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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겨울 고국으로 돌아와서

책(내 마음의 힐링 드라이브) 머리말 소개

Hi Yeon 2016. 4. 14. 22:42

 

 

                                                                     Concert, ballpen drawing

 

머리말

 

캐나다의 겨울 긴 밤이었다. 눈덩이가 하얗게 세상을 덮고 있다. 평일에는 학교에서 디자인하고 공부한다. 노는 날에는 택시를 몰고 하얀 세상을 질주한다. 저녁이면 밤 늦게 책상에 앉아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다. 그렇게 바쁘게 몸을 움직이고 마음을 몰립시켰지만 가슴속 깊숙이 파고드는 고독은 어쩔 수 없었다. 텅 빈 가슴을 메우기에는 내 자아는 모질지 못했던 것이다. 나는 달렸다. 매일매일 1시간씩 달렸다. 배가 고파도 잘려 나간 위장 때문에 먹을 수 없었다. 그래도 눈 덮인 산을 달리고 산책길을 마구 달렸다. 땀이 흐른다. 육체가 피곤함을 느끼고 덩달아 정신도 맑게 된다. 그제서야 나는 마음의 평정을 찾고 다시 책상에 앉아 쓰고 그린다. 어느덧 밤이 깊어 가고 내 육체는 침대 위에 쓰러진다. 아침은 어김없이 왔다. 망각은 참 편리했다. 어젯밤의 아픔은 어느새 잊어버리고 다시 훌훌 털고 아침을 맞이한다. 애들을 보살피며 학교로, 작업실로, 그리고 길 위로 나선다.

그렇게 캐나다에서 살면서 쓴 글과 그린 Drawing을 모두 모았다. 캐나다 작은 도시의 택시는 자가용이 없는 일반 서민들의 발이다. 그들의 삶 이야기이다. 그리고 택시를 몰면서 눈에 박았던 것들이며 마음에 새겼던 것들이다. 주제별로 분류하고 총 55개의 이야기와 그림을 선택하여 애정 어린 교정과 편집을 하였다. 이야기 하나에 나의 ()펜화 하나를 붙였다. 내부의 책갈피에는 오직 흑백만 있다. 독자에게 다가가서 행복의 색으로 칠해지기를 바란다. 이 책이 소외된 분들, 다문화 가족들, 몸이 불편하거나 마음이 힘든 분들, 내일을 위한 젊은이들에게 꿈과 용기를 줄 수 있는 작은 밀알이 되고, 그리고 아프고 상처받은 분들에게 마음의 힐링이 되었으면 한다.

수고해주신 좋은땅 출판사 직원들과 사장에게 감사한다. 자상한 누나, 동생, 형과 함께 책 발행의 즐거움을 나눈다. 미술 공부에 심취할 수 있도록 사랑으로 독려해준 캐나다 주립 NB공예디자인대학교 선임교수 Clavette Brigitte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I thank Clavette Brigitte, a professor at the New Brunswick College of Craft and Design, for her deep concern and interest in me.) 함께 고생해준 내 가족에게 사랑을 보낸다. 그리운 어머니 아버지에게 이 책을 바친다.

글쓴이 정연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