댄스가 가미된 새로운 감각의 댄스 음악이다

 

우리나라 부모는 자식을 교육시킬 때 전통적인 공부에 얽매인다. 유행, 재미, 인기보다는 현실적 폼과 경제적 이득을 따지는 것이다. 무를 천시하고 문을 중요시 하며 형식과 외모에 목메는 유교문화 때문이다. 권위주의이며 강제적이다. 오늘날 교육은 이 한가운데 있다.

반면 대중음악은 재미로 한다. 그중 힙합은 특히 더 그렇다. 여기서 박진영과 싸이가 최고의 끼가 있고 자유 분망한 애들을 발견하고자 힙합 오디션을 열었다.

 

재미는 자발적이다. 강제 위주인 교육에서는 자기 능력을 개발할 기회가 상실되나 재미로 하는 것은 저절로 자기 능력에 충실해진다. 음악에 재능이 있는 애들은 음악으로, 미술에 재능이 있는 애들은 미술로, 운동에 재능이 있는 애들은 운동으로.. 그냥 자기 식으로, 그냥 자기 뜻으로이렇게 자연스럽게 자기 재능에 충실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오직 재미 때문이다. 재미는 사회적 경제적 이득보다는 그냥 잘 해서 하고 그냥 재미있어서 한다. 이렇게 하여 각각 모든 분야에서 천재가 생긴다. 우리나라 교육은 그런 것에 반하지만 말이다.

 

어릴 때는 나는 손재주가 많았다. 뜸만 나면 무엇인가 손으로 만들고자 했다. 망치를 들고 있는 나를 본 아버지는 그런 것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시며 은근히 공부하기를 원했다. 그래서 나는 공부만 했다. 내가 공부는 좀 했는가 보다. 공부로 시골에서 홀로 상경을 했으니 말이다. 만약 공부를 못했으면 아마도 손으로 먹고 사는 사람이 되었으리라.

 

어른이 되고도 나는 여유가 생기면 미술, 사진, 만들기에 관심이 있었다. 그러나 입에 풀질하기 어려운 시절이라 관심조차 불가능했다. 그래도 그런 예술가를 보면 괜히 마음이 끌렸다. 특히 패션디자이너에 마음을 뺏겼다. 그래서 그랬나? 캐나다에 이민을 하고 그곳에서 돈 벌 생각은 아니 하고 예술대학에 입학하여 예술 공부를 했다.

 

그곳에서 나 자신을 새로이 발견했다. 내가 그렇게 손재주가 대단한 지를 말이다. 교수가 한번 설명하면 나는 그 이상으로 만들었다. 눈으로 한번 본 것은 그냥 만들었고, 머리에 떠오른 것은 그날 만들어야만 속이 풀렸다. 그렇게 금속예술에 빠졌다. 그리고 있는 것 그대로 만들기보다는 나만의 형태를 찾으려 고민하게 되었다. 무려 6년 동안을 하루도 빠짐없이 하루하루 그런 생활이 계속 되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한국으로 돌아왔다.

 

네가 아무리 예술적 감각이 있다 하더라도 영어가 자유롭지 않았기에 더욱 힘들었고, 설령 몰입하고 싶어도 혼자 달리기에는 너무 외로웠고 너무 나이가 많았다. 설상가상으로 학교생활 도중 두 번의 자동차 사고를 당했다. 결국 더 이상 예술에 몰입하기에는 육체적으로 몸이 받쳐주지 않았다. 예술보다 내 몸 챙기기가 더 급했던 것이다.

 

만약 내가 어릴 때부터 내 소질대로 흘려 갔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도 단순 기술자가 되었겠지, 고등교육을 받지 않았으니 삶과 예술에 그리 고민 없는 사람이 되었겠지. 창작에 관심 없는 그냥 먹고 사는 업으로 말이다.

그러나 모르는 일이다. 이것저것 모르고 단지 하나만 잘 했을 것이고, 그래서 오히려 한 우물을 파는 사람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내 소질이 있는 방향으로 갔을 것이라는 것이다.

 

LOUD 오디션에 참가한 사람은 대부분 초중등학생이다. 간혹 고등학생도 있다. 막 자라는 애들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누가 시켜서 춤이나 노래를 하는 것이 아니고 그들 스스로 하고 싶어서 한 애들이다. 부모가 말려도 말이다. 이런 곳에 천재가 나오고 창작이 생긴다.

참가자 중 송시현(Sean Song)과 일본에서 온 고키는 박진영으로부터 최고의 찬사를 받았다. 고키의 힙합 춤은 신기에 가까웠고, 송시현의 음악은 듣지도 보지도 못한 것이었다. 단지 고키는 13, 송시현은 15세에 불과했다.

 

사람에게는 나름대로 한 분야에 천재성이 있다. 스스로 좋아하면 그 잠재적 특성이 나타난다. 우리 교육은 그 천재성을 죽인다. 모든 것을 알아야 한다고 하면서 평준화를 고집하고 단답형 주입식 외우기를 강요한다. 모든 분야에서 스스로 천재가 많이 나와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교육은 그것을 막고 있다.

 

박진영은 그런 우리나라 교육에서 탈출하여 스스로 창조적 예술가가 되었다. 지금 그가 창의적인 애들을 찾고 있다. 스스로 좋아서 자기 천재성을 개발한 애들을오디션의 이름이 ‘Boys be LOUD’이다.

애들은 소란하다. 당연하다. “그냥 두면 될 일, 우리 부모는 쓸데없이 간섭해라고 말하는 것 같다. 잘난 부모 자존심이 상했다면, 그럼, 좀 보시라. 질질 짜는 과거 감정 팔이 뽕짝만 보지 말고. 어쨌든 나는 LOUD가 너무 재미있다.

 

“It’s craze, LOUD. It’s craze, BO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