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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25 전유진 노래에 잠겨 멍청해지곤 한다

Hi Yeon 2022. 6. 25. 17:47

 

220625 전유진 노래에 잠겨 멍청해지곤 한다

 

나는 노래를 듣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나는 사실 음치이다. 대학시절 돈주고 기타를 배워 보았지만 영 잘 되지 않았다. 몇개월 후 포기했다. 뭐 밥 해 먹을 돈도 없는데, 돈 주고 배워? 맞는 말이었다. 사실 이런 것은 저절로 되는 것이 맞다. 그래야 해 볼만하다.

 

악기 다루는 것도 못하지만 노래도 사실 음치이다. 그런데 음악듣기를 좋아한다. 클래식 책을 사서 클래식 공부를 해보기도 했지만 역사책 공부만큼이나 어려웠고 난해했다. 그래서 포기하고 그냥 내 좋아하는 대로 그냥 듣기만 했다. 옛날 피아노 3중주나 바이올린 3중주 듣기를 좋아했다. 그러나 제목하나 기억 못한다.

 

평소 CD를 사 모았었다. 이민할 때 모아 둔 CD를 다 가져 갔지만 고국으로 돌아올 때는 다 버렸다. 그것을 MP3로 컴퓨터에 녹음했기 때문이었다. 그때는 음원이 디지탈 MP3로 변화되는 시절이었다. 컴퓨터에 녹음된 MP3로 음악을 들으면 되는 걸, 굳이 CD로 들어? CD로 들으려면 CD Player도 필요한데.

 

편한만큼 또 복잡한 기계가 필요하다. 그냥 그렇고 그런 소리로 만족하면 된다. CD면 어떻고 MP3이면 어때? 인터넷 온라인이면 어때? 소리만 나면 되지, 노래만 흘려나오면 되지 뭐 했다. 나이가 들고 사는 형편이 빡빡해지면 단순한 것이 좋다. 젊었을 때 오디오에 한때 미쳤다. 국산 제품위주였다. 오디오가 얼마나 사치스러운 취미인가? 내 주제에 그 정도까지 할 수 있는 것이 다행이었다. 그 덕분에 소리가 어떻게 나는지 하는 사운드메카니즘을 조금 안다.

 

노트북이 있지만 데스크탑 컴퓨터 하나를 중고로 30만원에 하나 샀다. 중고라 하지만 메모리나 운영시스템이 하드디스크가 아닌 메모리칩으로 돌아간다. 그래서 속력이 무척 빠르다. 모니터는 아파트 가전제품 수거장에서 하나 주웠다. 그리고 몇 개월동안 글쓰기와 인터넷 위주로 컴퓨터를 사용했다. 그런데 노래가 고팠다. 중국제 1만원 외장 스피커로 겨우 소리와 노래를 들어면서 지내왔다. 유튜브도 보고 영화도 보고 넷프릭스도 보고.

 

어느날 아파트 앞에서 버려진 스피커 한 조를 발견했다. 북셀프형 스피크로 매우 깨끗했다. 30년은 더 되었는가? 메이크를 보니 아남 스피커(그 당시 아남에서 스피크를 만들었다)였다. 왠 횡제인가 하고 집에 잘 모셔 두었다. 어느 날 친구에게 그 이야기를 하니 나에게 앰프 하나를 주었다. 이도 30년이나 더 된 노래방 전용앰프였다.

 

(컴퓨터+모니터) ---> 노래방 앰프--->북셀프 스피커. 이렇게 조합했다. 노래가락이 확 달라졌다. 10만원이하 컴퓨터 전용스피커와 비할 수 없는 정말 매력적인 소리였다. 영화도 보고 음악도 듣고 했다.

 

경주에 내려오면서 친구가 준 유상록 CD를 차 안에서 자주 듣곤했다. 내 차가 20년이 다 되어가지만 CD는 빵빵하게 잘 나온다. 트롯은 자주 듣지 않지만 친구 덕분에 유상록 노래는 자주 듣는다. 그의 목소리에는 내가 원하는 혼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유상록 노래를 집에서 유튜브로 들어보았다. 제 맛이 나지 않았다. 요즈음 자주 듣는 노래가 하나 더 있다. 전유진 노래이다. 2년전 일이다. 2학년인 전유진이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보고 감탄하여 그녀에 관하여 글을 쓴 적이 있었다. 천재적인 소질에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혼이 쓰려 있다고그 글을 카페와 온라인에 올렸다. 내 예상대로 요즈음 그녀가 막 뜨고 있었다. 그녀의 노래를 유튜브로 들었다.   내 귀가 마음에 들지 않아 했다. 그녀의 목소리을 제대로 들어야 하는데 말이다.

 

사실 위 컴퓨터와 앰프 조합은 임시적이었다. 컴퓨터 안에는 소리를 내기 위해 DAC(디지털을 아나로그 신호로 바꾸어 주는 장치)가 있다. 내장 DAC는 조잡한 값싼 것으로 음성을 위한 것이지 음악용이 아니다. 음악용은 전용 외장DAC을 사용해야 한다. 아는 것이 탈이다. 바로 갈등없이 40만원을 주고 외장 DAC를 구입했다. 전유진의 노래를 듣기 위해. 그리고 (컴퓨터+모니터) ---> DAC--->노래방 앰프--->북셀프 스피크, 이렇게 조합했다.

 

DAC를 제외하고는 다 고물이다. 그런데 손바닥만한 DAC가 소리의 질을 확 바꾸었다. 와우 소리가 확 달라졌다. 소리가 청명하고 깨끗하다. 시끄럽지 않다. 유튜브를 켜고 전유진을 클릭하여 앰프의 볼륨을 올렸다. 보잘 것 없는 전축 조합이지만 소리는 쾌 괜찮다. 덕분에 난 자주 전유진의 노래에 잠겨 멍청해지곤 한다.

전유진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BUVB1pi0Tek

 

유상록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9wMuuTW24w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