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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통과에서의 경험

Hi Yeon 2013. 8. 28. 07:06

 

국경 통과에서의 경험

 

Boston 둘려보기에서 캐나다 미국 국경통과에 대한 저의 주관적상황을 기술하였다. 제 글을 읽어보고 스스로 느껴보면  좀 개인적이고 감성적인 부분이 없지 않아 보인다. 어찌 되었던 내가 보통의 캐나다 사람이라면  미국으로 통과할 때 감정상 기분상 조금이라도 언짢았다면 개인적으로는 기분상의 문제로 돌려버리면 되지만  국가라는 문제에서는 다른 차원이 된다. 즉 여러 경우가 중첩되면 그 나라에 대한 편견과 반감이 생길 수가 있다는 이야기이다. 

 

제가 처음 캐나다에서 미국국경을 지나갈 때는 시민권을 취득하고 1년이 지나간 다음해 이었다. 그때는 Bangor이라는 도시는 어떻게 생겼을까? 그리고 국경을 지나가면 어떤 절차가 기다릴까? 하는 두가지의 호기심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날 통과하여 그날 늦게 되돌아 왔다.

 

시민권자인 제가 운전을 하고 캐나다 영주권자인 아내를 옆에 태우고 국경 근처까지 왔다. 마침 여러대의 차가 줄을 지어 있었기 나도 줄을 섰다. 내가 줄의 첫차 일때는 내 앞차가 고속도로 매표소같은 크기의 부츠안의 국경직원과 몇마디 주고 받고는 바로 국경을 통과했다.그리고  내 차례가 되었다. 나도 차를 그 부츠에 접근 정차 시켰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도 줄을 서는 바람에 앞차가 수속을 받을 동안 나는 Stop Line에 차를 정차하여 대기하였고 본의 아니게 제대로 예의를 지킨 셈이 되었다. 그리고 이때 앞차가 수속을 받는 것을 지켜보니 아주 쉽게 통과가 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저만 그런지 처음 미국국경 수속을 받는 다고 하니 다소 긴장이 되었지만  앞차를 보고는 조금 마음이 가벼워졌다. 차를 접근시켜 부츠에 정차 후 국경직원을 보자마자 간단한 인사와 함께 나와 아내의 패스포트를 건넸다.

 

국경직원은 업무상 그래야 한다면 전적으로 업무적으로 물어야 했다. 그러나 내리 깔아보는 눈초리에 위압적인 목소리(주관적 느낌일 수도 있습니다)와 정확하지 않는 흐르는 듯한  말로 "어느 도시에 가십니까?" "그러면 그곳에 무슨 일로 가십니까?" 가 아닌 '어디가시오!' 무어하려가시오!'라고  물어대고는 차를 건물옆으로 주차하라고 하였다.

 

사실 처음이고 이에 대한 정보가 전무하다 보니 왜 차를 건물옆 입구에 주차하라는지 알지도 못한채  내 무슨 죄가 있나, 무슨 일이야, 내가 무슨 잘못을 했나하고 의아하면서 차를 건물옆에 주차를 하고는 차 문도 잠그지 않은채 건물옆 출입구로 아내와 같이 들어 갔다. 건물옆 출입구를 따라 복도가 건물 중앙홀로 연결이 되었고 그 복도 중간에 화장실 입구 표시가 있었다. 

 

마침 소변이 급해서 이것이라도 해결하고 수속을 하여야지하는 생각으로 화장실을 들어 갈려고 하는 데 그때 상황이 급변했다. 그때까지 복도에 아무도 없었는 데 복도를 지나 홀로 내가 들어오는 것을 직원이 보고 있었던 모양이다. 나를 다짜고짜 밀치고 그리고 앞을 가로 막고는 험한 얼굴과 다급한 말들을 솟아 내었다. 수속 받기전  화장실에 들어가서 햇꼬지할 수 있는 혹은 반대의 경우가 생길까 염려가 되었던 모양이었다.

 

내 집 화장실도 아니고 자기네 화장실이니 허락없이 왜 사용하는냐 하면 할 말은 없었다. 그 상황을 되집어 보고 긍정적인 차원에서 그들의 처지를 이해 못할 것도 없었다. 그러나 그것들이 두려웠으면 입구와 연결된 복도에 방문자가 숨을 곳이나 자연스럽게 접근 가능한 화장실 등을 배치하지 말아야 했다. 부득이 하여 방문자가 수속 전 화장실에 먼저 가려 했다면 불손하고 강압적인 언행이 아닌 업무적인 말로 제재를 하여야 했었다.

 

그건 그렇고 일단 중앙 홀의 사무실에 들어가니 나보고 차 내부를 조사하겠단다. 그래서 나도 업무적으로 대답하였다. "차문은 이미 열려 있습니다". 그 이후로는 나에게 건네는 말도 내가 해야 하는 말도 없었다. 차 내부 조사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나는 의자에 앉아 있었고 그들은 영주권자인 아내를 불러냈다. 그리고 직원은 조용한 말로 젊잖게 아내에게 말하였고 아내는 따랐다. 그들은 아내의 두 손바닥을 촬영하였고 국경통과비 $6을 징수했다. 그리고 우리는 패스포트를 돌려 받고는 그곳을 떠나 Bangor로 향했다.

 

1년 후 올해 다시 국경을 통과하게 되었다. 마침 이때 수속 통과라인에 기다리는 차량은 없었다. 단지 한대의 차가 수속 부쯔에서 수속중 이었다. 두번째 국경통과였지만 그래도 낯이 설었다. 패스포드를 준비하느라 차를 천천히 몰다보니  부츠에서 수속밟는 앞차 뒤에 저절로 정차하게 되어 버렸고 그러자 바로 앞차가 국경을 통과하여 빠져 나갔다. 순시간의 일이었다. 부쯔에 차를 더 접근 정차시키고 패스포트를 건네면서 국경직원을 처다 보았다.

 

그는 퉁명스럽게 빠른 목소리로 '왜정차안했소!' 하였다. 나는 멍해졌다. 그리고는  '어디가시오!' 하였다.'관광하기 위해서 우리는  Boston에 갑니다' 했더니 '무어하러가시오!' 했다. '우리는 관광하기 위해서  Boston에 갑니다' 라고 다시 똑 같은 말을 해야 했다. 그리고는 그는 '안으로들어오시오' 하였다.

하는 수없이 차를 옆건물에 주차하고는 사무실 홀에 도착하니 사무실 직원이 아내를 불렸다. 그리고 그들은 아내의 두 손바닥을 촬영하고 통과비용 $6을 징수하고는 패스포트를 돌려 주었다.

 

사실 한나라의 국경을 통과 해보면 그 나라의 대체적인 현재의 상황과 정서를 읽어 볼 수가 있다. 그래서 국경 통과는 그 나라의 얼굴일 것이다. 육지에서 국경, 공항에서 국경, 바다에서 국경 어디서나 마찬가지이다.

 

예를 들어 잘 알 지 못하는 이웃 가정에 방문 할 기회가 있을 때 이웃집을 노크한다고 경우를 설정해 보면, 물론 방문자의 순순한 의사가 반영된 방문이다, 설령 그 가정이 방문자를 받아 드릴  상황이 아니거나, 방문자의 질이 좀 자기보다 떨어지거나, 그리 예의가 바르지 않다거나, 혹은 방문자가 나에게 위험을 가할 수 있다고 판단이 되어 취사선택을 하고 싶다면 스스로 본인이 만족할 수 있는 시스템, 집 울타리를 치든가, 대문을 만들어 채우든가, 초인종을 달든가, 아니면 출입 비디오시스템을 설치하든가 하는 시스템을 스스로 두고 방문자를 자연스럽게 억제하든가, 혹은 자기입에 맞는 방문자를 선별하든가, 그것도 싫어면 미리 예약을 받든가 방문을 금지시키면 될 일이다.

 

이때 그 시스템이 방문자에게 많은 시간과 절차를 요한다면 요하는 만큼 친절해야 하든가 아니면 최소한 업무적으로는 방문자를 대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치 않는 다면 국경 직원들의 깔아보는 시선과 퉁명스런 말과 그리고 주관적 돌발행동들, 이 모든것이 그들에게 다시 되돌아 갈 것이다.  

 

2001년 911테러 이후 국경통과 절차가 엄해졌고 까다로워졌다. 충분히 이해는 간다만은 육지국경을 길게 접하고 있는 미국과 캐나다 사이에서는 그들이 우방이라면 국경 통과절차가 엄한 만큼 상대방을 존중할 수 있는 시스템을 스스로 만들든가 그럴 형편이 못되면 최소한의 언어 예의만은 지켜야 할 것으로 본다. 이 불편하고 찝찝한 감정이 나의 주관적 감정이었고 아니면 못난 나에만 해당되는 경우이었을 것이다 하고 스스로 자책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