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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이야기

테니스 황제는 하늘에서 내린다

Hi Yeon 2014. 12. 20. 03:33

내가 사는 곳은 작은 도시이지만 구석구석에 테니스장이 있다. 크레이바닥이 아닌 시멘트바닥이지만 그래도 칠 만하다. 다운타운 근처 공원에 6면코트장이 있는 데 그곳에서 고수들을 많이 볼 수가 있다. 그곳에서 지방 경기가 열리기도 한다. 다 아시지만 캐나다 테니스메니어들은 단식을 즐긴다. 젊었을 때 테니스에 미쳐 본 화려한 경력도 있고 해서 내 막내 애나 한번 가르쳐 볼까 하고 자주 그곳에서 들린 관계로 나는 여기 메니어들과 안면을 틀게 되었다. 

 

몇년전 이곳 메니어들의 모금활동으로 실내 테니스장이 건립되었고 지금 운영중이다. 총 6면과 대기실, 카운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렇게 화려하지는 않지만 테니스치기에는 최상의 조건이다. 실내테니스에서 많이 나타나는 눈부심과 공이 잘 안보이는 현상 등은 전혀 없다. 실내도 적정 온도가 유지가 되고 환기가 잘 되어 아주 쾌적하다. 6면 독립 실내테니스장이 있는 것은 캐나다 동부지역에서는 여기가 유일하다. 뿐만 아니라 이 적은 도시에 이런 시설이 있다는 것으로만도 놀랍다.

 

테니스는 캐나다에서 세번째로 가장 많이 즐기는 운동이라고 되어 있지만  정서만 그렇지 사실은 아닌 것 같다. 어쨌던 겨울이 긴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운동인 것만은 사실인 것 같다.

 

테니스는 참으로 어려운 운동이다. 모든 분들이 이것만은 인정한다. 이 운동 저운동 다 해 본 운동 메니어들이 자주 푸념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 이유로는,

 

첫째로는 손에 쥐는 무기, 즉 라켓의 무게가 무겁고 길기 때문이다. 검으로 치면 장검에 해당된다. 그만큼 무겁고 타점이 몸에서 멀다. 

두번째, 공이 크고 또한 무거우며 상대가 친 살아 움직이는 공을 뛰면서 대받아 쳐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코트가 넓고 장시간 혼자 하는 개인운동이다 보니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수하지 않고 계속 랠리하면서 싸워야 한다는 점이 어렵다. 

번째로 랠리 발리 서브 뿐만 아니라  좌우의 모든 동작, 그리고 힘과 지구력까지 구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테니스는 혼자 여행하면서 하는 운동이며 경기중에도 모든 것을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그리고 경기기간 내내 항상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과 경기시간 3-4시간 동안에도 최상의 몸조건을 계속 유지해야 하는 것이다. 토너먼트 경기의 단계 단계를 넘어가는 것은 실력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일정된 컨디션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신체 조건으로 따져보면 이러하다. 힘과 지구력, 유연성과 강함, 명석한 두뇌와 승부욕, 그리고 예리한 운동 감각과 185 cm이상의 신장 등이 요구된다. 우리몸은 양면성이 있다. 힘이 있으면 지구력이 불리하고 유연성이 있으면 강함이 부족하다. 그리고 명석한 두뇌와 승부욕, 운동감각과 신체적조건, 그리고 철저한 자기관리 등도 서로 반비례관계에 있다. 그래서 이러한 양면성 모두를 함께 갖추기는 사실 불가능하다.

 

이 모든 것을 가진 역사상 대표적인 선수로는 Roger Federer (185cm Height, 17 Win Grand Slam Singles) 와 Pete Sampras(185cm Height, 14 Win Grand Slam Singles)를 들 수가 있다. 두 선수는 경력이나 신체적 조건들이 매우 비슷하다. 그들을 보면 매끈한 장신의 몸, 힘이 있는 단련된 몸매, 예리한 공감각과 지구력, 명석한 두뇌와 판단력 등등은 천성이고, 유연한 경기운영과 감정조절, 그리고 승부욕과 철저한 자기관리는 후천적이다.  최상의 선천적 조건과  최고의 후천적 조건이 결합했을 때 만이 최고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아주 작은 약점만 있는 천재적인 선수로서  인위적으로 매우 열심히 한다면 두세번, 혹은  2-3년 정도의 천하통일은 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 이상의 영속성은 없다. 영원한 황제는 모든 것을 가진 완전체 일때만 가능한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나는 Roger Federer와 그리고 Pete Sampras와 같은 테니스의 황제는 오직 하늘이 내려 줄 뿐이다고 표현한다. Andr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