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York 둘려보기
Boston을 이틀간 둘려보고 New York으로 차를 몰았다. 거리로는 300 km 좀 못 되었고 차로 달리면 넉넉히 3시간 정도이면 도착이 되는 거리였다. 애초 보스톤만 둘려볼 양으로 계획을 잡았지만 막상 Boston을 둘려보고 나니 조금만 가면 뉴욕인데 하는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보스톤에서 머무는 마지막 날 뉴욕에서 머물 곳을 정해야만 했다. 하루 전에 호텔을 예약한다는 것은 정말 만만치 않았다.
보스톤에서 머물 곳은 사실 경제적 여건을 생각하여 시 도심 외곽에 호텔을 정했다. 택시로 도심으로 이동할 참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뉴욕은 상대가 달랐다. 규모가 너무 크고 외부에서 도심으로 이동도 쉽지 않을 것 같았고( 애초 이동시 볼 기회가 없는 지하철 이용은 제외함) 그것보다도 하루 전에 모든 정보를 얻기란 쉽지가 않았다. 그래서 뉴욕 도심에서 그 중에 도심 중앙에 머물면서 걸어서 뉴욕을 보리라 간단히 생각하고 급히 예약사이트에 접속하였다. 참으로 그 날은 운이 좋았나 뉴욕 중심 중 중심에 별 세개반 호텔을 저렴한 가격으로 예약하게 되었다.
우선 대강적인 지식을 위해 뉴욕에 대해 알아 보았다.(Daum 브리태니크 백과사전에서 발췌 정리)
New York City 는 Hudson River 어귀에 자리잡은 항구도시이며 미국에서 가장 큰 도시권의 중심지이다. Manhattan, Brooklyn, Queens, The Bronx, Staten Island 등 5개 자치구(Borough)로 되어 있으며 지리적인 면에서나 인구통계적인 면에서나 세계에서 가장 복잡하고, 경제활동이 가장 다양하며, 그리고 문화활동 또한 가장 풍부하고 다각적인 도시이다.
뉴욕시는 1세기 훨씬 이전부터 이민의 물결과 타락한 상업경쟁에서 파생하는 많은 불안정한 요소로 인한 슬럼가, 폭동, 전염병, 범죄의 물결, 부패에 시달려왔다. 그런데도 존속할 수 있었던 것은 이 도시가 가진 융통성, 기본적인 민주주의, 생계를 이어나가는 기술에 우선권이 주어지는 점 때문이다. 인구 : 시 8,008,278(2000), 뉴욕 대도시권 9,314,235(2000), 뉴욕-노던 뉴저지-롱아일랜드 대도시권 21,199,865(2000).
뉴욕시는 세계적인 무역·금융·통신·예술·연예·패션의 중심지이다. 시는 세계 금융계의 중심지이고 세계적인 대기업들 가운데 상당수가 이곳에 지사를 두고 있다. 텔레비전과 라디오 방송국들의 본부가 있고 대규모 광고업체들도 이곳에 본사를 두고 있어 미국 대중전달매체의 심장부 역할을 한다. 미국의 대출판사 대부분이 맨해튼 중심가에 본사를 두고 있어 인쇄와 출판도 이 도시경제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
뉴욕은 미국에서 유일하게 대규모 공립대학체계를 갖춘 시이다. '자유입학' 방식을 실시하기 때문에 고등학교 졸업자는 누구나 성적에 따라 4년제 대학이나 2년제의 지역사회대학으로 진학할 수 있다. 사립대학교들은 정규과정 외에 특정 분야의 학문을 연구할 기회를 준다. 예를 들어 컬럼비아대학교는 러시아에 대한 연구를 하며 저널리즘으로 유명하다. 포드햄대학교에서는 중세학을 다룬다. 뉴욕대학교에서는 예술학 과정들을 마련한다. 줄리어드 스쿨은 음악·연극·무용 분야에서 세계적 명성을 갖고 있고, 록펠러대학교는 생명의학으로 유명하다.
많은 뉴욕 시민들이 도시에 붙은 '환락의 도시'라는 별명을 좋지 않게 생각하지만 상당한 근거가 있는 것으로 거의 어떤 형태로든 즐거움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뉴욕시는 1세기 전부터 '꼭 가봐야 할 곳'이 되었다. 그들이 찾는 것이 극·음악·발레·미술·문학 가운데 무엇이건, 그것이 야구·미식축구·농구·육상·하키·권투·경마·축구·크리켓·럭비 가운데 무엇이건, 또는 그들이 찾는 에로의 세계가 실황이건 영상물이건 인쇄물이건, 문화·예술·스포츠·섹스에 있어서의 남자나 여자의 취향이 무엇이건 뉴욕 시는 그 모든 것을 풍부하게 갖추고 있다. 뉴욕은 전국 최대의 문화시장이며 대환락가인 것이다.
History
뉴욕시의 첫 발견자로 공인된 사람은 영국의 항해가 Henry Hudson(1524년)이다. 그러나 먼저 정착한 사람은 네덜란드인이다. 1664년 유럽에서 벌어진 영국과 네덜란드 전쟁의 일환으로 영국 함대가 시를 함락시키면서 네덜란드인들의 지배는 끝이 났다. 그때 영국인들은 시의 이름을 뉴욕으로 바꿨다.
대도시로의 성장
뉴욕시는 독립혁명중에 점령되어 거의 파괴되었으나 미국 최초의 수도가 되었다(1789~90). 1790년 무렵, 뉴욕 시의 인구는 3만 3,000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였으며 18세기가 지나면서는 6만 명을 넘었다. 20세기초의 20년 사이에 세계적인 대도시로 성장한 뉴욕 시는 이탈리아와 동부 유럽에서 몰려온 수백만 명의 이민들이 합세해서 더욱 커졌다.
2001년 9월 11일 오전 8시 46분경 테러리스트에 의해 납치된 민간항공기 2대가 각각 1, 2동 건물로 돌진하여 건물 전체가 붕괴되고 수천 명이 사망하는 테러사건이 일어났다. 이후 9시 30분경에는 워싱턴 시의 펜타곤에 대해서도 비행기 테러 공격이 연쇄적으로 이루어졌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달리는 도중 휴게소에서 휴식과 식사를 하다 보니 보스톤을 출발한 지 4시간 이상 걸려 겨우 뉴욕의 초입에 도달하게 되었다. 이미 어둠은 깔리고 도시의 조명이 늘어나기 시작하였다. 대도시답게 편도 4차선도로에 차들이 줄을 지어 달리고 있었다. 처음이어서 달리는 도중 도무지 어디인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단지 네비게인션에 의존하여 나는 달려만 했었다. 어마어마한 철교같은 다리를 건너고 다시 높은 담벼락처럼 처진 빌딩숲사이로 대부분 북미 도시 도심이 그러하 듯 한번 진입하면 그대로 마구 가야 하는 좁은 oneway길을 계속 달려가야 했다. 마치 이것은 가다가 막히면 하늘 구멍도 별로 보이지 않는 컴컴한 죽의 장막 속에 들어 온 기분이었다.
고놈의 네비게이션이 희한하게 좌우 그리고 직전을 여러번 번갈아 달려라고 시키더니 바로 내 코 앞이 목적지이다고 하였다. 내려서 oneway 도로에 차를 세우고 예정된 호텔빌딩 위로 처다보니 마치 빌딩이 하늘에 길게 달려 있는 것 같았다. 어림잡아 40층은 훌쩍 넘어 보였다.
카운트에서 접수를 한 후 25층 호텔 방에서 여정을 풀고 창문 밖을 보니 뉴욕 도심 한쪽이 비죽히 보였다. 좀 더 젊었더라면 '내가 너를 보려 왔노라' 하고 바로 밤이슬을 맞아 가면서 도심을 헤메고 다녔겠지만 글세다 내일이 있으니 그냥 생각없이 누워버렸다.
다음날과 그 다음날 온종일 나는 시내관광을 하였다. 먼저 투어버스를 타고 맨하탄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마음 내키는 대로 내리고 타고 하였다. 유람선을 타고 바다위 멀리서 여러 각도로 도심을 바라 보았고, 도심속에서는 길게 널어선 차없는 길거리 간이매점에서 느긋이 걸어 다니면서 먹을 것도 사 먹어 보았다. Rockefeller Center 에 올라가서 도심 내부를 사방팔방 각도로 뒤져 보았고, 맨하탄의 중심거리인 Time Squre에서 번쩍이는 초대형 모니터로 둘려싸인 채 출령이는 인파속에 파뭍혀 보기도 하였다.
Tour버스와 많은 택시들이 빌딩숲사이 좁은 도로를 꽉 메우고 있었다. 사람의 이동수단으로는 대부분 택시였고 개인적으로 차를 몰고 다니는 경우는 그리 흔해 보이질 않았다. 적당한 거리라면 오히려 걷는 것이 차라리 나았다.
다시금 솟아 오른 one World Trade Center 는 이제 맨하탄의 상징이 되었음을 보았고
여전히 The Liberty Statue는 손에 횃불을 들고 무엇이가를 외치고 있었다.
운이 좋게도 뉴욕 여행일이 마침 토요일이었습니다, 어디가나 도심 속에는 임시풍물시장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Rochefeller Center Building 전망대 뒤로 공원과 빌딩 숲을 보았고
Rochefeller Center Building 전망대 앞으로 수많은 고층건물들이 수면에 둘려싸인채 군집해 있는 모습을 보았다.
우리의 명동이라고 할 수 있는 Time Sqaure 에 가 보았다. 도시와 사람, 젊음과 기치, 쾌락과 유희, 그리고 그들의 아픔과 고민도 있음을 알게 되었다.
Uptown으로 향해서 Central Park를 빙빙 둘려보고 나서 마음 내키는 대로 버스에서 내려서 공원에서 산책도 해 보기도 하고, 미국이 세계적으로 자랑거리로 삼는 그 유명한 건축가 라이트의 작품인 Guggenheim Museum 을 내 코 앞에 두고 감상도 제대로 했다. Manhattan Bridge 위와 아래를 지나 가면서 다리 위와 아래로 투사되는 도시의 그 웅장한 맛을 보았고, 도심의 야경을 보기 위하여 투어버스를 타고 구석구석을 돌아 다니면서 번쩍이는 밤 도시를 내 눈 속에 마구 마구 집어 넣어 보았다.
Central Park를 거니면서 풀밭에서 그들의 한가한 휴일을 엿보고
그리고, '아! 꿈에 그리던 Guggenheim 이여, 너가 바로 여기에 섰구나' 하고 외쳐 보았다.
또한 이 공원에서 세상에서 제일 어렵고 힘든 것, 바로 그것, 무동 무언의 동작을 보았도다. 그러나 그것은 모이면 무서운 힘을 발휘하는 것, 아! 이것이 통하는 세상이어야 할 텐데 말입니다.
다시 도심속으로 파 뭍혔습니다. 도로는 무척 좁고 빌딩은 하늘로 솟고 이것이 카메라각 속에 들어 갈 정도이니
밤 도시는 무척 어둡습니다. 우리와 다른가요? 밤에는 모두들 퇴근하는가 봅니다. 빌딩안에는 컴컴합니다. 뉴욕이라면 밤에도 웬지 밝겠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어둡고 컴컴하였습니다. 뉴욕시는 굳이 도로에 조명등도 안 켜는 모양입니다. 아니 아예 가로등이 뜨문뜨문한 하겠죠. 광고용으로만 번쩍이고 쓸데없는 데는 돈을 쓰지 않는 모양입니다.
어느 정도 맨하탄을 둘려 보고는 이제서야 동서남북을 좀 알게 되었고 또한 가로 세로 도로번호를 대충 짐작을 할 수가 있었다. 맨하탄은 다운타운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도로명은 번호순서로 되어 있었다. 나름대로 정리해 보니 좀더 그 위치와 이름을 쉽게 짐작할 수가 있었다. 예를 들어 57th도로 서쪽끝에서 동쪽끝까지가 대충 4 km, 그 중심에서는 2km, 즉 5-6블록 거리이므로 이정도는 걸어서 충분히 다닐 수가 있었다. 내가 정한 호텔의 위치가 40th의 중심이므로 ES(Empire State Building)과 RC(Rockefeller Centre Building)의 중간지점이고 내 호텔에서 TS(Time Square), ES, RC거리가 각각 같은 거리였다. 좋은 호텔 위치 득분에 맨하탄 Core들이 쉽게 걷을 수 있는 2-3 블록 안에 있었다. 즉 그것들이 내 짧은 다리안에 놀아 났다. 그리고 보면 호텔은 중심중에 중심이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이틀이란 기간이 뉴욕을 헤아리기엔 짢은 시간이지만 나름대로 흥미있었고 또한 나름대로 유익한 경험을 얻었다. 보스톤을 보는 김에 뉴욕도 보자는 생각으로 왔기에 뉴욕에 대해서 미리 알아 본 것이 전혀 없었다. 그러나 투어버스와 유람선을 타고 혹은 걸어서 둘려보니 "아하 이런 것도 있었구나" 하는 것도 있었고, 귀동양으로 들은 것이 "바로 이것이네" 하는 것도 있었고, 학교에서 책으로 배웠던 것이 "바로 요것이네" 하는 것도 있었다.
사실 미리 뉴욕에 대하여 알아 볼만도 하였으나 사실 귀찮았다. 그것보다 미리 공부하지 않은 그 상태에서 세계에서 제일 큰 도시인 뉴욕을 멍하게 바라보고 싶었는 지도 몰랐다. 그래야 진정한 도심의 느낌을 알수 있으리라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많은 지식이 있었다 하더라도 서양도시 혹은 어떤 색다른 문명을 처음 접할 때는 규모와 문화의 매우 다른 모습 때문에 눈이 휘둥거려지면서 "야! 대단하구나" 하고 여행이 마치 동물원 구경가는 것과 같아져 버릴 수도 있다. 서양인속에 파뭍혀 서양 도시에서 8여년을 살아보고 그리고 지금까지 내가 살고 있는 도시부터 오래동안 차근차근 알아 본 후 다른 도시들을 둘려보니 사람이 비슷하면 살아가는 방식도 비슷하고 도시를 꾸미는 방법도 비슷하다는 것을 많이 느껴 왔었다.
처음부터 큰 도시가 없는 법이다. 뉴욕도 내가 살고 있는 Fredericton 혹은 그 보다 적은 도시의 규모로 시작하였을 것이다. 그럼 어떻게 그 도시가 성장하여 초거대화되어 왔는 지, 그 결과 지금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 지를 편견없이 도시 자체를 자연스럽게 둘려 봄으로서 알고 싶었다고 하는 것이 나의 여행 의도였는지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캐나다에 이민을 오자마자 바로가 아닌 8년이나 지난 후에 처음으로 보스톤이나 뉴욕을 바라 볼 수가 있었는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 생각이 들었다.
좁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수 많은 초고층 건물들이 숨막힐 듯 우둑 서 있는 것 같기도 한 모습, 건물들이 가로 세로로 수십장의 병풍이 둘려대는 것처럼 줄지어 있는 것 같기도 한 모습, 혹은 키가 큰 호리한 나무들이 빽빽히 밀집된 우거진 숲과 같기도 한 모습들, 이것들이 넓은 평지에 빼곡히 펼쳐질 때 과연 이 도시가 숨을 쉴 수가 있을 지, 바람은 사이사이로 통과 될 지, 그리고 차동차는 어떻게 움직이고 하물며 사람은 어떻게 그 속에서 숨쉬고 일을 하며 비집고 지낼 지가 걱정되다 못하여 내가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다행이 내가 좀 나이가 들어 그 느낌이 좀 과했을 수가 있었고 혹은 조용하고 작은 캐나다 도시에 살다가 갑자기 거대도시를 봄으로서 갑자기 놀라는 기분도 있었겠지만 아뭏튼 뉴욕시이라는 것이 특히 맨하탄이라는 것이 역동성, 집중성, 그리고 효율성면에서는 최고가 아니겠는가 싶었다.
마지막으로, 세계최대 및 고밀도임에도 불구하고 환경적으로 큰 문제가 야기되지 않았는 이유는 맨하탄과 그 주변이 개방된 평지이고 특히 맨하탄의 3면이 개방된 수면에 접함으로 바람이나 기류가 빽빽한 도시내로도 쉽게 흐르고, 그래서 도시가 숨이나마 다소 쉴 수가 있다는 것, 바로 이것이 뉴욕이 가지는 큰 행운이 아닌가 한다. And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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