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해외로 이민을 떠났던 많은 해외 동포분들이 이제는 고국으로 되돌아 오고 싶어 한다. 그러나 다시 삶의 터전을 옮기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인생의 마지막 고개에서 이국 타향에 그냥 주저 앉기에는 마음이 쉬이 허락치 않는다. 고향에서 살고 싶은데... 가야지... 라고 억지로 마음을 다잡아 보기도 한다. 그런데 역이민하여 고국에서 살면 과연 잘 정착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자꾸 생긴다. 들려오는 소문은 이러이러 하던데, 이것이 나쁘다고 하는 데, 가서 잠깐 지내보니 영 아닌데, 이 정도 내 형편으로는 어렵다는 데... ...
정보라는 것은 관심을 유발할 수 있을 정도의 특별한 것 위주로 전해진다. 좀 별스럽지 않으면 정보 축에 들어가지도 못한다. 좀 좋거나 보통인 것은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게 되어 정보로서 가치가 없어 잘 회자되지 않는다. 그리고 나쁜 것일 수록 귀에 더 잘 들린다. 또한 겪어보지 않고 귀로만 듣은 소식는 단편적 정보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정보라는 것은 편식을 잘하며 다양한 사람의 입맛과 형편을 고려하지 않는다. 잘못하면 귀에 걸어야 할 귀걸이가 코걸이가 되고 심지어 목걸이가 되기도 한다.
사람은 형편따라 살기 때문에 정보라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통용되기에는 보편성이 없다. 일반적인 정보가 <일반 서민 은퇴 역이민자>에게 일괄적으로 적용되기는 무리이다는 것이다. 인터넷의 발달로 많은 양의 정보를 쉽게 접할 수도 있다 하더라도 타국에서 듣고 보는 고국의 정보도 역시 그렇다. 오히려 더 심할 수가 있다.
한편으로는 단편적이고 부정적인 고국 정보가 빈번히 전해지고 쌓이게 되면 고국을 부정적으로 보게 되고 심하면 스스로 쇄뇌되기도 한다. 그리고 이민전 부정적인 고국에 대한 경험과 감정이 이러한 편견과 쇄뇌를 더 다양화시키고 심화시킨다. 이국이 나에게 삶의 여유로움을 안겨주었다는 감격으로 인하여 고국의 장점이 상대적으로 비하되기도 한다. 심지어 과거의 어려웠던 추억, 잠깐의 고국에서 겪은 나쁜 경험, 귀로 전해 들은 한쪽의 정보로 인해 고국이 진정 그런 것으로 비아냥거려지기도 한다.
고국의 현 실정이 이민자분들이 염려할 만큼 심각한 것도 사실이다. 반면 고국과 이민국이라는 상반된 양면을 살아보고 겪어본 결과, 자수성가한 많은 이민자들이 대체로 생각의 폭이 넓고 이해심도 많다. 그러나 유독 고국의 평가에 대하여 이민자들의 입맛은 짜다.
정녕코 고국 실정이 역이민하여 살기에 그렇게 실망스러운가? 태어나고 자랐다는 이유만으로 고향에 돌아가야 한다는 귀소본능이라는 점을 배제하면 과연 고국에 되돌아와서 살 가치가 없단 말인가? 여기서 10년의 이민생활을 하고 고국에 되돌아와 살아보면서 느낀 점은 그렇치 않다는 것이다. 너무 가난한 사람이나 넉넉한 사람에게는 이민국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부족한 점이 많을 수가 있다. 그러나 <서민 은퇴 역이민자>가 살기에는 좋은 점이 너무 많다는 것이 나의 주장이다. 그래서 다시 느껴보는 <서민 은퇴 역이민자>가 고국에서 살기가 좋은 진짜 이유를 내 나름대로 한번 나열해 본다.
첫째, 국가가 모든 것을 다 해주고 챙긴다.
서양의 대부분 나라들은 큰 틀만 만들고 권한의 대부분을 민간 전문단체에 위임한다. 정부는 관리 감독만 하는 것이다. 예로부터 우리 국민들은 불편하면 바로 정부를 탓하고 비판해 왔고, 그에 대응하여 정부는 모든 것을 직접 관장하여 해결해 왔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렴한 가격으로 두루두루 서비스를 국가가 직접 제공하는 것이다. 이 얼마나 좋은 것이가? 서민 입장에서는 정말 좋은 제도이다.
고국에서는 안전에 관련하여 여러가지 사고가 발생한다. 전문 단체에서 비싼 비용을 받고 서비스를 제공하였더라면 안일어 날 일들이다. 모든 것이 다 저렴하다. 사고는 날 수 밖에 없다. 싼 것에 좋은 질은 없다. 세상은 공짜가 없기 때문이다. 외국은 비싸게 받고 잘못되면 보험금과 소송으로 처리하지만 우리는 그러한 보험이 없어도 국가가 다 책임진다. 총들고 싸운 죽은 군인들 보다 더 비싸게 말이다. 활동이 광범위하지 않는 서민 은퇴자나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역이민자 입장에서는 이러한 문제는 장점이 되어 더 큰 효용을 발휘한다.
노인비율이 매우 높아 노인 복지에도 제도적으로 잘 되어 있고, 보다 더 발전된 복지제도가 지속적으로 개선 도입되고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어른을 공경하는 관습도 아직 많이 남아 있다. 그래서 모든 분야에서 복지 문화 시설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가 있고 심지어 무료로도 이용할 수가 있다. 특히 동마다 설치되어 있는 주민센타에는 그러한 체육시설, 복지시설, 급식시설, 의료시설, 교육시설이 잘 되어 있다. 혹이여 불편하다고 하면 공무원이 바로 나와서 대응해 준다. 노인네들이 불편하다 하여 호통을 쳐도 경찰이 불려지는 호들갑을 떠는 일도 생기지 않는다. 구석구석에 공무원들이 근무한다. 무슨 세금으로 그 많은 공무원들에게 월급을 다 주나 하는 의문이 생길 정도이다.
예를 들면, 미국에서는 전문단체에게 모든 것을 맞긴다. 전쟁수행까지도 민간 용역회사에 돈을 주고 맡길 정도이다. 그래서 민간 단체들의 힘이 막강하다. 변호사, 의사, 중개사, 엔지니어, 기술자, 금융 종사자, 등등 심지어 집에 누수 배관을 고치기 위하여 사람을 부를 경우에도 많은 경비를 지불해야 한다. 고국은 쉽고 저렴하게 불려서 고칠 수 있다. 그리고 혹 문제가 발생하면 정부를 탓할 수가 있다. 심지어 배관을 고치다 사람이 다치게 되면 대통령까지 욕을 먹는 고국이다.
반드시 명찰을 걸고 출입할 수 있는 외국 예와 다르게 고국의 시청이나 구청에는 아무나 들어갈 수가 있다. 고국에서는 원하면 공무원으로부터 일반적인 것으로부터 전문적인 사안까지 모든 서비스를 받을 수 있지만, 캐나다에서는 돈을 주어야 만날 수 있는 전문가들이 중간에서 정부와 국민사이의 연결고리 역활을 한다.
둘째, 이러한 환경에서도 우리가 내는 세금은 거의 없다.
주택 소유에 따른 세금도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저렴하다. 지방세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재산세가 적다보니 지방 자치단체들은 많은 국세를 중앙으로부터 지원받아 자치한다. 미국 예로 본다면 한국의 주택 세금은 공짜나 다름이 없다. 세금이 없으니 그 만큼 월세도 저렴하다. 연금 혹은 수입이 있거나 생활비가 걱정되는 은퇴자들은 소득이 면세점 이하가 되므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사실 은퇴로 살아가는 데 세금은 하나도 없다고 보면 된다.
장터 물건이나 길거리 물건, 영세상인 물건, 장날 물건, 재래시장 물건, 남대문 시장 물건 등은 가격이 매우 싸다. 직생산과 직거래 관계로 원가가 싸고 부가세나 유통비용을 따지지 않기 때문이다. 수출입 무역으로 먹고 사는 특성 관계로 대기업 위주로 세금을 거두어 나라를 경영한다. 자영업자의 세금은 작고 지하경제가 크다. 그래서 서민과 작은 수입이 있는 은퇴자에게는 세금이 있을 수가 없다. 먹고, 자고, 입고, 하는 데 비용이 저렴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참고로 캐나다에서 20만불(2억) 주택을 구입하여 살때 연 4천불(400만원) 주택세를 낸다. 월 30만-40만원 꼴이 되는 것이다.
셋째, 의료 서비스는 월 10만원으로 세계에서 가장 편하고 높은 수준이다.
필요시 그때 그때 의료 서비스를 저렴하게 편하게 언제나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저소득 은퇴자에게는 축복이다. 과잉 진료와 특권층 호화 진료라는 부작용이 제기되는 데, 사실 그런 것은 경제적으로 빠뜻한 은퇴자에게는 뉴스거리 감일 뿐이다. 사실 살 만한 분들의 욕심때문에 나쁜 점만 부각된다. 과잉진료나 호화진료 대상이 되어 걱정이 될 정도로 경제적으로 여유로웠으면 차라리 낫겠다.
정강이가 씨끈거린다고 누워서 물리 치료를 받는다. 감기가 걸렸다고 주사를 맞는다. 마음만 먹으면 계속 병원에 갈 수가 있다. 가고 싶을 때 예약없이 바로 의사를 만나 진찰받고 약사를 만나 약을 탄다. 돈 8,000원이면 진료와 약값으로 충분하다. 스타벅스 2잔 커피값보다 적은 돈이다. 스켈링과 임플란트도 보험에 해당된다. 이 정도면 정말 은퇴자나 노인분들에게는 정말 매력적이다 아니 할 수가 없다.
한 예이다. 야밤에 내 창자가 끊어질 듯 아팠다. 보험이 없어 아픔을 참았으나 그 도가 넘어 어쩔 수 없이 직접 병원을 방문하였다.(비용 걱정으로 앰브란스를 부르지 않았다) 바로 처치가 이루어졌고, X-RAY 촬영, 링거와 주사, 침대에서 간호원 보호 아래 3시간 안정, 그리고 퇴원하였다. 비용은 약 3만원(비보험)이었다. 돈을 지급하고 내가 30만원을 3만원로 잘못 알았나, 아니 잘못 청구 되었나를 두번이나 확인하였다.
감기가 심하여 병원에 갔다. 진료비 15,000(보험으로 3,000-5,000원) 3일 약값으로 15,000원(보험의 경우 3,000-5,000원). 비용 걱정으로 참다가 결국 어금니 크라운이 이탈되었다. 그래서 예약없이 치과에 갔다. 30분 처치, 비보험으로 50,000원(보험으로 12,000원).
이 모든 각각의 경우에서 비용은 캐나다에서 병원갔다 오는 편도 택시비보다 적은 돈이다. (캐나다 진료비와 처치는 무료이고 약은 실제적 비용을 지불한다.)
넷째, 고국에서도 주거 환경이 좋은 곳이 많다.
내가 공기를 마음대로 쉬고 있으니 공기의 고마움을 모른다. 공기의 존재는 당연하니까. 오래 같이 살고 있는 동반자에게는 자주 짜증을 낸다. 그러나 가끔 보는 친척이나 지인을 만나면 우리는 상쾌하게 웃는다. 이와 같이 외국에 사는 동포들은 고국의 좋은 점은 당연하다고 여기고 좀 불편하면 바로 짜증을 낸다. 그리고 나쁜 점만 보인다. 결혼하고 오랜 세월이 지나서 동반자에게 느끼는 감정과도 같다. 오래 사귈수록 잘 해야 한다는 말도 있다. 장점은 뭍어지고 단점이 두드려지기 때문이다. 우리 이민자가 고국을 보는 상황과 비슷하다.
고국의 공기가 심히 나쁘다. 그러나 고국에는 산과 강과 숲이 많다. 공기 질이 좋은 주거지가 전국 곳곳에 많다는 것이다. 뱅쿠버의 공기가 살아가는 데 절대적인 값어치를 준다면 그곳에 살면 된다. 그러나 고국도 그만큼 좋은 곳도 많다. 찾기 나름이고 관심 나름이다. 매일 강력사고가 난다. 그런 것 안보고 안듣고 해도 문제 없다. TV, Internet, SNS 그런 것들은 그런 뉴스나 소문을 먹고 산다. 그런 뉴스는 한국말로 전해지니 잘도 들린다.
과거에도 일어 났었다. 지금은 좀 낫거나 심할 뿐이다. 심심풀이로, 혹은 이런 일도 일어나는구나 하는 식으로, 나아가서는 생활의 지혜로 뉴스를 보고 듣지 세상 평가자로서 듣고 보고 하지 않는다. 한국에 태어 났으니 이민자로서는 뉴스는 피부와 마음에 잘도 닿는다. 뿐만 아니다. 이국에서 내 형편이 좋아지면 과거보다 더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바삐 살면 잘 모른다. 그리고 모르고 살아도 별일이 없다. 뉴스 차원으로만 들어도 된다. 나쁜 점을 너무 자주 접하면 그것이 전부인 것으로 오해될 수가 있다는 것이다. 어느 곳이나 다 살만하다. 인간 단체는 하나의 유기체다. 그래서 과하거나 모자라면 평형을 맞추기 위해서 스스로 움직인다. 너무 좋으면 보통으로, 나쁘면 좋은 방향으로 개선된다는 것이다. 강력 사고 스크랩 취미자인가? 교육 선지자, 혹은 그런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인가? 사실 일반 서민 은퇴자들에게는 상관없는 것들이다. 불편하면 주민센타에 항의하면 되고 선거권이 있으면 노년 복지 차원에서 표를 행사하면 된다. 몰입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예를 들면 강가나 바닷가는 대체로 공기가 깨끗하다. 대전은 공장지대가 적어 공기가 깨끗한 편이다. 주변에 산이 많아 동쪽 외곽으로 나가면 더 좋다. 남동해나 동해로 가면 사실 공기 질로 불평할 일은 하나도 없다. 특히 포항 울산을 벗어난 동해안은 공기의 질은 탁월하다. 태백산맥이 중부 한반도와 동해를 가로질려 차단벽 역활을 하고 있고, 동해쪽은 하루 두번 바닷바람과 육지바람이 교차한다. 그래서 공기는 자연 그대로이다. 여름에는 한류, 겨울에는 난류가 올라와서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 상대적으로 교통이 불편한 강원도와 경북 북쪽도 고속도로가 많이 건설되었다. 자연환경이 우수한 그곳도 대도시의 접근성을 나무랄 수가 없다.
다섯째, 대중 교통이 좋고 생활비가 저렴하다.
고국은 세계에서 유례가 드물게 입체적으로 고도 집중화가 잘 되어 있다. 또한 아담한 사이즈의 국토은 거미줄같은 교통망으로 무장 되어 있다. 관리 시스템도 고도 집중화 되어 있다. 고도 집중화의 장점은 경제성, 안전성, 그리고 효율성이다. 태어나서 자라 결혼하고, 애 낳고, 그리고 애들이 어른이 되어 부모로부터 떠나면, 노부부는 살던 단독주택에서 도심의 아파트로 이전하는 것이 바람직한 패턴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역이민할 경우의 고국의 아파트 생활은 노인네에게는 최고의 조건이 된다.
모든 것들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해결된다. 생활의 즐거움을 주는 커뮤니티까지 보장되니 아니 좋다 할 수가 없다. 걸어서도 모든 것이 가능하고, 좀 멀면 지척에 깔려 있는 대중교통울 이용하면 된다. 비용은 저렴하다. 무료인 것도 많다. 당연히 자가용은 사치품이 된다. 둘려보면 책, 공연, 취미 활동과 배움, 운동, 강연이 모두 거의 공짜 수준이다.
실내 베드민턴장에서 동호인과 즐길 경우 매일 젊은이들과 어울리고 땀을 흘려도 월 20,000원 회비가 전부다(누구는 셔틀, 라켓, 신발, 유니폼이 좀 비싼가 하는 분 있다. 맞다. 그러나 이것들은 선택의 문제일 뿐이다). 매일 인조 축구장에서 조깅하고 스트래치한 후 싸워한다. 무료이다. 정수물은 어디에나 설치되어 있고 무료로 먹을 수가 있다. 자동차(걸어 다니고), 여행(집 주변에서 해결하고), 외식비(집에서 자주 해 먹고) 하면 돈들 일이 거의 없다. 생각에 따라 고국이 천국이 될 수가 있다.
예를 들어 대전의 일반적인 아파트 단지에서 작은 아파트( 방 2개 20평-24평, 평당 600만원에서 800만원, 대전 위성도시인 계룡시의 경우에서 400만원)를 소유(자산 1억-1.4억)하고 있다고 보면, 아파트 관리비 15만원, 의료비 10만원, 병원비, 먹는 비용 그리고 +알파을 더하면 더 이상의 지출은 없다고 보면 된다.
마지막으로, 고국은 대충 해도 된다.
불편하면 대충 따져도 되고, 큰소리 쳐도 별 탈 없다. 기분 좋거나 나쁘면 대충 아무대서나 술 한잔 먹어도 괜찮다. 점심에 5,000원, 단체급식일 경우 3,000-4,000원, 버스 1,300-1,900원, 소주 한병이 1,500원(동네 작은 가게), 막걸리 한병이 1,400원, 택배가 약 5,000원, 쌀 20KG에 40,000원이다.
작은 가게 앞 파라솔에서 중년의 사람들이 소주잔을 나누고 막걸리를 권한다. 노인 행사에는 무료로 술과 안주도 나온다. 도시공원 잔디 구석구석에서 공치는 노인네를 쉽게 본다. 노인을 상대로 하는 배움의 장과 강좌도 많다. 어디서나 모집하는 전국 산행 관광버스 비용이 20,000-30,000원이다. 여기서 술과 음료를 무료로 주기도 한다. 차안에서 노래 부르고 춤을 쳐도 아무도 안 말린다. 다리가 성하면 정말 놀기에 바쁘기 그지 없다.
나는 5만원으로 단체로 대전-통영 하루 일정으로 놀려갔다 왔다. 아침 <김밥 떡 과일 음료>, 점심 <굴밥>, 저녁 (회 한상과 술>, 관광으로는 유람선, 케이블카, 고적지 탐방을 했다. 차안에서 노래와 술까지 즐겼다면 이것은 정말 매력적인 가격이 아니던가? (차 안에서 놀 수 있다 없다를 논하는 것이 아님) 2만원이면 하루 일정으로 전국 산행도 즐길 수가 있다.
결론으로
생계를 위해 휴지를 줍는 할머니와 끼니 걱정하는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 현장의 사고 소식, 혹은 정재계의 부조리 이야기가 자주 회자된다. 이런 류는 총 수입이 월 2백만원이 되는 은퇴 부부에게는 아무 상관이 없는 심심풀이 뉴스 같은 정보이다. 이 정도 수입을 가지고 생활 정착지로 서울 도심이나 산업단지 혹은 큰 대로변에 집을 마련할 은퇴자들은 아무도 없다. 그리고 생업에 종사하는 것도 아닌 은퇴자가 뻔질나게 나쁜 공기 마셔가며 주거환경이 열악한 곳으로 돌아다니기는 만무하다. 다시 생업을 위하여 사업이나 직장인으로 바삐 살아가는 것도 아니다. 저절로 산과 강을 찾고 조용한 주거지를 찾을 것이다.
대표적인 고국의 문제인 미세먼지, 강력사건, 안전사고, 부조리, 불량식품 등등에 대하여 그렇게 예민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이다. 간단하게 생각하면 생활 터전으로서 대단위 아파트 단지의 작은 한 아파트를 선택한다면 생활비, 복지, 방범, 의료, 취미활동, 커뮤니티 등등 모든 것이 해결된다.
사람사는 곳 어디서나 다 비슷비슷하다. 이민국에서는 이러한 데, 고국에서도 역시 그렇다면, 그것은 다행이다. 안 그럴 수도 있다. 반대로 이민국에서 불편한 점만 고국에서는 좋다면, 이것이야 말로 천국이다. 불행하게도 많은 부분이 그렇지 않다. 다만 이민국에는 안 그런데 고국은 그렇다는 것들은 정말 많다. 비평하고 따지고 문제점을 들추어 내면 한이 없다. 그런 것은 정치가나 언론인이 하는 것이지 은퇴 역이민자가 할 일은 아니다. 뉴스거리도 사실 은퇴자에게 무관한 것이다.
뉴욕의 좋은 주거지에 사는 분들이 서울 혹은 강남 이야기를 하면서 불평한다. 그것은 맞는 말이다. 보통의 사람이 서울살이와 강남살이 이야기하는 것은 중산층을 밥도 못 먹고 사는 극빈자 경우와 비교하는 것과 같다. 서울과 강남은 우리와 상관 없는 일이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에 무관해도 될 은퇴자에게는 더더욱 관계가 없다.
나도 해외 여행을 가끔 간다. 신기하니까. 반면 국내 여행은 잘 안간다. 잘 알고 눈에 익어 시시하니까. 태어난 곳이고, 우리말 우리 관습으로 산다. 오래된 내 집과 같은 곳이다. 내집이라 만만하게 여기고 시시하게 보던 것이라 신기할 것이 없지만 노년에는 편해서 좋다. 태어났던 곳으로 돌아오니 마음마저 저절로 안정된다. 더구나 하나하나 따져보니 <서민 은퇴 역이민자>에게 좋은 점이 이렇게도 많다. 그렇다. 우리는 주어진 조건으로 고국에서 즐기면 된다. 고국도 그것을 원할 것이다. And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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