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전 젊은 연인들
35년 전의 젊은 연인들 사진이다. 마치 현재 지금 그들이 서 있는 듯하다. 생생하다. 두 사람의 머리 위로 내리는 햇빛이 화사하다. 그들은 어디를 바라보고 있을까? 보고 또 본다. 조금씩 내 추억과 겹친다. 눈빛이 반짝이면서 나는 볼펜을 찾는다. 그리고 하얀 종이에 그 형상을 선과 면으로 그려간다.
종이 위의 모습이 내 모습인가 했는데 사진과 동일했다. 그래도 이대로가 좋았다. 그림을 보고 또 본다. 사진보다 시간의 흔적이 적다. 쉽게 오버랩이 되면서 금방 추억 속으로 들어간다.
오늘 지금 셔트를 누른다 하더라도 이 느낌을 못 만드리라. 그래서 나는 감히 사진 속 시간의 흔적을 지워 버리기 위하여 스케치하였다. 감히 추억의 색깔을 지워 버리기 위하여 무채색 볼펜으로 그렸다. 바바라 코트만 아니라면 그때를 추측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지금 이 바바라 코트가 유행한다고 생각하자. 그러면 현재 그도 그녀도 근사해진다. 색연필로 스스로의 색깔로 칠하면 더 늠름한 그와 더 아름다운 그녀가 된다. 여러분도 달콤한 사랑을 나누는 그와 그녀가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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