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침 6시 30분에 일어나서 바로 물 한잔을 마시고 YMCA로 간다. 방 한칸의 렌트 방이 있는 캐나다인 집에서 YMCA까지는 걸어서 10분 거리이다. 도착하면 오전 7시가 다가온다. 바로 아침 스트레칭과 재활훈련을 겸한 근력운동을 하고 그리고 샤워를 마치면 7시 40분이다. 걸어서 학교 작업실로 향한다. 학교 작업실은 걸어서 30분 거리이다. 눈 덮힌 캐나다의 아침이다. 이때 가방에 시리얼을 꺼내어 걸어가면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한다.
물끼없이 마른 시리얼로 아침을 해결하면 목이 좀 마르다. 학교 앞에는 이 도시에서 제일 유명한 커피샵이 있다. Reads Magazine이다. 그곳에서 Large size medium coffee 한 잔을 Takeout한다. 우선 따뜻한 커피로 목을 적시고 난 다음 여기에 우유를 조금 넣는다. 그것을 손에 들고 학교에 들어간다. 이때가 아침 8시에서 8시 30분 사이 시간이 된다. 추운 캐나다 겨울이지만 여기 실내는 매우 따뜻하고 공기는 깨끗하다.
많은 학생들이 일하는 학교 작업장은 주로 내가 문을 연다. 아무도 없는 이른 아침이다. 나는 우선 Takeout 해 온 커피로 목을 축인다. 그리고 바로 작업에 들어간다.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작업에 몰입한다. 동료들이나 교수들이 들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간단히 인사를 하고는 바로 작업에 몰입하는 것이 내 습관이다. 작업과 디자인에 몰입하면 이야기할 시간이 없다. 작업의 맥도 끊어진다. 영어로 나보다 많이 어린 학생들과 이야기하는 것은 그리 재미가 많지 않기도 하다.
벌써 점심 시간이 되었는가? 미리 준비해온 샌드위치 혹은 버거로 점심을 때운다. 주로 혼자 먹는다. 작업실 부근 빈 공간에서 점심을 먹는 경우가 많다. 점심을 먹는 시간은 짧다. 혹 준비한 점심이 없으면 밖으로 나간다. 학교는 이 도시의 다운타운의 중심에 있다. 푸드코트에 가면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먹을거리가 많다. 주로 버거나 서브를 먹는다.
점심을 때우고 나도 여전히 머리속에는 작업일로 꽉 차 있다. 무슨 할 일이 나에게 있는가? 바로 작업실로 되돌아가서 하던 일을 진행한다. 자르고, 은용접을 하고, 다듬고, 고치고, 그리고 스케치를 한다... 그러다 보면 금방 오후 5시간 된다. 이제는 모든 것을 멈출 때이다. 계속하다가는 내 몸과 머리가 마구 엉킬 것 같기 때문이다. 얼른 간단히 저녁을 해결하고 집으로 간다.
걸어서 집까지는 40분 거리이다. 이때다 싶어 캐나다의 겨울, 눈, 그리고 집과 사람들을 내 눈에 마구 집어 넣는다. 집에 도착하면 저녁 6시 30분이다. 이메일을 점검하고 답장도 한다. 학교 관련 이메일이 많기 때문이다. 한국 소식을 온라인으로 듣는다. 한국 혹은 중국 드라마 한편도 본다. 머리를 식히기엔 이것이 좋다. 그래도 저녁 9시이다. 자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이다. 침대에서 멍하니 천장을 쳐다 보다 보면 저절로 손은 스케치으로 간다. 머리에 별의 별 아이디어와 디자인이 떠 오른다. 스케치해 본다. 내일의 작업 계획도 짜 본다. 그러다 나는 잠이 든다.
하루 일과를 보면 먹는 것과 관련된 시간은 거의 없다. 밥은 한번도 해 먹지 않는다. 차가 없어 부식을 싸서 나르는 것이 힘든다. 우선 구입하고 음식을 만드는 시간이 길다. 옷도 대충 입는다. 청소 빨래도 대충한다. 나 혼자 사니 그리 중요한 것이 없다. 하루 전부를 온전히 내 작업과 학교 수업에 몰두를 해도 시간이 모자란다. 매일매일 토요일 일요일도 없이, 아침 1시간 운동, 창작 작업과 수업, 그리고 디자인 생각이 내 일과의 전부이다. And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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