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224 책을 읽고 “그럼에도 일본은 전쟁을 선택했다”
“그럼에도 일본은 전쟁을 선택했다“는 도쿄대학 교수 “가토 요코“가 2007년부터 진행한 강의를 토대로 지은 일본 근대사다. 일본의 관점과 중국과 서구의 관점을 추가한 점이 특징이며, 전쟁의 근본적인 특징, 그리고 지역 사회에 미친 영향과 변화를 알기 쉽게 정리했다.
일본인이 지은 일본 역사를 읽으면 “친일이다“라고 그냥 몰아대는 경향이 우리에게는 매우 흔하다. 그렇다 하더라도 옮긴이(윤현명과 이승혁)가 굳이 이 책을 국어로 번역하여 국내에 출간한 것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겠다. 일본을 감싸는 주장보다 사실에 입각하여 기술하였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우리는 여기서 그 당시 세계가 어떻게 돌아갔는지 이해하고 참고하여 앞으로 우리의 미래를 설계하면 된다.
요즈음 나는 세계 역사책을 두루 읽고 있다. 참으로 재미와 흥미를 느낀다. 그리고 미래를 생각해 본다. 그중 가장 흥미로웠던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역사책은 자기 본위에 입각하여 쓴 이야기다. 사실에 기초하기보다 승자 혹은 살아남은 자가 자기 입장에서 쓴 내용이 대부분이다. 일본사는 일본인 입맛에 맞고, 한국사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것처럼 자국사는 마치 자서전적 전기와 비슷하다. 그런데 이 책은 정말로 사실에 기초하여 서술한 것으로 생각된다. 일본인인 저자가 그 당시 일본을 사정없이 있는 그대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갔다. 그래서 더욱 더 흥미로웠다.
일본의 조선 침략과 러일 전쟁, 중일전쟁, 만주국설립, 태평양전쟁에서 일본과 주변 열강의 속셈이 신랄하게 펼쳐진다. 이 책을 통하여 전쟁은 전쟁 당사국의 의도에 의해서 발발하지만 우연도 많이 개입됨을 알았다. 그 결과 한 나라의 흥망이 발생하였고 그 주변 세계가 영향을 받았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의 대화다. 즉 외교력이다. 국력과 그와 뒷받침 되는 외교력이 어떻게 전쟁을 막을 수 있는지, 그러한 외교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주변국에 정통한 인재양성과 정보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것을 수용하는 정치가의 열린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나는 이 책을 통하여 알았다.
열강에 둘려 쌓인 지정학적 중요한 위치에 있는 한반도의 미래가 그렇게 밝아 보이지 않는다.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 그저 자기 이익에만 눈이 어두운 우리의 정치인들을 보면 더 그렇다. 작은 땅, 부존자원이 없는 땅과 적은 수의 인구는 어쩔 수 없는 우리의 현재고 미래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는 미래를 어떻게 해 나가야 할 것인가를 하는 답을 얻을 수 있다.
그 답으로 국력과 외교력이 우리의 살 길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국력향상과 넓고 강한 외교력에 걸 맞는 인재 양성이 수반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현명하고 합리적인 글로벌 정치인이 우리에게는 더 필요하다. 요런 정치인은 어디에 있을까? 누굴까? 쉬운 답이 있는데 욕심이 가로 막는다.
“일본은 전쟁을 할 자격이 없는 국가다.” 이 책에서 “미즈노 히로노리”의 이런 주장은 우리에게 큰 의미를 준다.
전쟁이 기계화, 공업화, 경제화 된 현대에 군수원료를 대부분 외국에 의지하는 국방은 마치 외국의 용병으로 나라를 지키는 것과 같다. 이것은 전쟁국가로서 치명적인 약점이다. 극단적으로 평하면, 이런 나라는 혼자 힘으로 전쟁을 수행할 자격이 없다. 그러므로 평시에 아무리 육해공 군비를 확장해도 필경 모래 위의 누각에 지나지 않는다.
일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다. 주요 물자의 8할을 외국에 의존하기 때문에 통상관계의 유지는 생명줄과 같다. 현대전에서는 반드시 지구전과 경제전이 될 것이다. 일본은 무력전에서 이겨도 지구전, 경제전에는 절대로 이길 수 없다. 그러므로 일본은 전쟁을 할 자격이 없다.
미국과의 전쟁 초기에는 군사력은 미국과 비슷하였으나 전쟁이 나고 바로 2년 후에는 미국의 전력은 일본을 크게 앞섰다. 그 당시 스스로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는 이 지구상에서 땅이 넓어 스스로 자원을 조달할 수 있는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뿐이었다.
일본도 그 당시 열강의 침략으로 불평등 대우를 받았다. 그래서 메이저 유신을 달성하고, 선진 열강을 배우고, 그리고 스스로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를 원했는가? 일본은 러일전쟁에서 승리하면서 조선을 합병하고 그 발판으로 만주를 점령하고 중일 전쟁을 일으켰다. 해양으로는 대만과 태평양 열도를 장악했다. 그리고 점령지 자원과 경제력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 미국과 전쟁을 선택했다.
일본은 근대화 과정에서 독일을 많이 배웠다. 독일과 일본, 이 두 나라는 이것만큼은 알고 있었다. 전쟁은 지구력과 경제력이라는 것을, 그리고 군수원료를 외국에 의존해야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독일은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에서 속전속결에 의존하였다. 일본도 속전만이 살길임을 알고 전쟁을 속전으로 밀어 붙였다. 전쟁을 할 자격이 없는 국가다. 속전에 실패함으로서 이 두 나라는 전쟁에서 졌다.
우리 한국은 어떤가?
“우리는 전쟁을 할 자격이 정말로 없다.” 작은 전쟁이라도
어쩔 수 없는 경우에 한 가닥이라도 전쟁이 필요하다면 국력과 외교력은 생명줄이다.
전쟁을 하고 싶으면 우리는 주변 열강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 사대주의 발상이라고 사람들은 입에 침을 튀긴다. 그러나 주변 열강이 반대하면 끝이다. 왜냐하면 주변 열강이 무기 만드는 원료를 주지 않으면 끝이고, 식량을 금수하면 끝이고, 기름과 연료를 주지 않으면 끝이고, 해양 길을 막으면 끝이다. 그리고 자금을 동결시키면 전쟁을 못한다.
이해가 안 되신다면 이 책을 권합니다.
특히, “정치인들”,
이 책을 읽어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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