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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30 여행할 때 간단한 건축물 감상 팁

Hi Yeon 2022. 5. 30. 21:36

 

 

 

220530 여행할 때 간단한 건축물 감상 팁

 

경주 불국동은 작은 마을이지만 다행이 불국사 덕분에 은행, 마트, 의원, 등등 생활편익시설들이 제법 있다. 그러나 도서관, 체육관, 등등 대형 공공시설은 경주 시내에 가야 볼 수 있다. “도서관하고 컴퓨터에 입력해 보니 내가 사는 곳에서 가까운 곳에 외동도서관이 있었다. 내가 사는 불국동에서 울산방향으로 차로 10분 내려가면 외동이라는 마을이 있다. 그곳이었다.

 

하루 시간을 내어 방문하였다. 외동도서관은 꽤 오래된 도서관이었다. 보니 1988년 설립되었다. 내부는 깔끔하고 잘 정리되어 있었다. 국립도서관 같이 대형은 아니지만 서고에 교양도서는 충분했다. DVD도 빌려 볼 수 있었다. 다음에는 영화를 빌려 보아야지!

 

5권을 빌렸다. 심리, 감정, 고독, , 공간이라는 이름을 가진 책이다. 내가 외로운가 보다? 내가 나이를 먹었나? 비슷한 주제인 걸 보면가장 관심이 가는 0000 심리학을 읽었다. 다음 날 공간이 만든 공간(유현준 지음)”을 읽었다. 얼마나 푹 빠졌는지 이 책을 하루만에 다 읽었다. 이렇게 쉽게 논리적으로 역사의 체계를 설명한 책은 처음이었다. 인문적인 건축역사에 대한 설명 말이다.

 

우리의 삶을 담는 그릇이 바로 건축물이다. 우리가 여행을 가면 가장 먼저, 가장 많이 보고 경험하는 것이 바로 건축물이다. 건물에서 자고, 건물에서 먹고, 건물을 둘려보는 것이 바로 여행이다. 바다나 산이라는 자연속 여행이라 하더라도 여행자는 건축물과 함께 한다. 그림, 음악, 문학 등등 이런 것들은 우리의 삶속에 깊이 녹아 있지만 항상 같이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건축은 삶의 그릇이기 때문에 우리의 삶과 항상 한다.

 

건축물을 마주하거나 함께 할 때 <도데체 건축물의 의미는 무엇이고, 그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하는 정도를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훨씬 여행이 즐거울 것이다. 이 책을 읽어보면 일반인이라도 건축물을 감상하는데 매우 큰 도움이 된다.

 

태초부터 서양에서는 <>이 재배되었고 동양에서는 <>이 재배되었다. 그 이유는 서양에서는 건기가 많고 동양에서는 우기가 많기 때문이다. 재배방법에서 밀과 쌀은 매우 다르다. 밀은 혼자 씨를 뿌려서 재배할 수 있고 쌀은 혼자가 아닌 단체의 힘으로 재배된다. 이를 바탕으로 서양은 개인주의, 인본주의, 이데아 사상, 수학이 중시되고, 반면 동양은 단체주의, 관계주의, 중용사상, 자연융화사상으로 발달하였다.

 

밀은 혼자 재배할 수 있지만 쌀은 그렇지 않다. 서로 협력이 필요하다. 서양에서 기독교 사상이 중심이 되고, 동양에서 공자사상이 발단한 이유는 다분히 지리적 환경적 다름에 기인하였다. 밀과 쌀의 재배방법 차이로 말이다.

 

서양에서 건축물은 외부에서 보기 위한 것이다. 기하학과 수학을 이용하여 이데아 실현을 위해 건물을 최고로 건설한다. 반면 동양에서는 내부에서 보기 위한 것이다. 주변과 조화에 중점을 두고 건축되었다. 즉 서양건축은 위압적이고 장식적이고 기하학적이라 하면 동양건축은 수수하고 주변과 조화하고 자연적이다. 여기서 서양은 개발과 창조의 역사가 된 반면, 동양은 그렇지 않았던 이유이다. 즉 서양건축은 여러 단계로 발달되어 왔다. 그러나 동양은 옛날이나 최근이나 별 차이가 없다.

 

공간을 만들어가는 것이 건축이다. 서양은 밀농사로 개인주의가 발달했다. 벽체는 개인적인 공간을 만든다. 그래서 서양의 공간은 벽체로 구성된다. 반면 동양은 집단주의와 관계주의가 발달했다. 그래서 동양건물은 기둥으로 공간을 만들었다. 기둥은 공간을 구분하지 않는 공동의 공간을 만든다.

 

벽체공간은 공간을 내부와 외부로 구분한다. 그러나 기둥은 내부와 외부를 서로 공유한다. 그래서 서양건물은 벽체건물이고 동양건물은 기둥건물이다. 간단히 하면 벽은 개인, 인본이고 기둥은 집단, 공유이다. 전통 한식건물을 자세히 보면 기둥건물이다. 여기서 내부공간이 확연히 구분이 되어 있지 않음을 느낄 수 있다.

 

서양은 외부의 문화를 잘 받아들인다. 하이브리드성이 강하다. 여기서 창조가 나온다.  동양은 반대로 기존을 고집한다. 한 우물에서 깊이만 깊어진다. 근대 서양건축가들은 동양의 기둥문화를 적극받아들여 오늘날 고층빌딩으로 발전시켰다. 물론 철골, 철근콘크리트 구조가 그것을 가능하게 한 주요인이지만 애초에 서양건축가들이 동양 기둥공간을 적극 받아들여 발전시켰기 때문이다. 이는 창조이다.

 

현대화된 건축물은 보통 벽으로 공간을 구분한다. 자유와 개인주의 현대사회에서는 개인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주택에서는 특히 더 그렇다. 오래전부터 우리는 벽중심의 주택공간에 동양의 기둥공간을 도입했었다. 아파트에서 발코니 공간이 그렇다. 요즈음 건물에 피로티 공간을 많이 볼 수 있다. 이는 기둥공간이다. 기둥공간은 내부와 외부공간의 완충공간이다.

 

서양은 벽을 벽돌이나 돌을 쌓아 만들었다. 이런 구조에서 창문을 가로로 길게 낼 수 없었다. 구조적으로 어렵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서양건축물에서 창의 개념은 수직창이다. 동양은 기둥을 세워 건물을 지었다. 기둥이 건물 무게를 모두 지탱한다. 자연스럽게 창을 수평으로 길게 내었다. 그래서 동양건축물의 창은 수평이다.

 

서양건축은 이데아를 위한 것이다. 하늘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처마는 방해가 된다. 그래서 서양건축물에는 처마가 없다. 물론 비가 자주 오지 않는 지방이기 때문에 처마없이 얼마든지 건축이 가능했다는 이유도 한목했을 것이다.

 

동양은 비가 많이 온다. 동양은 관계의 문화이다. 하늘을 가려야 한다. 당연 건물에서는 처마가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서양건물은 하늘을 향하는 느낌이고 웅장하다. 반면 동양은 하늘을 가리고 업드려 있는 형상이다. 그래서 앞에서 보면 동양건물은 지붕이 반 이상을 차지 한다.

 

<vs. >에 출발하여 <개인 vs. 단체>, <이데아 vs. 관계>라는 문화가 형성되고 건축물에서는 < vs. 기둥> 개념으로 나타났다. 이런 생각으로 여행할 때 건축물을 감상한다면 한층 즐거워질 것이다. 내부적으로 공간의 의미를 알 수 있고 외부적으로 건물외부형태를 보고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건물내부에 들어서면 벽이 있는지 기둥이 있는 지가 눈에 들어온다. 벽으로 구획된 것인지 아니면 기둥으로 공간이 이어졌는지도 알 수도 있다.

 

여행을 하면 어디가나 건축물과 접한다. 건물외부형태에서 동서양이 확연히 구분이 된다. 서양은 기하학선이고, 동양은 자연스러운 선이다. 내부 공간도 그렇다. 서양은 기하학적 공간과 벽이고 동양은 자연적으로 구획되는 비어있는 기둥공간이다. 이데아를 구현하기 위해 외부에서 보기 위한 건축물인지 아니면 내부에서 서로의 관계를 위한 공간이지 쉽게 알 수도 있다. 수직창은 서양식이다. 처마는 순전 동양식이다. 벽은 개인공간을 만들며 서양식이고 기둥은 공공의 오픈 공간을 만들어낸다. 이는 동양식이다.

 

서로 융합되어 있기도 하다. 외부에서 보여지는 이미지를 동양식으로 하는 경우가 있고 동양의 내부공간을 벽으로 일부 구분하는 경우도 있다. 그 의미를 알면 건물을 보는 즐거움은 배가 된다.

 

위에서 말한 간단한 개념만 이해해도 이 건축물은 동양개념이 살짝 있네.”, “이것은 서양 양식이 적용됐네.” 하고 말할 수 있다. 누가 들으면 건축에 매우 조예가 깊은가 봐요할 것이다.

 

우리나라 현대건축물이나 전통건축물이든 혹은 중고대 서양건축물이나 현대 고층건물이든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매우 도움이 된다. 그렇다 하더라도 방같은 개인공간을 오로지 창호지 문으로 구분하는 것은 현실에 맞지 않다. 자연 속에 있는 전원주택을 벽으로만 공간을 구획하면 답답할 것이다. 공간의 성격과 삶의 방식을 따져 서로 잘 융합시켜야 한다.

 

요즈음 전원주택에서 나는 갑자기 기둥에 매혹된다. 주택 처마앞 공간이나 정자에서 보는 공간은 기둥으로 만들어진 관계의 공간이다 이는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완충공간이다. 작은 1인 전원주택을 완전히 개인공간으로 만들고 그 외부에 적절한 완충공간(관계의공간, 기둥공간)을 어떻게 배치할 것인가가 지금 나의 고민이다. 그 고민으로 최소의 건축공사비로 개인공간에 완충공간이 결합된 깜직한 하이브리드 전원주택을 건축해 볼까 한다. 이는 서양과 동양의 융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