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ston 둘려보기
캐나다 동부 Atlantic Canada지역에 있는 NB주에 이민온 지 벌써 8년째가 되었다. Saint John에 랜딩하고 일년 후 행정교육 도시인 Fredericton으로 이주를 하여 줄곧 여기서 살았건만 코 앞이 미국인데 작년 국경근처에 있는 도시 Bangor에 한번 둘려보는 것이 고작 여태까지 미국에서 잠을 자 본 적은 없었다.
그래서 올 여름방학 이 때가 아니면 기회가 없다 싶어 무작정 막내와 아내를 태우에 Boston으로 향했다. Boston을 이틀 구경하고 이왕에 나왔으니 조금만 가면 New York인데 그곳도 가보자 싶어 New York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또 다시 이틀을 돌아보고 나서 그 다음날 Fredericton으로 돌아왔다.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곳을 여행하는 것은 나를 설레이기도 하지만 두렵게 한다. 어디서 자고 무엇을 먹어야 할지 그리고 무엇을 보아야 할지 그것이 항상 고민이 되었기 때문이다. 나 혼자 만의 여행이라면 발이 가는 데가 나름데로 의미가 있을 수가 있으나 동행자가 있는 경우 보편적 흥미가 있어야 하였기 그래서 우선 도시의 시내 중심 관광위주로 돌아다니기로 했다. 큰 도시 마다 지하철은 당연히 있겠지만 그것은 우선 제외하기로 했다. 서울에서의 지하철에 대한 나의 경험으로는 지하철은 이동 수단으로는 좋지만 이동 도중 지상의 도시형태를 본다는 것에는 영 도움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우선 기본적인 지식을위하여 백과사전에서 Boston의 얼굴을 찾아 보았다.
"Massachusetts의 주도이고 New England의 최초 정착지(1630)이며 역사 문화 상업 산업의 중심지이다. 대서양에 면한 Massachusetts만의 만두에 위치한 심해항구이며 옆으로 Charles강을 끼고 있고 그리고 주변에 늪지와 넓은 평야가 있다. 기후는 대체로 온화하며 습기가 많다. 역사가 오래된 유명한 하바드(1636) MIT공과대학(1861) 보스턴대학(1869)이 여기에 있으며 도시 인구는 625천명(2011년)정도이다. 경제는 은행 보험 금융위주이며 주요 산업은 식품 의류 인쇄 금속가공이다."
그리고 나름대로 관광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정리해 보았다. 첫째, 구체적으로 개별적인 건물을 찿아보고 그 속을 둘려 보는 것 보다 우선 도시 전체를 훌터 본다는 생각을 하였다. 즉 나무보다 숲을 보고 싶었다. 사실 나무는 궁금하면 충분히 책이나 인터넷으로 접할 수가 있다는 것, 숲은 직접 가서 보고 느끼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 그리고 단기간 나무까지 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많이 작용하였다. 왜냐하면 비슷한 역사를 가진 프레데릭톤에서 오래 살아본 나로서는 나무는 크기와 질의 문제이지 별차이는 없다는 것이고 차후 머물 경우가 있을 때 그때 필요하지 않나 하는 나의 개인적 생각과 이것이 가장 단순하고 쉽고 가장 경비와 시간이 안드는 방법이라는 나의 안일한 생각 때문일 것이다.
아침 일찍 Fredericton을 출발하여 캐나다와 미국과 접하는 국경을 넘을 때였다. 캐나다인들이 미국국경을 넘을 때 다 이런 대접을 받을까 아니면 나에게만 그런가 미국 국경직원들은 마치 나를 신문하 듯 무서운 어투로 그리고 따지 듯 퉁명스러운 시비조로 물어댔다.
왜 정지선에 정지 안 했소! 어디 가시오! 그곳에서 무엇을 할려고 하시오! 차 세우고 안으로!
그나마 차를 건물 옆에 세워두고 안으로 들어가니 그곳에서는 다소 나았다. 사실 작년 캐나다 시민권을 취득하고 Bangor에 아내와 한나절 둘려 보려고 처음으로 미국국경을 지나쳤을 때 나는 이쪽은 그들이 오라고 하면 들어가지 내가 먼저 청해서는 들어가지 않으리라 작정한 바가 있었다. 두번째는 좀 나겠지 했는 데 역시나 나 탓인가 그들 탓인가 햇갈렸지만 두번이나 마음에 상처를 입고 말았다.
어쨌던 내가 필요해서 온거면 내가 접어야지 어찌 하겠서 하고 마음을 접고 나는 어느 때처럼 주변을 감상하면서 유유히 Boston으로 달렸다. 도중 Bangor에서 이태리 식당인 Olive Garden에서 점심을 느긋히 즐기고 오후 내내 달리니 저녁무렵 Boston 도시 북쪽 인접 Revero지역에 위치한 Fairfield Inn & Suite에 무사히 도착하였다.
다음날 아침 택시를 타고 무작정 Boston 도심으로 들어갔다.먼저 유람선을 타고 바다위에서 도시전체를 먼저 보았다. "물위에 떠 있는 듯 하는 도시가 항상 멋있다"누군가 말했 듯이 역시나 Boston 도 그랬다. 꽤 규모 있는 빌딩숲이 선착장을 중심으로 옹기종기 키재기를 하면서 건축미를 뽐내고 있었다.
Boston은 교육 도시이고 북미에서 역사가 오래된 항구 도시이다. 그래서 나에게도 매우 친숙한 이름이다. NB주에서도 대서양에 면한 항구도시인 세인존이 있다. 그곳에서 일년간 살아보니 부산과 비슷한 냄새가 났다. 그런 경험이 있다 보니 언뜻 바다배 위에서 바라본 도시의 느낌은 부산과 같다는 느낌이 있었으나 좀 더 이국적이고 빌딩들이 좀더 오밀조밀 짜임새 있게 어울려져 있다는 것이 많이 달랐다. 그리고 하나 더 많이 깨끗하고 단정하다는 것과 무엇이라고 표현하기 어려운 그들만의 도시의 색감이 있는 것 같았다.
순간 특이한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도심앞 바다물 위에 지어진 콘도들이었다. 이 넓고도 광대한 대륙 땅덩어리를 두고 굳이 물위에 피어를 세우고 건물을 짓는 이유는 무엇가 곰곰히 생각해 보았지만 짧은 지식머리로는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유람선에서 내려 한 블럭을 올라서니 시내 버스투어 시작 정거장(아래 도면 1번)이 그곳에 있었다. 버스투어는 도심지를 위주로 돌아다니는 관광버스로 표한장으로 이틀동안 내리고 타고 할 수 있는 도심지 투어이다.
Boston 도심을 위 그림에서 살펴보면 H지역은 선착장이 있는 해안도심 그리고 C지역은 내륙도심이라고 칭하면 그 사이가 Boston 도심 Core가 아닌가 한다. 만약 Boston을 잠깐 봄으로서 도심을 감상하기를 원한다면 유람선을 한번 타고 나서 그리고 H에서 C로 걸어서 둘려보면 아마도 도심을 대충 볼수가 있으리라 생각든다. 즉 H에서 C까지 어스렁 어스렁 걸어도 30분 채 안 걸리니 그것으로 Boston 내부 도심을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겠다.
나는 H 지역에 있는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도시를 한눈에 보았고 그리고 Freedom Trail (적색선)을 따라 걸어 가면서 도심을 구석구석을 보면서 C지역에 도착하였다. 그곳에 있는 공원에서 쉬면서 사람 구경도 더불어 하였다. 공원에서 시간을 좀 보내고 다시 Tour Bus(녹색선)를 타고 외곽지역을 둘려 보니 하루 일정의 늦은 오후가 다 되었다.
다시 도심으로 돌아와 저녁의 Boston 도심를 보았다. 저녁은 도시의 도심이 조용해지기 시작하는 때이다. 그와 동시에 술집과 식당이 붐비기 시작한다. 나도 도심지에 있는 빌딩 레스토량 앞의 공터 식탁에서 늦은 저녁의 어두운 붉은 색조를 바라 보면서 맥주 한잔을 쭉하고는 택시를 불러 잡아 타고 숙박지로 되돌아 왔다.
다음날 직접 차를 몰고 Harvard 대학을 방문하였다. Harvard 대학은 구역은 참으로 넓었다. 그래서 이동거리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 특별한 자전거 타기시스템을 도입한 것 같았다.
지역별로 법대, 기초과학대, 의대가 있었으나 구 캠프스와 대학 건축물의 외관 디자인을 관찰하는 식으로 둘려보았다. 모든 대학 건축물들이 건축 디자인측면에서는 교과서이다는 생각이 들었고 어찌보면 대부분의 건축물 하나하나가 순수 예술에 가깝다는 느낌을 들었다. 나는 교정에 서서 입을 벌리고 탄복하고 있는 데 막내가 한다는 소리 "무엇을 처다 보세요? 아무것도 없는 데, 빨리가요"
마침 한 Science건물이 개강중이어서 그곳으로 들어갔다. 지하와 2층으로 열린 1층 주된 큰 홀, 그 중간에 설치된 음료를 파는 편의시설군, 그것을 축으로 세방향으로 벋어나가는 강의동들, 어마어마한 시스템화 된 규모와 최첨단 최신식 시설과 아늑하게 꾸며진 내부시설에 "야 이것 봐라 돈좀 쥐고 몸만 오면 공부가 절로 되겠네"하고는 내 눈이 번쩍 번쩍하였다. 마음은 이미 젊은 학창시절로 푹 빠져 버렸다. 지나간 세월 당겨서 여기에 맞추어 보면 멀하나 에이 밥이나 먹자 싶어 시원한 홀에서 지나가는 학생을 구경하면서 점심과 커피 한 잔을 즐겼다. 한 두시간 머물다 보니 유난히 서양 학생들보다 동양 학생들이 오히려 더 많이 내 눈에 비쳤다. 그 시간대의 특징인가 그렇게 보았던 내 마음이 문제인가 아뭏튼 그랬다.
늦은 오후 Boston 아니 정확히 말하면 Boston 인접 City of Cambridge에 있는 Harvard 대학교를 뒤로 하고 나는 New York로 향했다. 차안에서 나는 Boston을 둘려 본 정감을 정리해 보았다. 크루즈도 들어 올 수 있는 수심이 깊은 천혜의 항구, 항구라는 지리적 특징인 해안가의 구릉 그위에 세워진 도심, 고가다리와 도심과 연결되는 연륙교, 지하 차도, 그리고 도심옆으로 흐르는 강, 이것들이, 내가 보기에, 항구 도시로서 Boston의 특징이었다.
보스톤을 둘려볼 때 대부분의 계획도시가 가지는 사각정형의 바둑판 모양의 시가지도 보였지만 비정형이나 방사형도로도 눈에 많이 뛰었다. 1630년 최초로 New England가 정착하였다면 도시의 자연적 형성과 인위적 계획이 복합되었으리라 짐작이 되었다. 또한 항구의 특징상 구릉이 많은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되었을 것이다.
보스톤은 잘 정리 된 도시가 바다물 위에 요트배와 함께 떠 있을때 도시의 진정한 아름다움이 표출되었다. 역사가 오래 되다 보니 그들의 자긍심이 될만 했고 최고의 유명대학들이 있으니 최고의 교육도시라 할만 하였다. 도시 내부는 구릉위에 시간의 흐름과 함께 다양한 공간으로 디자인된 건물들이 어울려 있으니 그 또한 대단하였다.
사람 사는 도시 여러 곳 둘려 보면 별 것이 있겠나만은 여행 도중 자주 내가 눈 여겨 보고 자극되는 것은 항상 도시 자체가 쉽게 둘려볼 수 있는 관관루트화 되어 있다는 것이다. 일하려 와서 혹은 놀려와서 적당히 돈을 쓰면서 자연스럽게 둘려보려 보는 것, 이것이 시내 관광이 주는 큰 매력이다. 그것은 도시의 산업과 연관이 되면 폭발적 흡입력을 가진다. 이제는 업무만 보려 오는 것이 아니라 복지사회가 됨에 따라 한층 대중화 되는 것이 바로 업무전, 중, 후에 즐기는 것이다. 도심 관광은 기존의 인프라를 이용할 수가 있고 적은 돈으로 많은 효과를 올릴 수가 있다. 그것은 다시 건물 내부의 유흥, 오락이나 판매, 서비스로의 관광을 유발시키는 원천이 된다. 뿐만아니라 도시 경제와 서비스 산업에 서로 주고 받는 상승효과를 유발한다.
국경에서 불쾌한 감정으로 따져 본다면 자본주의 냄새가 물씬 난다고 할 수가 있으나 뒤집어 보면 꼭 그런것만은 아니었다. 사람마다, 도시마다, 국가마다 다 특징이 있기마련 나름대로 잘 정리를 한다면 모두가 관광자원이 될 것이다. 역사 냄새가 풍기고 짜임새와 주제가 있는 도시가 되면 살기 좋은 도시가 될 것이고 또한 관광객까지 몰려와서 돈까지 뿌린다면 그야 금상첨화 아닌가. 내 주변에서 부터 나아가서 내 도시 내 국가차원에서 한 번 곰곰히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나 싶어 졌다. And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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