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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드로 변화되는 주거문화 - 전원주택에 살고 싶어라

Hi Yeon 2020. 5. 30. 11:56

코비드로 변화되는 주거문화 - 전원주택에 살고 싶어라

 

무역과 관광이 글로벌화되고 있는 즈음에 중국에서 발생한 코비드가 전 세계를 고립화시키고 있다. 앞으로 만남에서 비대면의 사회로 변화될 것 같다. 코비드가 세상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우리 생활에서 만남이 없다면 정말로 심심할 것이다. 경제활동도 위축되어 삶의 질도 떨어질 것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했다. 사람은 어떤 방법으로든 만나야 살아갈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경제에는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최근까지 글로벌 세계라고 할 정도로 국경없이 국가 간 교류가 활발했다. 생산은 국제적 분업 형식으로 발달했다. 관광도 국내보다는 해외관광이 더 활발했다. 특히 한국은 너도나도 해외관광을 무척 즐겼다.

 

컴푸터가 발달하고 핸드폰도 손 안의 컴퓨터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발달했다. 그러나 인터넷이 발달하였는데도 불구하고 한국사회에서는 대면이 중요했다. 얼굴을 보고 면담이나 상의를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문화였다. 만나야 하니 교통도 발달되고 도로인프라도 발전되었다. 이렇게 대면과 모임이 활발하니 한국은 아파트 문화가 발달할 수 있는 토대가 되었다. 어차피 사회활동이 많으니 집이란 잠깐 가족이 모이고 잠자는 공간으로도 충분했다. 직장에서 일하고 집은 오직 쉬는 공간이 되었다. 우리 일상이 직장과 가정이라는 장소적인 분업화가 된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직장과 집을 항상 오가야 했다. 당연 집과 직장이 멀면 힘이 들었다. 매일매일 출퇴근의 전쟁이었다. 최근 도심으로 모이는 직주근접이 최근 유행하게 된 이유이다.

 

그런데 코비드가 더 이상 우리의 생활을 그대로 놔두지 않을 것 같아 보인다. 이 모든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 같다. 다행이 우리에게는 발달한 인터넷이 있다. 직접 만나지 않고도 얼마든지 서로의 의사를 교환하고 상대를 볼 수가 있다. 사실 인터넷은 서양에서 발생했다. 옛적 서양은 덤성덤성 있는 단독주 댁 위주의 주거생활을 가지고 있었고 도시와 도시 사이가 너무 멀어 서로 쉽게 만나기 어려웠다. 그래서 통신으로 서로 연결하는 인터넷이 발달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런 인터넷이 아파트 문화와 만나면서 우리나라에서 급속하게 발달되었다. 그러나 초고속 최상 품질의 인터넷으로 집에서도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직장에서만 일하도록 요구되어 왔다. 코비드가 이런 한국의 문화를 변화시킬 것 같다.

 

한국의 주된 주거양식은 아파트이다. 아파트는 면적이 한정되고 시설이 고정된 주택 형식이다.인터넷이 발달함에 따라 재택근무가 유행했다면 아파트 형식도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변화되었을 것이다. 인터넷이 아무리 발달하여도 재택근무가 유행하지 못하였던 근본 원인은 우리의 대면문화였다. 그래서 우리의 아파트는 다양하게 발달하지 못했다. 우리의 아파트는 오직 가정생활을 위해서만 존재했다. 코비드로 인한 비대면 사회가 도래했다. 이제는 재택근무가 필요하다. 그러나 아파트에서 직장일을 하기란 쉽지 않다. 한정된 공간에서 가족과 함께 주거생활을 하면서 직장에서 하는 정도의 일을 지속적으로 병행하기 쉽지 않은 것이다.

 

서양에서는 가족 구성원이 집에서 일하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다. 그것은 그들의 주된 주거형태가 단독주택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정원도 있고 거라지(Garage)도 있으며 상대적으로 집의 규모도 크다. 주택의 일부분을 작업공간으로 할애하는 것은 매우 싶다. 주택내부에 작업공간의 출입구를 별도로 만들 수도 있다. 그런 이유로 서양에서는 비즈니스 창업이 주택의 거라지에서 많이 이루어졌다는 사실 하나로 쉽게 설명될 수 있다. 우리는 아파트 문화이다. 아파트는 이와는 현저히 다르다. 한정된 공간이기에 하나의 임무, 즉 가족생활에만 적당하다. 설령 대형아파트이라고 할지라도 작업의 종류에 따라 공간 분리를 하기가 쉽지 않다. 가능하다 할지라도 규정과 공무원이 이를 못하게 할 것이다.

 

학생자녀를 둔 부모들은 코비드로 학교에 가지 못한 자녀들과 몇 달 동안 한정된 아파트에서 함께 머물렸다. 부모들은 불편함을 호소하였다. 오랫동안 자녀와 함께 아파트에 머무는 것이 고통이었다고 하였다. 자녀들이 빨리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하소연하였다. 부부 둘만 사는 가족들도 호소하였다. 할 일이 없고 답답하였다고 하였다. 물론 전원단독주택에서도 그런 부작용이 생길 수 있지만 아파트 주거문화에서 더 심각하다는 것이다.

 

Untact(un-contact)시대가 찾아왔다. 그 영향으로 앞으로 재택근무가 유행할 것 같다. 그럼 무엇이 변화할까?” 개인적으로 한번 생각해 본다. 나는 건축가이니 주거문화 변화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다. 서울 도심으로 몰려드는 직주근접 문화가 다소 완화될 것 같다. 한 달에 1-2주 혹은 두 달에 한두 번만 직장에 출근한다면 굳이 도시 중심부에 살 이유가 없다. 중심부는 집값이 비싸다. 도시외곽으로 나가 좀 더 널찍한 주택에 살 수 있다. 우리나라는 대중교통 시설과 도로기반 시설이 잘 발달되어 있다. 그렇다면 비대면 사회에서 이런 시설이 더 이상 발달될 필요가 없다. 그 대신 도시외곽에 새로운 주거형태가 발달될 것이다. 아마도 도시외곽에 새로운 형태의 아파트가 개발될 것이고 타운하우스나 단독 전원주택은 최적의 대안이 될 것이다. 이런 전원주택에서 자녀를 키우고 일도 하고 전원생활까지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코비드가 아파트문화에서 전원주택문화로 변경시키는 단초가 되지 않을까 하고 조심스럽게 예견해본다.

 

어제 좋은 전원단독주택이 매물로 나왔기에 현장에 가보았다. 가격이 매우 저렴했고 위성사진으로 보니 위치는 매우 좋았다. 그러나 완전 황토 집이었기에 내심 실망했다. 보통 건축업자가 황토집은 건강에 매우 좋다라는 유혹의 말로 황토집을 많이 지어서 판다. 대충 지은 황토집의 그 높은 가격을 생각하면 황토집의 효능은 너무 미미하기 때문에 황토집은 건축업자의 판매 상술 아이템의 하나라고 나는 보기 때문이다. 사실은 황토로 집을 지으려면 최고의 전문적인 건축지식과 규정된 시공절차에 따라 지어야 한다. 그러나 그렇게 하는 건축업자는 별로 없다.

 

그래도 현장을 답사했다. 위치가 너무 명당이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풍수지리에 정통하다. 그러나 옛적의 주술적인 점을 배제하고 오직 건축학적이고 과학적인 측면만을 믿고 따른다. 그런 점에서 나는 남향 배산임수형 좌청용우백호 형태의 위치를 매우 좋아한다. 남향이기에 따뜻하고 배산이니 겨울에 춥지 않고 물과 홍수에 안전하다. 낮은 앞에 물이 있으니 심적으로 안정이 되고 물을 구하기가 쉽다. 동서쪽으로 작은 언덕이 집터를 감싸니 아늑하고 겨울에 춥지 않다. 환경과 심적으로 좋은 것이다.

 

현장을 확인하니 황토집은 주인이 집접 지은 듯하였다. 바닥에서 일정 높이로 단을 지어 그 위에 황토집을 지었다. 습기와 배수를 위한 것이다. 처마를 적당히 내어 황토벽이 비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지 않도록 했다. 그리고 막 가공한 나무가 아닌 기존 목조건물에서 가져온 대형 통원목을 사용하였다. 구조적으로 매우 좋았다. 내부는 나무 마감이 많았고 노출 천정으로 개방감이 있었다.

 

건축전문가인 나는 사진으로만 주택을 보아도 대충 안다. 사진으로 본 이 황토집은 그렇고 그런 건축업자가 대충 지은 집이겠지 생각하였다. 그러나 요놈 황토집은 사진으로 보는 것과는 현장은 완전히 달랐다. 아마도 집주인은 황토집을 여러 번 지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런데 정원은 하나도 정리되지 않았다. 정원이 정리 되지 않은 점을 보면 요번에는 자기가 살고자 혼자 집 짓다가 지쳐서 아니면 포기하고 속세로 내려가려고 하지 않았나 하는 재미있는 상상을 해 보았다. 사실 바로 밑에는 마을이 있고 마을 밑으로는 시가지가 있으며 그 시가지가 세종신도시로 바로 연결된다. 그럼 이 집도 바로 속세인데 말이다. 믿거나 말거나이다. 어쨌던 요놈을 보니 내 마음이 요동을 쳤다. “, 이런 집에 살고 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