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바람 Yeon Drea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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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그냥 떠나볼까

캐나다 밴쿠버를 떠나며

Hi Yeon 2015. 10. 31. 19:16

 

 

 

평상시와 같이 아침에 7시에 일어나 찬물 한잔을 마신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 찬바람을 쐬며 체조와 건마사지를 한다. 내 몸을 일깨우면서 아침을 열기 위함이다. 이제 아침을 먹을 시간이다. 시리얼로 간단히 때운다. 오늘은 고국 가는 날이다. 비행출발 시간이 오늘 오후 6시경이니 느긋하다. 짐을 이리저리 꾸러 본다. 나는 여행용가방 한개와 배낭 하나로 종결 짓는다.

 

그 다음, 호스텔을 대충 정리한다. 사용한 그릇과 컵을 씻어 정리하고 간단히 청소도 한다. 깨끗하게 할 필요는 없어도 내 흔적을 남겨둘 수는 없다. 또한 혹시나 내 물건을 남겨두고 떠나는 것을 방지할 수가 있기도 하다. 내가 머문 이 호스텔은 시설이 허름하나 널찍하다. 이층이 아닌 단층 침대이며 가격까지 저렴하다. 여행기간동안 잡을 구해 일을 하면서 머무는 젊은이들도 있었다. 그들은 나를 보면 아는 척 인사를 한다. 그러나 늦은 아침 이때는 아무도 없다. 나는 인사없이 떠났다.

 

오늘은 비가 제법 주룩주룩 내린다. 바로 그칠 비는 아닌 것 같다. 도로바닥이 흥근한 것으로 보면 밤새도록 내렸는 모양이다. 가방을 끌고 배낭을 메고 밖으로 나왔다. 옷과 가방 그리고 베낭에 비가 쓰며든다.  보내기가 싫은가? 아니면 가지 말라는 것인가? 가는 길에 비까지 내리니 마음이 축축해진다. 조금만 가면 몰에 맥도날드가 있다. 그곳에서 커피한잔을 마시고자 나는 총총 걸어 갔다.

 

몰에 있는 맥도날드에서 커피한잔을 한다. 머, 비행시간이 오후 늦은 시간이고 비까지 오니 급할 것은 없다. 밴쿠버에서 캐나다를  떠나는 마음을 달래며 지나가는 사람을 보기도 한다. 갑자기 무료해진다. "애라, 가보자" 하고 나선다. 역으로 가서 Sky train을 타고 공항역으로 향했다. 여전히 비는 내리고 빗방울이 달리는 기차 차창을 때린다. 빗방울이 흘려내리는 차창 넘어 밴쿠버의 건물이 어른거리며 지나간다. 갈아타는 도심의 Waterfront역에 도착했다. 공항행 기차를 갈아타기 위하여 프렛폼으로 나왔다.

 

비오는 도심을 감상하기 위하여 기웃거렸으나 큰가방 때문에 포기하고는 그대로 기차를 갈아탄다. 어느 듯 밴쿠버 국제공항이다. 이제 오후 1시가 훨씬 넘었다. 비행기 출발시간이 6시경이다. 그러나 미리 알아 보고 나서 점심을 먹자는 생각으로 이리저리 배회하면서 대한항공 카운터을 찾았다. 어, 저기 있네

 

지금 수속을 할 수가 있나요?

어디 가시는 데요?

서울 갑니다... ...

 

손님, 시간이 다 되었는데?

예? 내 비행기 출발은 6시인데,

 

바로 셀폰의 사진창에서 비행스케줄을 찾아보고는 나는 악 신음소리를 낸다.

 

"출발시간: 2시 05분"  

 

이제 비행출발 시간이 20분하고 조금 남은 것이다. 허급지급 패스포드를 꺼내고 티겟팅을 한다. 

안내양 한분이 급히 카터를 가지고 왔다. 나는 여행가방을 싣고  안내양과 함께 짐보내는 곳으로 달려가서 제일 앞줄에 카터를 댄다. 여행용가방수속이 끝나자 나는 뛰기 시작했다. 출국검사대에 도착하여 "미만합니다." 하고는 제일 앞줄에 선다. 검사 통과 그리고 나는.다시 뛴다. 드디어 비행기 타는 곳에 왔다. "아! 이제 살았구나. 이제 정말 고국으로 날아가는구나."하고 한숨을 몰아 쉬자, 내 눈은 셀폰을 매겁게 처다 본다. 그리고 한마디 한다.

 

"야! 출발시간을 말로 해 주어야지."

"머라꼬, 너 눈깔로 보았잖아."

 

그래! 너는 그대로 있었지. 내가 미첬지, 아마도 떠나고 싶었지는 않았나 봐 . 애서 확인하고 그리고  챙기지를 않았는 것을 보면. 고국가는 것이 무슨 큰 벼슬이라고, 어제 와인 한잔도 먹었겠다, 일어나 보니 주럭주럭 비도 내린다.  그래서 그랬나?  아니, 건망증이었겠지 Andr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