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에서 하루를 머물고 다음 날 오후 서귀포로 향했다. 가는 도중 마음이 바뀌어 송악산에 멈추었다. 마라도를 가자면 송악산의 마라도 유람선 터미널에서 배를 타면 되기 때문이었다. 송악산과 산방산을 둘려보았다. 태풍이 지나간 다음 날이다. 송악산은 한산하고 날씨는 매우 청명하였다. 바다와 해안 절벽 그리고 한가함으로 그 묘미를 진정 즐길 수 있었다.
송악산 산책로를 한 바퀴를 돌자 금방 저녁이 되었다. 잘 곳을 찾아야 했다. 다음 사이트로 게스트 하우스를 검색했다. 건사하게 보이는 게스트 하우스가 15,000원(6인실)이다. 내부를 보지도 않고 결재를 했다. 방에 들어가니 곰팡이 섞는 냄새가 진동한다. 이게 무엇이야? 얼른 취소를 하고 먼 길을 걸어서 이동하여 다른 게스트 하우스를 찾았다. 도심이 아니라 이동하기가 매우 불편했다. 마침 가까운 거리에 하나를 발견하고는 가격과 방 상태를 확인해 보았다. 가격은 6인실 25,000원이고 상태는 좋았다. 그러나 아무도 없고 주변은 컴컴하다.
평소 여행객이 없는 숙소는 주의해야 한다. 늦더라도 서귀포 시내로 가야 했다. 얼른 그곳을 떠나 시외버스를 타고 서귀포 터미널에 도착했다. 서귀포 터미널과 도심은 매우 멀었다. 택시를 타든가 시내버스를 다시 이용해야 했다. 시내버스 승차장에서 한국말을 하는 중년 남녀에게 다가가서 시내로 들어가는 시내버스 번호를 물었다. 방향이 같으니 자기 차로 가자고 한다. 이것이 왠 일이야? "고맙습니다." 하고 얼른 탔다.
서귀포 시내 중심에 내리자마자 국제적 호스텔 사이트에 접속하여 가격, 평점, 위치를 검토하여 적당한 호스텔 하나를 찍었다. 도심과 가깝고 깨끗하다. 홀에는 외국인들이 보인다. 바로 결재(17,500원, 4인실 도미터리)를 하고 방에 들어서자마자 침대에 누웠다. 룸메이트가 말을 건다. 이탈리아에서 온 산악인이다. 내일 한라산 등반을 할 예정이고 새벽 5시에 기상한다고 한다. 이것저것 정황을 보니 국제적인 호스텔이다. 제대로 왔는 것이다.
호스텔을 정할 때는 나는 가능한 hostelworld.com에서 위치와 평가 점수를 확인하고 숙소를 예약한다. 잠깐 내가 깜박한 것이었다. Gust House라는 용어의 출처가 어디인지는 모르지만, 한국의 게스트 하우스는 내가 아는 Hostel은 아닌 것 같다. 바로 전 내가 보았던 게스트 하우스는 국제적인 배낭 여행객을 위한 숙소가 아닌 순전히 국내용이었다. 국내에서 시즌에 잠깐 단체로 저렴하게 놀다 가는 곳이거나 하루 이틀 잠만 자는 곳이다. 시설이나 신용이 검정 안된 곳도 많다. 그리고 비싸다. 다시금 국제적인 사이트의 중요함을 알게 되었다. 어디서나 외국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 시설도 괜찮고 가격도 싸며 위치도 좋다는 것이다. Andrew
송악산 입구, 마라도행 유람선 터미날이 보인다(해안 중간부분)
송악산 해안 산책로
호스텔 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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