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조치원읍 소재 전원주택 쌍류리 예술촌을 다녀왔다. 세종시 중심에서 차로 30분 거리이며 조치원 고복 저수지 부근이다. 잘 꾸며진 전원주택 형태의 타운이다. 예술촌 입구답게 철 조각상과 돌 조각상이 도로 입구에서 손님들을 맞이 했다. 금속 예술가와 조각가 7명이 모여 사는 곳이다. 그 중 한 분이 금속 조각가이고 그분과 차 한잔을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2층 작품실에서 그의 작품도 구경했다.
사실 두달 전 이곳을 방문하였으나 이분의 출타로 만나보지 못했다. 그 대신 시간을 갖고 여유롭게 타운의 주변을 둘려 보았다. 내가 아는 상식으로는 이 타운은 정말 명당이었다. 골짜기에서 뻗어나오는 산줄기에 붙은 배산임수의 남향이고, 지대는 적당히 높고 앞 전망은 좋았다. 주 도로에서 빠져나온 2차선 작은 도로가 전면의 개울 앞을 지난다. 다시 가지 도로가 생기고 그 도로는 개울을 건너 단지 도로가 된다. 그리고 우리나라 대표적인 명당 세종 신도시에서 30분 거리이다. 천혜의 요지이다.
언제, 어떻게 이곳에서 살게 되었나고 물었다. 세종시가 생기기 전에 옛 세종시 지역에서 흩어져 작품 활동을 하던 예술인 7명이 토지 보상금으로 서로 돈을 모아 이곳에 땅을 구입하였고 그 원형지 땅을 300평 정도 크기로 쬬개어 각자 스스로 직접 집을 지어 입주했다고 한다. 운 좋은 행운의 예술인이었다. 나도 외국 생활을 청산하고 전원주택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싶어 여러 전원주택 단지를 둘려보았다고 하니 자기 집을 사라고 한다. 왜 팔려고 하시냐고 물으니, 나는 세종시 도시계획구역안 전원 단독주택지를 분양받아 두었다. 그곳에 새로이 단독주택을 건축하여야 하는 데 이것을 팔아야만 가능하다. 그래서 혹이여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팔려고 한다고 하였다. 그는 현재 대학 교수였다.
세종시 인근 지역의 위치와 터가 좋은 300평 대지의 전원주택이 약 3억이다. 모든 것이 좋다. 하지만 나에게는 꿈 같은 소리이다. 나는 형편이 안되어서 불가하다. 땅 100평 이상과 주택 20평 이상이면 관리상 어려움이 있다. 가능하다면 5,000만원 이하의 대지 100평 정도이면 좋고 그곳에 15평 정도 주택을 적은 돈으로 스스로 지을 수가 있다. 그런 것을 찾는다고 하니 이 지역에서 100평짜리 땅을 찾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하였다.
떠나면서 한번 더 멀리서 타운을 보았다. 정말 명당이다. 요즈음은 명당은 대부분 이미 선점되어서 명당은 이제 없다고 보면 된다. 명당이라는 명당은 죄다 유명한 선조들이 깔고 앉아 있고, 그나마 남아 있는 것은 명당에 눕고 싶어 하는 예비 선조들을 위해서 말뚝 박히거나 그 후손들의 별장이나 주택으로 사용되다. 그리고 간혹 매물로 나오면 바로 자산가의 땅 욕심으로 매입된다. 그러나 정석의 명당은 없어도 현대적 의미의 새로운 명당은 얼마든지 찾을 수가 있다. 이 타운이 그것의 일종이라 생각이 든다.
5,000만원 가격의 100평으로 대전 혹은 세종이라는 대도시에서 북쪽으로 30분 이내 거리에서 30에서 50세대 전원주택 단지를 조성할 수가 있는 새로운 의미의 명당 땅을 찾을 수만 있다면 하는 소망을 가져 본다. 어렵다면 좀 더 산속으로 가야겠지. 하지만 찾았다 하더라도 더 어려운 문제는 타운 조성이라는 것은 전문성과 함께 믿음과 단결 그리고 신용이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Andrew
입구에서 바라보다
전원주택에서 바라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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