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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19 노년에 경제적으로 꼭 역이민해야 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Hi Yeon 2022. 6. 19. 09:32

220619 노년에 경제적으로 꼭 역이민해야 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선진국으로 이민하고 그후 한국에 되돌아와서 사는 사람들이 있다. 고국 사람들은 그들을 어떻게 볼까? 성공해서 왔겠지. 돈 많이 벌어서 돌아왔겠지 하고 순간적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자주 만날 기회가 있다면 나름 들은 이야기도 있어 유심히 살핀다. 이것 아니네 하는 경우도 있다.

 

지금 한국 살림살이가 좋다. 고국사람들이 보는 이민자에 대한 감정은 예전과 많이 다르다. 구체적으로 말하기란 참 어렵다. 마치 고향에서 서울로 상경하여 살다가 고향으로 돌아온 경우와 비슷한 느낌이라 할까? 옛날에는 무조건 환영했다. 이제 귀향한다면 어떨까? 지금 고향은 정말 잘 산다. 그래도 고향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하고 바랄 것이다.

 

성공하여 고국에 돌아온 사람(먹고 놀아도 좀 부담이 없는사람)이야 고국에서 어떻게 살던 상관없다. 먹고 마냥 놀기에는 좀 부담이 되는 경우에는 좀 고국의 눈치를 보고 살면 된다. 그럼 빈자이면 어떨까?

 

고국에서 빈자에게는 많은 혜택이 있다. 과거와 많이 다르다. 고국은 선진국 이상으로 빈자에게 복지지원이나 현금지원이 많다. 그 많큼 선진국 이상으로 고국은 잘 살고 있다. 수출로 벌어들인 돈으로 이제는 복지에 쏟아붓고 있기 때문이다. 재외동포는 65세부터는 국적회복이 된다. 이는 한국인이 되는 것이다. 이런 재외동포들도 복지혜택을 일반 한국인처럼 받을 수 있다.

 

여러가지 형편에 따라 고국삶을 생각해 보았다. 경제적으로 넉넉할 경우 어디에 살던 관계없다. 왔다갔다 할 수 있고 한국에 올인하여 살 수도 있다. 고국이 마음에 안들면 되돌아가면 된다. 기분대로 하면 된다.

 

이와 다르게 고국에 역이민하여 경제적으로 조금이라도 벌어야 하는 사람은 고국으로 돌아와서 살 것인가 하는 것은 선택의 문제이다. 용기와 실천만 있으면 된다. 조금 경제적으로 돈이 모자라면 알뜰살뜰 절약하며 살면 된다. 보통 사람들이 살 듯이 말이다.

 

여기서 정말로 경제적으로 역이민할 형편이 아닌 경우가 문제이다. 고국에 와서 경제활동을 하지 않으면 살기 어려운 사람 말이다. 정말로 이런 저소득층이라 하면 어떨까? 일을 하면 된다. 이리저리 정부의 혜택을 노릴 수도 있다. 고국에는 모두 잘 사는 것으로 보이지만 아래를 보면 저소득층의 사람들이 생각 이상으로 많다. 그들과 비슷하게 살면 된다. 미국, 캐나다, 호주와 다르게 고국에서는 쉽게 돈을 벌 수 있고 그리고 작은 돈으로도 얼마든지 살 수가 있다. 고국은 돈이 많이 드는 시스템이 아니다.

 

선진국이민자 중에서 이런 형편의 사람들이 정말로 많을까? 조금은? 글세다. 네 기준으로 보면 의문이 든다. 만약 있다면 그리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노년이라도 몸만 건강하고 자신을 낮출 수만 있다면 고국에서는 노년이라 하더라도 정말로 작은 돈으로 생활할 수가 있다. 작은 시간으로 생활비를 쉽게 벌 수 있기 때문이다. 고국에 가서 살 것인가라는 물음에서 편견을 버리고 자신에 대한 믿음과 용기만 필요하지 경제적인 여건은 필수요건은 절대 아니다.

 

내가 살고 있는 불국동에 유명한 맛집 하나가 있다. 원조밀면집이다. 밀면 한 그릇과 함께 즉석에서 구운 돼지불고기 한 조각(6500)이 나온다. 점심 때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처음에는 가격대비 좀 맛있네 하였다. 한 번은 고급 입을 가진 지인분을 데리고 갔다. 그분이 정말로 맛있다고 감탄했다. 오늘은 형님 내외분을 모시고 그곳으로 갔다. 나는 비빔밀면을 먹었다. 비빔밀면은 더 독특하고 맛이 특별했다. 가격은 돼비 불고기 한 조각 포함 7,000원이었다.

 

맛있게 먹고는 옆자리 사람과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옆자리 그분은 외국인노동자와 함께 있었다. 그는 외국인노동자와 함께 농사일을 돕고 점심차 여기에 왔다고 하였다. 농사일 잠깐 도우고 일당 15만을 받았고 점심을 먹고 1시간 더 일하고 일찍 귀가할 것이라고 하면서 자랑삼아 떠들었다. 전번 달에는 한달 쉬엄쉬엄 뛰엄뛰엄 일하고 250만원 벌었다고 한다. 나이는 70대 중반이었다. 그는 살만하지만 혈기가 넘쳐 심심풀이로 일한다고 덧붙였다.

 

시골에 사시는 형님이 이 말을 듣고 한마디 거들었다. 형님은 70후반이다. 요사이 친구들을 만나보면 모두들 세상에! 우리가 이렇게 잘 사는가?” 하고 탄성을 한다고 하였다. 정부보조금, 연금, 지방정부보조금, 등등 가만히 매달 들어오는 돈이 과소비하기에 벅찰 정도로 많다고 하였다.

 

따라온 형수님이 안타까운 말로 신음하듯 중얼거렸다.

 

이 좋은 세상, 몸만 안 아프면 되는데, 몸이 아프니…”

 

건축현장에서 들은 이야기이다. 요사이 기술자 도우미잡부 일당이 20만원을 훌쩍 넘었다는 것이다. 그래도 구하기가 어렵다. 기술자도 도우미잡부도 대부분 60대 이상이다. 심심풀이로 일하는 어떤 도우미잡부는 10일 일하고 그 돈으로 놀려간다고 했다.

 

내가 캐나다에서 고국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했을 때 가장 걱정되는 것이 노년의 생활비였다. 걱정이 태산 같았다. 그래도 나는 가야할 처지였기에 갈등없이 고국으로 왔다. 와서 보니 생각보다는 고국이 정말 잘 살았다. 복지 혜택도 많았다. 어디가나 몸으로 돈벌기는 지천에 흔했다. 동남아 외국인 노동자가 아닌 순수 한국인을 원하는 곳은 많다. 잘 살펴보면 편하게 일할 수 있는 곳이 많다. 몸만 성하면 먹고 사는 데는 지장이 없다.

 

지금 기준으로 캐나다 최저임금은 시간당 14,000원정도이다. 캐나다에서는 학벌자이민자라 해도 겨우 최저임금을 받고 근무하는 사람들이 많다. 지금 고국은 시간당 9,100원이다. 상대적으로 많이 낮아 보이나 현장에서는 그렇지 않다. 현장근무는 시간당 25,000-30,000원을 넘긴다. 그나마 구하기도 어렵다.

 

점심을 제공받고 차량까지 지원되기도 한다. 출퇴근 앞뒤 시간 떼고 점심시간 빼면 하루 8시간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일 강도는 약하다. 우리의 일 관습이 본래 그렇다. 고소득업무는 다르지만 누구나 하는 일에서는 하는 것인지 안하는 것이지 모를 정도이다. 잡부는 하고 싶을 때만 해도 된다. 인력난이 심하니 일만 좀 할 수 았으면 나이 안따진다. 선임자도 대부분 60대를 훌쩍 넘긴 경우가 대부분이다. 잡부나 보조자도 당연 그렇다. 조한국에서 조금이라도 젊은 티가 나는 사람은 이런 일 안한다. 이러하니 대부분의 고용자는 인건비가 높고 그나마 구하기가 어려워 사업을 유지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65세 이상이면 주 2-3일 나가서 월 100만원 받는 직장이 많다. 노년에게 일자리를 주기 위한 정부의 배려이다. 시골로 가면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도시보다 더 낫다. 당연 먹고 살기 위한 경제적 이유라면 고국생활이 훨씬 낫다. 수입을 올리기에는 훨씬 쉽고 살아가는데 필요한 경비는 매우 적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외국인노동자가 급증하는 이유이다.

 

미국 캐나다 호주 같은 선진국에서 사는 한국이민자는 어떨까? 당연 노년에 고국으로 돌아와서 사는 것이 답이다. 말과 관습이 같아서 편안하다는 이점도 매우 크다. 그런데 경제적으로 살기가 힘이 들어서, 혹은 단지 경제적 이유만으로 선진국에서 고국으로 역이민하는 한국사람은 얼마나 될까?

 

은퇴할 나이이다. 경제적인 이유만 생각해 본다. 선진국에 이민하여 살다가 모두에게서 떠나서 나 홀로 고국에 가서 산다. 이 경우 특이한 사람이 아니면 어렵다. 보편성이 없다. 둘이 같이 가서 산다. 별스러운 괸계가 아니면 현실성이 없다. 가족과 함께 가서 산다. 이는 있을 수 없는 경우이다. 삶이 꼭 경제적인 이유만 해당될까? 이제는 아니다. 고국에서 삶을 즐긴다는 의미가 없이 단지 먹고 살기 위해서 라는 이유만으로 고국으로 돌아가서 살 이민자는 그리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이다.

 

물론 국어를 사용하여 편하고 동족이고 동일한 문화로 살기에 부담이 없지만 외국물을 먹은 만큼 문화적 이질감을 느끼는 것은 감수해야 한다. 그리고 이민자가 고국에서 저소득층으로 산다는 것은 좀 특별해 보인다. 선진국이민자가 고국으로 돌아와서 고국의 외국노동자가 느끼는 비슷한 감정을 느끼면 어떨까? 외국노동자는 그래도 돈을 벌어 고국으로 돈을 송금하는 보람이 있기에 한국 삶에 재미를 느끼며 산다. 그러나 돈을 벌어 먹고 살아야 하는 노령의 역이민자에게는 그렇지 않다.

 

그런데 말이다. 노년에 경제적으로 꼭 역이민해야 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만약 손꼽을 숫자이면 이 모든 것은 나의 무지로 비롯된 쓸데없는 기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