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양반이 나에게 다가오면서 말을 건넨다.
How are you today? 나는 웃으면서 대답한다.
Fine, thanks. How are you? 그는 다시 묻는다.
Busy ? 나는 그를 보면서 응한다.
Yes it is. 그리고는 그는 몇마디 더 나에게 말을 건네고 계산을 했다.
나는 그가 떠나고 Debit 영수증을 챙기면서 금액을 보았다. 청구금액 8 달라와 더불어 팁이 2 달라였다. 그는 아주 젊었고 청바지에 상의티를 입었다. 시원스레 말을 건네면서 다가 왔다. 예의가 바르면서 친근감이 있었다. 보편적인 캐나다인 학생인지도 모른다.
할머니가 물건을 사서 봉지에 넣고 들고 가려고 했다. 나는 슬거머니 그것을 대신 들고 앞장 서서, 그리고 출입문을 열고는 할머니가 쉽게 지나갈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봉지를 할머니 카터에 담아서 카트 손잡이를 이끌어 주었다.
할머니는 나에게 미소를 살짝 지으면서 내 손에 투니 하나 를 건넨다. 그리고 말한다. A great day, bye.
자주 이런 Tip을 받으면서 "과연 팁이 무엇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서비스를 제공받을 때는 보통 팁을 지급한다. 예를 들면, 식당에서 음식이나 차를 주문할 때, 택시를 탈 때, 혹은 호텔에서 벨보이의 도움을 받을 때 등등의 경우이다.
물건이나 용역 혹은 서비스를 제공할 때는 가격이 있다. 이러한 것들을 제공할 때는 사람의 접촉이라는 것이 포함된다. 물건은 제공할 경우 정해진 가격을 받아야 하고, 용역은 계약금액에 의해 수행되어 원하는 날에 완료가 되어 계약금액을 받으면서 전달이 되어야 하며, 서비스는 서비스 종류에 따라 정해진 요금에 따라 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한다.
여기서 정해진 제공사항에서 추가되는 사람의 손길을 계량화하고 그것을 금액으로 환산하는 것은 어려울 수가 있고, 설렁 그것이 가능하다고 하여도 그것 자체가 너무 비인간일 수가 있다. 왜냐하면 그곳에는 웃음, 친절, 감사, 혹은 격려 등과 같은 인간의 감정도 포함된다는 것이다.
인간의 도움이 일체없는 로봇이나 자판기와 같이 기계의 힘만으로 서빙이 제공된다면 우리는 팁같은 것이 없을 수가 있다. 그러나 사람과 사람이 접촉할 때는 예기하지 못하는 수만가지의 경우 등이 일어날 수가 있고, 그 때마다 보이지 않는 서빙을 계량화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매우 어리석은 일이다. 이 때 팁이라는 것이 자연스럽게 생긴다.
매장에서 친절하게 인사하면서 물건을 건내줄 때 손님이 팁을 준다면 직원은 더 즐겁게 일을 할 것이다. 손님은 친절하게 인사도 받고 물건도 구입하였으니 기쁠 것이고 또한 상대에게 조그만한 정성을 표현하였으니 더욱 즐겁다.
레스토랑에서 내가 원하는 매뉴를 선택하여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그리고 웨이터가 사냥하게 서빙해주니 상쾌하다. 그래서 우리는 웨이터에게 서비스에 대한 댓가로 팁을 주면서 감사를 표한다. 받는 자는 상대로부터 스스로를 인정받아서 기쁘고 제공자는 서빙을 받아서 행복하다.
호텔에서 벨보이가 나와서 사뿐 인사한다. 그리고 그들은 손님 가방을 안전하게 방으로 운반한다. 가끔씩 손님과 대화하면서 정보도 전달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들은 팁을 받고 즐거워 한다. 룸서비스도 방청소하는 사람도 손님에게 편안함을 주고 기쁘게 팁을 받는다.
호텔마다 서빙 수순에 대한 규정이 있다지만 손님은 어디까지 더럽게 혹은 깨끗하게 사용해야 하는 지, 서빙은 어느 수준까지 해야하고 감정의 톤을 어느수준 까지 예쁘게 하여야 하는 지를 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사람마다 일어나는 상황이 각각 다르다. 여기서 팁이 그들사이를 매끄럽게 조절한다.
손님이 택시에 탄다. 손님을 원하는 목적지까지 모셔다 주면 그만이다고 생각하면 참 매마른 사회일 것이다. 운전수 옆에 앉다 보면 인사도 할 것이고, 대화도 할 것이며, 필요하다면 빨리 혹은 천천히 달릴 것을 원할 것이며, 때에 따라 택시가 승객을 기다릴 것이고, 어떤 때는 가다가 두고 온 물건이 있어 되돌아갈 수도 있다.
혹은 가는 도중 승객이 커피가 생각나서 Tim Horton에서 커피를 주문하여 마시며 갈 수도 있를 것이고, 일 마치고 귀가하면서 피곤할 때도 있으며, 술 한잔 먹고 취해 있을 때도 있다. 이 때 예상할 수 없는그때 그때마다 팁이라는 것이 서로를 조절하며, 부드럽게 하고, 서로를 즐겁게한다.
이와 같이 여러 장소와 시간대에서 서빙과 팁은 톱니바퀴 돌 듯 물고 돌아간다. 그러나 여기서 팁은 절대로 내색을 안한다. 팁을 제공하고 티를 낸다면 이미 그것은 팁이 아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제공자는 즐거움이든, 기쁨이든, 물질적 서빙이든, 스스로 감사하여 마음으로 그 만큼을 팁으로 제공하였기 때문이다. 가끔 어떤 때는 손님이 8달라 청구에 10달라를 주고는 넌지시 웃으면서 인사만하고는 사라지는 이유는 그것 때문일 것이다.
우리에게도 우리만의 소중한 팁 문화가 있다.
어느 조그만한 회사에서 사장은 오늘 서대리 생일인 것을 알고는 조용히 케이크를 사와서 손에 쥐어 주고는 “일찍 퇴근하지”하고는 함께 조그만한 봉투를 끼워서 집으로 보내는 것도 그것이고 하청업자가 이미 하청계약을 끝내고 복도에서 승인서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고는 원청회사 말단 보조 사원이 승인부서에 가서 얼른 승인서를 찾아 하청업사장의 손에 쥐어 줄 때, 그는 고마워서 점심이라도 직원끼리 하시라고 조그만한 봉투를 슬거머니 책상위에 놓고 가는 것도 그것이다.
공사업자가 성실하게 꼼꼼히 공사를 끝내고 나서 주인에게 공사 금액을 청구하자, 주인은 공사업자의 성실함을 알고 청구금액인 수표 한장과 그리고 조그만한 성의로 봉투를 내밀 때, 공사업자는 돌아가면서 "아무 문제가 없을 겁니다 혹시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지 저를 부르세요" 라고 하고 감사를 표하는 것도 그것이다. 계획안을 만들고 또 만들고 그리고도 내 마음에 아니들어 며칠 밤을 지새워 만족스러운 계획안을 스스로 확정하고, 그것을 사업주에게 제출하였을 때 사업주가 “오늘 내가 크게 한방 쏜다” 하고 껄껄 웃는 것도 바로 그것이다.
장날에 사람들로 많이 붐빈다. 그 중에 할아버지 할머니도 많이 보인다. 일주일 내내 뽑고 다듬은 야채꾸러미를 머리에 이고 등에 지고 손에 들고는 얼른 자기자리를 차지하기 위하여 총총걸음을 옮긴다. 슬며시 다가가서 "할머니 제가 가는 길에 들어다 드릴께요" 하면서 도와 준다. 다 도착하여서는 자기 아들 보는 눈으로 "총각 이것 내가 직접 딴거야" 하면서 홍시 세개를 총각 손에 집어주는 것도 바로 그것이다.
우리가 사람을 만날 때나 거래를 할 때 반드시 정해진 돈만 보고 하지는 않는다. 업무상 만남이지만 사람과의 접촉이기 때문에 돈과 관계 없는 마음을 주고 받을 수도 있다. 그 때 우리는 감사하다는 뜻으로 팁을 주고 받는 지도 모른다.
정해진 사항 이외의 것, 흔히우리는 그것을 +α라고 칭한다, 그때 그때 우리는 당사자끼리 적절히 팁으로 그 +α를 조절하는 것이다. 팁을 제공하는 자가 그 +α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팁은 지급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고 설렁 +α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팁을 지급을 할 수도 있다. +α라는 것은 눈에 보이고 느낄 수 있는 것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순전히 그때 그 상황에 제공자가 판단할 사항이다. 그래서 팁은 주어도 그만 안주어도 그만이다 .
캐나다에서 팁문화가 보편화 돠어 있고 또한 일상 생활속에 녹아 있다. 그것을 보고 겪으면서 뜨오르는 생각이 하나 있었다. “팁이 보편화된 사회일수록 원만하고 안정된 사회이다” 라고. 이 팁이라는 것은 사회를 매끄럽게 돌아가게 하며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그리고 서로의 감정을 풍성하게 하는 힘을 갖고 있기 때문이리라. Andrew
'수필집- 내 마음의 힐링 드라이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족이라는 질기고 단단한 끈 (0) | 2013.11.02 |
---|---|
어린 아이들이 많은 나라 (0) | 2013.11.02 |
천상의 아름다움으로 돌아가자 (0) | 2013.10.01 |
도로위에서 뛰는 자와 날으는 자 (0) | 2013.10.01 |
포옹하는 딸과 어머니 (0) | 2013.1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