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 스님이 세상에 회자되고 있다. 그는 1953년 울산에서 태어났다. 경주에서 고등학교 시절, 학교 옆에 있는 분황사 절에 다니면서 출가자의 길로 들어갔다. 그때 그의 나이가 17세였다. 20년 동안 사회 활동을 한 후 1991년에 문경 대승사로 돌아와 스승인 도문 스님으로부터 계를 받았다. 스님은 현재 여러가지 종교 사회 활동을 하고 있으며 정토회를 이끌고 있다. 종교적 수행, 3 세계와 북한 구호 활동, 세계 평화, 그리고 지구 환경에 관련된 것이다. 20 번째 책도 냈다. 그중 즉문즉설로 유명하다. 일반 대중이 인생 고민을 물으면 즉석에서 대답해준다. 복잡하고 획일화 되어가는 오늘의 경쟁 사회에서 힘들어 하는 많은 사람들이 스님의 명료한 대답에 열광한다. 여기서 스님의 가르침은 현실적이며 간단하다. 모든 고통은 나로 인한 것이다. 그러나 참고 억누르거나 억지로 없애는 것이 아니라 다름을 알고 행복하자는 것이다.
스님의 말을 들어본다. 인간은 당연히 고통이 생긴다. 고도화, 상업화되고 경쟁이 치열한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는 고통은 더 크고 많다. 이 모든 고통이 본인 마음으로부터 나온다. 상대와 주변은 나와 다를 뿐이다. 그대로 인정한다. 그리고 고통을 인내하고 참는 것이 아니라 나를 이해와 사랑 안에 둔다. 그리하면 행복하다는 것이다. 그것은 내세를 위한 것이 아니고 오늘을 위한 것이다. 스님의 설명이 더해진다. 새벽 저 너머 산 위에 떠 오르는 둥근 달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면 그것은 둥근 달의 문제가 아니고 본인 마음의 문제이다. 둥근 달은 단지 수만가지 형태로 변화했을 뿐이다. 달이 슬프게 했나? 아니다. 내가 슬픔을 느껴서 울었다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부부간 애증, 부모와 자식간의 갈등, 사회 구성원 사이의 문제에서 야기되는 고통은 내가 내식으로 느껴서 내가 힘들어 한다. 내가 다르듯이 주변은 나와 다를 뿐이다. 남을 바꾸려고 하는 것은 마치 뜨는 달을 내식으로 바꾸는 것과 같다. 다름을 알고 최선을 다할 때 고통은 생기지 않는다. 그것이 해탈이고 바로 오늘의 행복이다. 이것은 기독교의 가르침인 '이웃을 사랑하라'와 같은 뜻이다.
어려운 캐나다 이민생활을 10년 동안 했었다. 인내하고 참았다. 참으면 안 된다는 것을 이제 알았다. 이해와 사랑으로 다름을 받아 들어야 했었다. "열심히 돌아다니는 다람쥐에게 번뇌가 있는가?" "다름을 알고 이해와 사랑으로 대하고 그냥 최선을 다하면 스스로 즐겁고 행복하다." 바로 이것이었다. "해탈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최선을 다하고 '그냥, 모른다'에 있는 것이다." 이것은 불교에 대한 다른 현자의 가르침이다. '주님, 뜻대로 하소서'와 같은 말이다.
모든 종교의 기본적인 핵심은 서로 같다. 단지 법륜 스님은 세상으로 나와 불교의 사상을 있는 그대로 말하고 있다. 극락과 천당을 외치며 사람을 불려 모으는 제도권 종교와 신앙인들과 다른 점이다. 전자는 현재 어려운 사람을 위한 오늘의 행복에 대한 것이고 후자는 어려운 사람들의 마음을 다잡는 미래 보장에 대한 것이다. 주어도 안 주어도 되는 보시와 헌금의 차이는 오늘과 미래 만큼이나 달라 보인다. '오늘'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오늘을 사는 사람들이 법륜 스님에게 열광하는 까닭이다.
내가 경주에서 고등학교를 다닐 때 나도 학교 담잠 저 멀리 보이는 황룡사 절을 가끔 가보았다. 법륜 스님이 젊은 시설에 다녔던 같은 고등학교이고 같은 절이다. 시간차는 있었지만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것은 우연치고는 매우 특별하다. 사사로운 것이지만 왠지 모르게 내가 법륜 스님을 정답게 느끼는 이유이다. 그 후 나는 이래 저래 불교와 많은 관계를 하였다. 대학교를 다닐 때는 불교 학생회에 가입하여 전국의 사찰을 조금 돌아다녔다. 어머님을 따라 절에 다니기도 하였다. 그러나 젊은 시절에는 다른 종교를 믿기도 하였다. 몇 년 교회에 다녔고 성당에도 다녔보았다. 지금은 신앙이 없다. 단지 나는 해탈을 추구할 뿐이다.
암으로 5년 이내에 죽는다는 의사 말에는 우리는 절망한다. 처절하게 몸부림친다. 남아 있는 삶이 너무 너무 아까워진다. 모든 것을 비우고 남은 생을 행복하게 살고자 마음을 바꾼다. 그리고 오늘 나를 사랑하고 실천한다. 그런데 말이다. 50세가 넘는 우리에게는 암 환자에 대한 의사의 말보다 더 확실한 사실이 있다. 우리는 "30년 이내에 반드시 죽는다"는 자연의 말을 알고도 무시한다. 뿐만 아니라 정해진 그 날 "우리는 갈 때 모든 것을 두고 간다."는 것조차 알면서도 망각한다.
그래, 오래지 않아 바로 그 날, 내 몸마저도 그냥 두고 가는 데 손에 무엇을 쥐어 본들 무엇하라. 그래서 '지금 해탈'이라는 것이 오늘 나를 가볍게 해주고 행복하게 해 준다는 것을 알게 된다. 가 보아야 알 수 있는 극락과 천당은 그때 가서 보시할 일이다. 현재 내 행복한 쉼소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래 저래 복잡하고 어렵다. 쉽게 생각하고 쉽게 하자. 그냥 비우는 것이다. 그냥 지금 '몰라' 하고 사는 것이다. And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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