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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카페의 다양성을 생각하며

Hi Yeon 2013. 11. 1. 07:01

역이민 카페 "제 블로그를 소개합니다"라는 카페지기님의 글을 읽었습니다. 참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그것은 일부러 드리는 말은 아닙니다. 마음에 우려나는 것입니다. 축하드립니다.

 

Body Language란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대화로 의사를 전달할 때 단어 혹은 문장이라는 것이 의사전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10% 미만이라고 배웠습니다. 진정한 의사전달은 대부분 그때의 표정이나 제스처 혹은 어감에 좌우된다는 것이죠. 그래서 글로만 의사를 표현할 경우 아무리 제대로 표현하여도 읽는 분의 생각에 많이 좌우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너을 싫어해"라는 표현을 말로 할 경우 "너무 너무 사랑해"라고 전달되는 많은 경우를 보면 우리는 온라인에 글로 전달할 경우 그 한계를 알 수가 있습니다. 이 예를 언급하면서 듀그님의 블로그 개설에 한번 더 진심으로 축하를 드립니다.

 

저는 몇달전에 이 카페에서 글을 올리고 나서 며칠 후 나도 모르게  내 글이 내 의사와 관계없이 삭제된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 글은 특별히 도덕상 나쁘다거나 혹은 선동과 무관한 개인적 심정의 글입니다. 그러나 그 글이 여러 사람의 이분적인 논리에 의해서 회원님들의 마음을 많이 자극하였던 모양입다. 그래서 카페지기님의 일인에 의해서 그 글은 이 카페에서 바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많은 시간을 갖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자숙하자, 자숙하자, 스스로 채찍질하면서, 그러면서 저는 많은 나날을 자숙의 시간으로 보냈습니다.

 

이 카페의 많은 회원분들은 나이가 느긋하시고 젊잖은 분들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그 분들을 존경합니다. 경륜이 무엇보다도 존경받아야 하기 때문이고 저 또한 그렇게 배워 왔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저의 심념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분들은 저희 부모 형제같이 그때는 열심히 살면서 그리고 그렇게 살고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러웠을 것이고 또한  최선이었을 것이다 라는 것이 저의 생각인거죠.

 

이민을 하고 나서 동전의 뒷면을 보면서 그에 따라 나이가 드니 한가지 더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재제없는 다양성이지요. 신이나  동물이 아닌 이상 사람은 다 다르다는 것입니다. 생각도 다르고요. 그러나 일부의 사람들의 생각이 개입되어 통제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모든 일들이 이것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 되겠죠. 더 무서운일은 그것으로부터 인류의 역사와 여론이 왜곡되어 또다른 일이 벌어진다는 것입니다.

 

온이던 오프던 모든 것,즉 다양성이 가능해야 "도데체 사람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 지, 혹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 지를 알 수가 있다는 것이죠". 그래야 가야 할 길을 예측하고 큰 길을 설정할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통제는 제한된 사람이나 의사만 통용됩니다. 세상이란 반드시 선악이 존재하지요. 그러기에 큰길이 무엇인냐가  중요하다고 여겨집니다.

 

카페에서 모든 분들이 다양하게 역이민,정치, 사회, 문화, 예술, 비평, 쓴 말, 단 말, 젊잖은 말, 막말, 좌우지간 모든 의견이나 말 등등  제 목소리를 낼 수가 있어야  사람다운 길로 간다는 것입니다. 막말이 많다는 것은 국민 문화의 문제지 심판의 문제는 아니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좋은 역이민"이라는 큰 길을 어떻게 유지하는가가  중요하겠죠. 여기서 "국민의 국가"와 같은 맥락인 "회원의 카페"라는 생각을 덧붙여 봅니다.

 

사실 본인의 글이 타의에 의해 추출되었을 때 그 기분은 별로 였습니다. 내 글이 도덕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면 별도의 문제입니다. 설령 그러한 글이라 하였더라도 한번은 본인에게 스스로 철회할 의사를 물어보는 것도  좋은 세상의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 이후로 저는 침묵으로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여기서  카페지기님의  "제 블로그를 소개합니다". 에서  블로그를 소개하는 이유가 생각이 다름을 피하고 싶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보면 그 때 저도 내 블로그에만 쓰야 할 글을 굳이 이 카페에 올렸구나 하는 생각을 피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즉 카페지기님의 블로그 소개 때문에 글 삭제에 대한 저의 기분이나  세상의 다양성 등에 대하여 따질 이유가 많이 해소되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염려되는 것은 앞으로 카페에서 교양적이면서 그리고 역이민에 가장 적절한 소재와 주제를 설정하여 보수적으로 글을 올리거나 혹 그럴 자신이 없다면 읽기만 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크게 보면 블로그들이 모이면 큰의미에서 큰 카페가 되는 것인데 말입니다. 또한 이 카페는 특정된 글들로만 수용되면 어찌될까 궁금해 집니다. 100원동전의 한 면만 있으면 50원이 될까요? 동전에 100원 글씨만 박으면 동전 역활은 충분히 할 텐데 왠 보기 좋은 문양은 그리 많을까요? 그리고 반찬은 골고루 먹어야 건강에 좋다고 합니다.  더불어 쓴 반찬이 건강에 좋다는 것과 문화 예술의 역활을 하는 유머와 재미가 있는 식사는 가정의 행복과 소화를 돕는 중요한 요소이지 않나 이 기회에 한번 생각해 봅니다. Andr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