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는 나의 인생을 받쳐 준 친구이자 첫번째 나의 취미였다. 테니스를 치고 있을 때가 가장 행복했고 그리고 살아가면서 힘들 때 테니스라는 것이 나를 버틸 수 있도록 항상 마음의 힘이 되어 주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처음 테니스 라켓을 잡은 것은 아마도 1978년 인것으로 기억된다. 여동생이 아르바이트하고 번 돈으로 한일나무라켓을 거금 3만원을 들여 선물로 사 주었다. 그때 처음 라켓을 만저 보았다. 그러나 그 유명한 효창테니스장은 이름만 들었을 뿐이었고 학교내에 있는 테니스장도 한번 가서 쳐보지도 못했다. 사실 테니스라는 것은 그때 내가 접할 수 있는 상대가 전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세월이 많이 흐르고 잠깐 직장을 그만둔 20대 시절, 고향에 잠깐 머물게 되었다. 마을 유지 한분께서 테니스장 회원을 모집하였고 그래서 나는 테니스라는 운동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그 때부터 테니스에 미치게 되어 직장을 얻고 그리고 가정을 가지게 된 후에도 테니스에 대한 내 사랑은 계속되었다.
직장에서는 직장에서 치고, 집에 돌아오면 아파트단지에서 공을 쳐 댔다. 버젓이 직장이 있는 데도 불구하고 테니스지도자자격증까지 폼으로 취득하였다. 개인사무소를 운영할 때는 오후 근무시간에 한 게임하고는 그 댓가로 밤늦게까지 일하곤 하였다.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가 똥폼으로 쉼없이 마구 쳐대니 팔이 고장나곤 했다. 엘보오가 생겼던 것이다. 나는 마음을 고쳐 먹고 한손스윙을 양손스윙법으로 바꾸어 버렸다. 바꾸는 김에 포핸드 백핸드 다 양손형으로 치기 시작했다. 모두가 한손으로 친다고 나도 꼭 그래야 한다는 법은 없다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본래 오른손잡이이고 오른팔로만 포핸드 백핸드 다 소화해 왔던 터라 갑자기 두 팔로 포로 두팔로 백으로 이렇게 휘둘려 대니 타이밍 잡기가 어려웠고 또한 모든 동작이 둔했다. 양손형은 미리 스텝이 들어가서 허리를 이용하여 스윙을 해야 하나 빠른 공이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다만 양손으로 치니 정확도와 강도는 훨씬 좋았다. 다행이 젊은 몸이 이를 조금이나마 바쳐 주었기에 그나마 가능하였던 것이다.
테니스를 너무 좋아하니 아내도 테니스 하면 고개를 돌렸다. 그래서 이민 오면서 이민가면서까지 테니스를 칠려고 하나 하고는 과감히 라켓을 버리고 왔다. 이때부터 테니스를 끊었던 것이다. 그러나 막내가 테니스를 배우기를 원해 다시 라켓을 잡기 시작했다. 물론 이때도 양손으로 느긋하게 스윙했었다.
정기적으로 공을 치자 여러 사람들과 안면을 트게 되었다. 그중 테니스만 정말 사랑하는 여기사는 한국고수 한분과 치게 되었다. 그분은 공이 왼쪽으로 아주 빠질 경우 가끔은 라켓을 왼손으로만 쥐고 왼손으로 받아치곤 하였다. 그래서 물어 보았다.
"왼손잡이냐?"고 하였더니 철저히 오른손잡이라고 했다.
"오른손 도움과 함께 왼손으로 치는 것은 쉬울 수 있으나 오른손잡이가 왼손 홀로 스윙하여 치는 것은 불가능한 데" 하였더니 상대가 없을 때 혼자 재미로 왼손으로 스윙 연습을 꾸준히 했다나.
그래서 나는 바로 그를 보고 "내가 졌소" 하고 말았다.
우리는 스퀘쉬를 칠 때 나는 양손으로 그는 왼손으로 몸을 풀곤 한다. 사실 양손백스윙은 허리와 발만 들어가면 누구나 가능한 것이다. 서양에서는 이것이 일반화 되어있다. 그 표본이 테니스 여제 Steffi Graf와 결혼한 바로 "Andre Agassi"이다. 그는 양손백스윙으로 테니스 Grand Slam에 들극하였던 인물이었다.
만약 아가시는 왼팔만 사용한다는 전제하에 아가시와 테니스고수와 경기를 한다면, 아마도 아가시를 이기기란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양손백핸드의 기본은 왼손이 유도한다. 그래서 두손으로 백을 치더라도 마치 왼손으로 치는 것 같이 스윙하기 때문이다.
괴상한 상상을 한번 해 본다. 골프는 어떠할까. 아마추어하고 오른잡이 골퍼황제가 왼쪽으로 스윙한다는 전제하에 경기를 하면 누가 이길까? 글세다. 골프는 문외한이니 상상만 할 수 밖에.
이왕 하는 김에 반대적인 상상 하나 더 해본다. 테니스에서는 오른손에 라켓하나 왼손에 라켓하나 각각 들고 경기를 할 수는 없다. 반면에, 골퍼에서는 경기장에 많은 종류의 크럽을 들고 나가서 필요한 한개를 선택하여 친다. 그렇게 하지 않고 7번 클럽 하나만 달랑 들고 나가서 이것 하나로 모든 것을 다 처리 하면 게임규정에 쾐찮을까? 카터도 필요없고 캐디도 필요 없어 가볍고 경제적이고 좋을 텐데...
가능하다면, 만약 골프황제는 7번만 들고 아마추어고수는 풀셑을 들고 그리고 이 두사람이 골프경기를 하면 누가 이길까? And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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