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를 치다 보니 어떻게 하면 잘 칠 수가 있을까? 그 원리는 무엇일까?하고 자주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생각하고 연구하는 만큼 많이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실행에 옮기기도 했다. 그러나 머리로 혹은 마음으로는 아는데 몸이 따라 주지 않는 경우를 자주 겪는다.
테니스를 돈 주고 배워 본 적은 없었다. 코치 혹은 동호인 고수들이 칠 때 눈여겨 보는 것, 그리고 책을 읽고 나름대로 원리를 이해하고 자세를 교정하는 방법으로 배워 나갔다. 뿐만 아니라 어린 선수들은 어떻게 배우며, 성인들은 테니스강습에서 어떻게 배우는가 하고 눈여겨 보기도 했다.
테니스는 유연성과 힘이 동시에 필요한 운동이다. 그러나 배울 때는 유연성만으로 충분하다. 어린 선수가 가 큰 라켓을 들고 어른보다 더 빠른 속력으로 공을 되 넘기는 것을 보면 그것은 힘이 아니다. 가속과 반작용의 힘을 최대한 이용하는 것이다.
어린 애들은 이렇게 처라 저렇게 처라 하지 않아도 몇번만 치고는 유연한 스윙폼으로 되 넘긴다. 저 훌륭한 스윙폼이 어떻게 저렇게 자연스럽게 금방 나오나 하고 나는 감탄하곤 했다. 반면 30대부터 사람들은 그렇치 않다. 그들을 테니스 강습시켜보면 아무리 잔소리하고 시범을 보이고 이해시켜 보아도 흐르는 폼이 안 나오고 경직된 폼, 힘이 들어간 폼, 이상한 폼이 나온다. 아무리 연습해도 그 수준을 넘기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본인은 말한다. 이게 맞는 데, 아닌가? 이해는 되는 데, 글세?
그것은 뼈가 굳기 시작하였기 때문이고 또한 운동을 머리로만 칠려고 하기 때문이다. 테니스를 유연성으로 접근하고 감으로 접근하여 하는 데 나이가 들다 보니 감과 유연성은 없어지고 이제 남은 것, 즉 힘과 머리로만 접근하기 때문이다. 이때는 아무리 노력해도 아마추어 수준과 자기 기본기량에서 머물 뿐이다. 만약 40이 넘으면, 혹은 50이 넘으면 어떠할까? 충분히 짐작할 수가 있다. 실제 40을 넘어 테니스를 배우는 사람 대부분 억지로 공을 힘으로만 넘긴다. 그 큰 라켓과 큰 공을 힘으로만 접근하는 것은 마치 무거운 장검을 들고 힘으로만 휘두르는 것과 같다. 정확하지 않을 뿐 아니라 얼마 아니 가서 지치고 만다. 그래서 분명 넘지 못할 한계가 생기는 것이다.
영어도 마찬가지이다. 애들이 처음 그것을 대할 때는 이론도 없고 따지지도 않는다. 이래라 저래라 할 것도 없이 그냥 자연스럽게 물 흐르 듯이 듣고 따라 한다. 그리고 자연스러운 발성과 문장이 나온다. 듣고 말하는 기관의 유연성과 감 때문이다. 어른이 되면 그러하지 못하다. 유연성과 감이 떨어지다 보니 이론과 머리로만 대어 든다. 그러다 보니 아무리 배워도 연습해도 듣고 말하는 것은 어딘가 딱딱하다든가 부드럽지 못하다. 자연스럽지가 못하다는 뜻이다. 그리고 아무리 연습해도 그 수준을 넘기지 못하는 것 같다.
둘다 유연성과 감 때문이다. 이것들은 어릴 때 최고이다. 나이가 들면서 이것들이 가장 많이 줄어든다. 그래서 테니스는 어릴 때부터 라켓을 가지고 놀아야 하고 영어는 어릴 때부터 말하면서 놀아야 한다. 여기서 나는 테니스라는 운동은 어릴 때 보고 감으로 스윙하면서 놀면서 배우고, 영어라는 것은 어릴 때 듣고 감으로 말하면서 놀면서 배운다 로 감히 말하고자 한다.
아마도 내가 영어를 너무 못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는 것 같다. 중 고 대학에서 영어라는 놈을 귀도 입도 아닌 아무 관계없는 눈으로만 좀 보았다. 그리고 20년이나 넘게 그것과 담을 쌓고 살다가 여기와서 처음 들어보고 말해 보았으니 귀와 목이 어떠했을까? 듣고 감으로 훈련된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옛날에 좀 본 것을 기억을 더듬어 머리로 굴리고 있으니 영어음치는 당연한 귀결이리라. 나는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벙어리 귀머거리였던 것이다. 그것은 마치 옛적에 테니스를 치는 방법을 좀 들었다고 (보고 하여 본 것도 아닌) 그 소리기억만을 더듬어 공치러 가는 것과 같다. 그것도 뼈가 굳은 40대중반에. And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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