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404 누님이 남겨준 사진첩
내 어머니는 21년생이다. 큰 딸인 누님이 1939년생이다. 즉 어머니께서 18세에 누님을 낳았다. 내가 때어난 1958년에 누님은 시집을 갔었다. 그때 어머니 나이는 37세이었다. 내가 초등학교 4학년(11세) 때 공부하기 위해 부모곁을 떠나 경주로 떠났다. 그때 어머니는 48세, 아버지는 51세였다. 나의 부모님에 대한 기억은 중년의 모습이었고 내가 장년이었을 때 부모는 노년의 모습이었다. 누님이 남겨준 사진을 통하여 어머니 아버지 젊은 시절의 모습을 나는 처음 보았다. 내가 태어나기 한참 전의 부모의 모습이었고 내 기억에 없었던 부모의 모습이었다. 정말 깜짝 놀랐다.
칼라 사진이 유행했을 때는 아마도 전문가 카메라가 아닌 스냅용 카메라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칼라 사진은 초점이 정확하지 않다. 반면 흑백 사진은 초점이 명료하다. 사진 인물이나 대상이 선명하다는 것이다. 흑백용 카메라는 수동이었고 수동은 촛점을 맞추어 찍어야 한다. 그리고 그 당시 카메라는 매우 비싼 물건이었다. 그래서 전문가들에 의해 카메라가 조작되었을 것이다.
그 당시 누님들이 사진사를 모시고 사진 찍으로 가는 것을 큰 낭만으로 여겼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보다 훨씬 전의 부모님 시절에는 사진촬영은 매우 큰 집안일이 아니었나 추측된다.
20대 초반 아버지 어머니의 모습의 사진이었다. 대략 80년 전의 사진이다. 아마도 어머니는 19-20세인 같았다. 연대를 추측해보면 18년생인 아버지의 나이에 20세 정도를 더하면 1938년에서 1942년도 사이로 추측된다. 어머니는 정말 앳된 얼굴이다. 아담하며 미인이다. 아버지는 매우 멋쟁이고 현대 스타일이다. 단발의 머리 스타일에 안경, 그리고 머플러와 한복은 특별해 보인다. 그 당시에는 귀하디 귀했던 것이 카메라였다. 그렇게 차려 입고 기념사진을 찍었다는 것이 놀랍다.
양산을 쓰고 봄 나들이를 즐기는 누님 모습(왼쪽)이 매우 낭만적이다. 꽃무늬의 개량 한복이 이채롭다. 핸드백을 들고 있는 누님은 신여성으로 보인다. 마치 흑백영화의 한 장면같았다. 시집가기 전이라면 1955-1957년 정도로 추측이 된다.
누님의큰 딸(박경희, 2세)이 외가집에서 머물 때 읍내 가게 앞에서, 1961년 추측
누님의 큰 딸 고등학교 졸업할 때 가족과 기념사진(좌측, 1978년)과 큰 딸 초등학교 시절(1969년-1970년 추정)
누님의 명함 사진들
부모님이 불국사로 여행을 갔나 보다. 불국사 석가탑 옆의 부모님이다.
읍내 유지들과의 등반 중의 아버지(뒷 우측) 사진이다. 1960년대 초반인가?
남산 도서관 빌딩으로 생각된다. 어머니(좌측)께서 서울 구경을 갔는가 보다.
해수욕장에서 작은 누님(우측)과 사촌 누님의 수용복 차림 사진이다. 1974년도 근방으로 추측된다.
누님과 자형 사진이다. 1960년 근처일 것이다.
내 고등학교 시절이다.
내 군대 복무시절이다. 1980년 어느 날로 추정되며 장소는 휴전선이다. 헬맷을 벗고 폼을 내고있다.
고향에서 아가씨들을 모아 놓고 테니스 교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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