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916 Calgary 관광
아침에 일어나서 Quaker 한 봉지로 간단히 아침 요기를 끝내고 바로 Tim Hortons로 갔다. 커피 한잔을 하기 위함이었다. 나는 보통 medium size coffee with double cream로 주문하여 마신다. 커피맛이 시원하고 향기롭다. 나는 팀홀튼에 오면 왠지 모르게 좋다. 이민 초기 동부 캐나다 시골에서 제일 먼저 가 본 곳이 팀홀튼이다. 동부 캐나다가 좀 서부보다 혹은 미국보다 많이 시골이어서 그런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팀홀튼에서 커피와 음식을 즐긴다. 나도 그랬다.
처음 캐나다에 와서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이곳이었다. 애들을 데리고 여기서 허기를 채우기도 하고 커피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점심으로 먹은 것은 주로 머핀과 베이글이었다. 나는 15년 동안 매일매일 팀홀튼을 들락거렸다. 당연 팀홀튼 커피는 나의 캐나다 삶이고 추억이다. 그래서 오늘 Tim에서 즐기는 커피맛은 그냥 좋다. 사실 2달라로 이만한 커피맛을 즐긴다는 것은 한국에서는 불가능하다.
일단 한 모금 커피를 마시고 추억과 분위기를 즐긴 후 커피잔을 들고 자동차에 올랐다. 그리고 자연호수가 있는 캘거리 Glenmore Park로 달렸다. 도심에 이런 큰 호수가 있다니 정말 놀랐다. 호수 옆의 Heritage Park에 주차를 하고 호수전경을 감상했다. 보트를 즐기는 은퇴자를 만나 대화했다. 작은 보트를 승용차 뒤에 간단히 매달고 다니는 그는 신나게 나에게 설명했다. 그 편리성에 나도 놀랐다.
철뚝이 보였다. 레일 위로 전선이 있는 것으로 보면 전차가 운행하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호수공원과 역사적 건물에 전차, 타산만 따지는 사람에게는 모르는 언어가 되겠지만 정말 낭만스럽다. 레일을 따라 걸으니 Heritage Park 입구가 나왔다. 오늘은 문을 닫았다.
입구 옆에 있는 Gasoline Alley Museum은 문을 열었다. 그냥 갈 수 없었다. 입장료 10달라를 내고 입장했다. 1900년 전후에 운행되었던 자동차를 구경할 수 있었다. 나무와 철이 혼합된 자동차였다. 그 시절 자동차는 엔진, 핸들, 동력전달, 판 스프링, 이렇게 자동차가 달릴 수 있는 최소한의 기본장치로만 구성돠어 있어, 자세히 보면 자동차의 기본 구조를 쉽게 알 수 있었다. 자동차 앞 형태는 돌출된 엔진룸에 좌우로 앞바퀴 덮개가 날개같이 붙어 있는 형태이다. 초창기 형태로 강직한 느낌이 든다. 이는 내가 좋아하는 자동차 모양이다. 정말로 이것을 하나 구입해서 여기서 혹은 한국에서 몰고 다니고 싶었다.
그 옛날 젊었을 때 한국에서 내가 몰고 다녔던 쌍용 코란도 초기 모델이 바로 이런 모습이었다. 내가 이 차를 몰고 다닐 때는 누구도 감히 내 옆에 붙지 않았다. 혹이여 충돌하면 자기 자동차만 크게 부셔질까 걱정이 되어서다. 이곳을 구경하고 나오니 건물주변에는 많은 시니어 관광객들이 관광 중이었다. 아마도 캘거리 주요 관광코스인가 했다.
배가 허전했다. 보니 점심시간이 지났다. 인근 Subway로 갔다. 긴 사이즈를 주문하여 반만 먹었다. 남은 반은 오늘 내 저녁이다. 나에게는 딱 맞는 양이다. 나는 여행할 경우 보통 이렇게 Subway 음식을 먹는다. 긴 사이즈 한 개를 주문하여 점심과 저녁으로 한다. 신선하고 맛있다. 이것도 나의 즐거운 추억 중의 하나이다.
배낭을 메고 버스를 이용하거나 걸어서 여행을 하면 좋은 점이 많다. 걸어서 구석구석 다닐 수 있고 또한 모든 것이 눈에 속속 들어온다. 그리고 느긋하다. 피곤하면 주저 않아 글을 쓰거나 스케치를 한다. 그럼 피곤함이 싹 가시기도 한다. 그리고 다시 걷는다. 천천히 걸으면서 보는 낭만이고 멈추어 서서 보는 미학이다. 어떤 때는 나도 모르는 웃음을 짓기도 한다.
이런 배낭여행은 가끔 힘들고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즐거움과 재미를 준다. 경비를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더 좋은 점은 미리 계획없이 물 흐르듯 그냥 떠 돌아 다닐 수 있다는 것이고, 걸어서 멈추어 보면 세상이 더 잘 보인다는 것이다. 하루, 이틀, 삼일, 한 도시를 이렇게 돌아다니면 나는 시간가는 줄을 모른다. 재미도 있고 흥미롭다. 주로 사물을 스쳐 보는 자동차 여행과 다른 점이다. 이런 점에서 보면 자동차 여행은 여러 명이 함께하는 것이 괜찮아 보인다.
혼자 편안하게 여기저기 가보니 왠지 흥미가 떨어진다. 오후가 되었다.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집 앞 잔디에서 운동으로 몸을 풀었다. 오후의 스트레칭과 운동은 내 몸과 정신을 맑게 해 준다. 캐나다의 일상, 자동차가 있으니 이렇게 매우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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