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K 팝스타에서 많이 기억나는 참가자는 신지훈 (K 팝스타 시즌 2)이다. 2012년 당시 중2 여학생이 부른 Ben (Michael Jackson의 노래)은 그때 내 마음을 마구 흔들어 놓았다.
또 한 사람은 미국 출신 13세 유지니(K 팝스타 시즌 6, 현재 진행 중)이다. 이 소녀는 K 팝스타 유제이의 동생이기도 하다. 그녀가 부르는 Adele의 When we were young은 나를 추억 속으로 마구 몰아넣었다.
서바이블 오디션 K 팝스타 시즌 6 (2016년 11월 20일 SBS 첫 방송)이 시작됐다. 이 프로그램은 SBS에서 주관하고 JYP(박진영), YG(양현석), ANTENNA(유희열) 3개 연예기획사의 대표들이 심사를 하는 오디션으로 K 팝스타의 등용문이다. 상위권에 들면 많은 상금과 함께 우리나라 대표 연예기획사인 JYP, YG, ANTENNA에 소속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이 오디션은 노래와 춤에 특출한 끼가 있는 숨은 새내기들을 찾는다. 잘하는 사람보다는 개성과 끼가 있는 진주들을 발굴하는 것이다.
오디션에서 셋 심사위원의 성격과 특정이 확연히 드려 난다. 박진영은 가수, 프로듀서, 연예기획자이다. 미국에 진출한 바가 있다. 있는 그대로 예리하게 비평한다. 평가 기준은 창의성이다. 양현석은 연예기획자이고 과거 1992년 '서태지와 아이들'의 멤버이다. 평가기준은 대중에게 얼마나 어필될 수 있는가 하는 상업성과 성공성이다. 유희열은 가수, 작곡가, 연예기획자이며 박진영과 양현석의 중간 스타일로 보인다.
세 사람은 말하는 스타일에서도 많이 다르다. 박진영은 무 자르듯 구체적으로 확실하게 평가한다. 양현석은 두리뭉실하게 추상적으로 말한다. 유희열은 부드럽게 표현하는 중간 스타일이고 다소 학자풍이 풍긴다. 자신의 연예기획사를 운영하는 방식도 이와 비슷한 것 같다. 박영진은 직접 활동형이고 지시형이며
창의성을 기반으로 예술활동을 하면서 회사를 일구어 나가는 것으로
보인다. 양현석은 위임형이고 조언형이며 어떻게 하면 현재 대중에게 어필될 수가 있을까 하는 사업성을 기반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것 같다. 유희열은 아직 신생의 작은 회사의 대표이니 두고 보아야 알
수가 있다. 아마 좀 학문 풍이 나기는 하지만은 그도 성공하기 위해서는 사업성을 우선으로 두지 않을까 하고 조심스럽게 예측해 본다.
나는 현재 K 팝스타 시즌 6(2016년 11월 시작)을 열심히 시청하고 있다. K 팝스타 시즌 1(2011년),
시즌 2(2012년), 시즌
3(2013), 시즌 4(2014), 시즌 5(2015)은 캐나다에서 모두 시청했다. 이즈음 나는 미술대학에 다닐 때였다. 오디션 K 팝스타를 볼 때는 정말 나에게는 재미있고 흥미로운 시간의 연속이었다. 때로는 어린애들이 피를 말리는 경쟁과 연습을 하는 것을 보면 안타까울 때도 많았다. 기존 세대의 상업성에 의거하여 어리고 젊은 예술인들이 훈련되고 이용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니 더 그랬다. 미술대학에 다니는 학생으로서 생각해 보면 우리에게 그런 것이 왜 필요한가 하는 회의감마저 생겼다.
다행히 예리한 평가와 창의성을 중요시하는 박진영 덕분에 오디션에서 신선함과 박진감을 맛볼 수가 있었다. 그는 현재 유행하는 무엇보다는 지금까지 보지도 듣지도 못한 매력적인 개성 스타일을 찾았다. 또한 자기 만의 언어로 거리낌 없이 평가하였다. 그래서 더더욱 나는 흥미진진하게 시청하였다. 내가 심사위원이었으면 어떻게 했을까? 아마도 나도 그랬으리라 생각한다.
캐나다에서 미술공부를 하면서 내가 제일 먼저 배웠는 것은 창의성이고 또한 내가 제일 먼저 중요시하는 것도 바로 창의성이다. 그것은 꼭 이렇게 해야 한다는 정도가 없다. 현재 무엇이 유행하는지도 모른 채 자기 멋에 도취되어 그림을 그리고, 연주를 하며, 노래 부르고, 춤을 춘다. 그리고 조금씩 발전하면서 대중에게 감동을 준다. 내가 다니는 미술대학과 학부 학생들은 내가 알기로는 그렇다. 즉 연예기획사에 의한 상업성과 대중성에 기반하여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바로 대중의 밑바닥에서부터 조금씩 알려지면서 감동을 주는 것이다. 그들이 바로 각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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