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바람 Yeon Dreams

Dream & Create 꿈꾸며 창조하다

꿈을 꾸며 창조하다

집과 건축, 그리고 전원생활

전원주택으로서 명당은 있는가

Hi Yeon 2017. 3. 20. 15:02

 

 

 

어느 곳에 집을 지어 살면 좋을까?라는 물음에 우리는 보통 풍수지리설을 떠 올리곤 한다. 오랫동안 우리의 삶에 깊숙이 관여해 왔던 언어이기 때문이다. 풍수지리는 서양 문물이 들어오기 전에는 절대적인 진리처럼 믿어져 왔다. 요즈음은 참고로 생각하는 경향이 크지만 권력, 재물, 혹은 명예을 가진 자들은 대대로 영광을 누리고자 하는 욕심으로 풍수지리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일반 대중들은 어떻게 여길까? 아파트라는 인공적인 주거 형태가 대부분인 우리나라에서는 사람들은 아파트를 매우 선호한다. 전원생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일지라도 그럴 능력이 없어, 우린 먹고살기 위해서 도시로 떠나야 해, 삶의 근거지가 도시인데 어떻게 시골에 살아, 시골에서 살기는 불편해 라는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전원생활을 할 수가 없다. 당연히 전원주택 그것도 명당에 산다는 것은 꿈같은 이야기가 되어 버린다. 여기에다 명당 운운하면  '팔자 좋은 소리 하네' 하면서 비아냥 거리 거나 '요즈음 세상에 고리타분하게' 하면서 진부한 옛날 신앙으로 치부해 버리기도 한다.. 

 

어찌 됐던, 우주를 왔다 갔다 하는 시절인 요즈음에 과연 풍수지리설은 믿을 만한가? 정말 명당이라는 것이 있는가? 그 물음에 나는 단도 입적으로 답한다. "무조건 신봉할 것은 못 되지만 과학적 건축학적 측면에서 믿을 것도 있고 명당이라는 것도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그렇다."

 

왜 나는 그런 답을 할까? 우리나라에서 풍수지리설이 유행할 수가 있었던 것은 우리나라 지리적 지형적 특성이 큰 몫을 했다. 한반도의 땅이란 크고 작은 산들이 오밀조밀하게 뭉쳐져 있고 그 경사가 급하다. 크고 작은 강줄기가 그 사이를 헤집고 내려가면서 그것은 큰 물이 되어 산과 들을 범람시킨다. 겨울에는 매섭게 춥고 여름에는 무덥다. 매년 무서운 태풍이 폭풍과 홍수를 몰고 온다. 그리고 한반도 지반은 기가 센 화강암이다. 


이런 조건을 가진 한반도에서 정착하여 반만년을 살다 보면 안전하고 건강하게 살기 위한 생활의 지혜가 저절로 생기게 마련이다. 조상을 모시면서 대대로 안전하고 건강하게 살아가려면 어디에 터를 잡는 것이 좋을까?라는 의문이 생기고 스스로 그 답을 구한다. 그 답은 어렵고 복잡하게 둘둘 말아 포장되어 하나의 설이 된다. 그렇게 풍수지리설은 우리의 삶에 녹아 있는 것이다.


 

나는 그 답을 쉽고 간단하게 풀어 보았다. 외국의 대부분 땅은 평지이다. 끝없이 펼쳐지는 그곳에 무슨 복잡한 철학적인 지리설이 있겠는가? 당연히 그런 곳에는 풍수지리설이라는 것이 발전할 수가 없고 있다 하더라도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도 없다. 어디에 집을 짓던 비슷비슷한 주변 환경을 가지며 특별한 곳도 없기 때문이다. 굳이 말해 보자면 살기 위한 터는 자연과 편리성만 구비되면 된다. 그러나 내가 가서 오랫동안 살아보니 평지만 있는 그곳에도 작은 구릉은 있고 강도 있었으며 태풍 같은 혹독한 기후도 있었다. 그곳에도 지리설은 필요하다는 것이 내 경험이고 내 생각이다.

 

건강(남향, 습기)

안전(수해, 바람, 눈, 접근성)

쾌적(눈, 귀, 코, 입)

커뮤니티

접근성

 

누구나 알 수 있는 단순한 사항이다. 이것이 한반도의 복잡한 지형 지정학적 요소와 합쳐지면 복잡해진다. 그리고 그것이 설로 포장이 되고 어렵게 이론화된다. 이것이 우리가 아는 풍수지리설이 아닌가 한다. 그러나 복잡하고 어려운 풍수지리설 이론도 내 나름대로 건축학적으로 정리해 보면 그 답은 이외로 간단하다.

 

1.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다.

남향 배치.

 

2. 앞으로는 탁 틔고 뒤로는 산이 성처럼 바쳐준다. 그리고 저 아래에는 물이 흐르는 개울이 있다.

배산임수.

 

3. 아늑하게 좌우로 작은 구릉이 있어 추운 겨울바람과 폭풍을 막아 준다.

좌청룡 우백호

 

4. 지대는 높지도 낮지도 않으며 지반은 단단하며 배수는 잘 된다

안전성과 보건성

 

5. 좋은 씨족 마을

좋은 커뮤니티와 학군


6. 도성과의 거리

편익시설과 접근성

 

 

 

 

국토 구석구석이 개발되고 있다. 아파트라는 편리성으로 수많은 아파트가 건설되면서 산과 들판의 집들이 빈 집으로 남는다. 옛 마을이 도시화되면서 접근성이 좋아지고 있다. 농촌이나 산간마을 사람들은 도시로 떠나기도 한다. 풍수지리의 명료한 답과 건축학적 측면으로 접근해 보면 전원주택을 지을 명당을 사람이 떠난 옛 농촌 마을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산 자가 떠난 그곳에서 죽은 자는 말없이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산 자와 죽은 자가 머물고 싶었던 곳은 거의 비슷한 것이다. 그것도 언제 가는 잊어지면서 사라질 것이다. Andr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