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캐나다에서 Graduate Program을 마치고 귀국 한 지 7일째인 6월 25일이었다. 매일 아침마다 하는 일은 이메일을 확인하는 것이었다. 캐나다에서는 학교, 교수, 그리고 학생간의 대화나 정보는 보통 이메일로 이루어졌다. 그 중에 여러 명에게 동시에 알리기 위해서는 Facebook이 주로 사용되었다. 하루에도 여러번 이메일이나 Facebook을 확인하여야 했다. 수업시간의 변동이나 특별한 통지 등은 특히 실시간으로 Facebook에 올라왔다.
캐나다에서는 매일 6시30분에 일어나 YMCA로 향했지만 한국에서는 인근 공원에 가서 1시간 산보와 운동을 한다. 세종시에서 단지마다 최상의 산보코스가 있다. 내가 사는 도램마을은 개천을 따라 산책길이 있다. 중간에 스트래칭 기구도 있다. 걷고, 달리고, 스트래칭하고 출근하는 것이 나의 일상이다.
아침 일찍 세종도서관을 찾았다. 인터넷으로 이메일을 확인하는데 눈에 띄는 발송자 이름이 있었다. Artsnb (캐나다 NB주 예술가 협회)였다. 3월 초에 나는 Artsnb에 작품제작 지원금를 신청했었다. “나는 NB공예디자인대학에서 Jewellery/Metal Program을 졸업하고 현재 같은 대학 Graduate Program을 밟고 있는 An immersing Artist (초입 예술가)이다. 나는 그 동안 많은 종류의 작품을 만들었다. 현재 특별한 작품을 만들 예정이다. 기간은 3개월 소요가 된다. 숙식비과 재료비, 그리고 작업실 임대료, 등등 총 경비가 $8.000 정도 소요가 되니, 그 중 $5,000을 지원해 달라”고 하는 신청서와 함께 과거 작품 자료, 그리고 나의 예술가 이력서(Artist Statement)를 제출했었다.
오늘 그 결과가 왔는 것이다. 이메일에 첨부된 서류를 다운받아 출력해서 읽고는 스스로 깜짝 놀랐다. 사실 캐나다에는 유명한 예술가들이 많다. 그리고 나와 같이 초입 예술가들도 많다. 예술은 캐나다에서는 생활이다. 그중에 뽑힌다는 것은 사실 어려웠다. 지원해 주는 것만큼 만들고자 하는 작품이 예술적인 값어치가 있어야 한다. 특히 나는 이민온 동양인이고 나이도 많다. 그래서 나는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3,000을 지원하니 작품을 만들어보라는 것이었다. 사실, 돈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나에게는 영광이었다.
보통 지원서를 제출하고 지원금이 나오면 그때 작업을 시작한다.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나오든 아니 나오든 내 디자인를 표현하고 싶었다. 그래서 신청서에 작업기간을 신청서 접수가 되면 바로 착수하겠다고 적었다. 3월초에 신청서가 접수되면 평가 위원들의 평가를 거쳐 보통 6월 말이 되어야 그 결과가 나온다. 졸업일이 6월 15일이고 결과가 나올 때면 나는 아마도 한국에 있을 것이다. 그때부터는 나는 작업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신청서에 4월 2일부터 6월말까지 3개월을 작업기간으로 적었다.
작업기간 동안 정면충돌 자동차사고를 당하여 병원, 재활훈련, 한국방문으로 많은 시간을 허비하였고 동시에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안고 있었지만 나는 완전하게 그 project를 완수했다. 프로젝트 명은 “2점의 동물형상의 Teapot”, 즉 Dog Teapot과 Goat Teapot이었다. 나는 그것들을 졸업 전시회 (6월15일 개관) 때 이미 Gallery 78에 전시를 했다. 쉽게 팔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 높은 가격표를 붙였다. 오랫동안 전시를 하고 싶은 것이 내 바램이었다. 지금도 그곳에서 전시되고 있다. 지원금으로 작품을 완성하였어도 소유권은 나에게 있다.
프로젝트를 이미 실행하였기 이제 우편으로 오는 체크를 받기만 하면 된다. 그 다음은 프로젝트 결과(Final Report)를 보고하면 끝난다. 1년마다 분야별 한두명을 지원하는데 예술가들을 격려하는 차원에 이 제도를 운영한다. 그들이 나의 재능을 알아 주었다. 나의 영광이고 앞으로 중요한 이력이 될 것이다. 이에 만족하지 않는다. 나는 특별한 전시회의 꿈이 있다. 나는 현재 Series로 여러 동물형상 Teapot을 디자인하고 있다. 이는 주임교수의 팁이기도 하였다. 이 Grant를 큰 격려로 삼아 계속 창작작업에 몰입할 것이다. And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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