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613 욕실 젠다이공사 상세 경험
“젠다이”란 일본말로 선반이라는 뜻이다. 집안에 선반을 둘 경우가 많다. 선반은 유용하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디자인 때문에 많이 이용된다. 건축업계에서는 이 언어를 많이 사용한다. 특히 욕실에서 “젠다이”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것이구나” 하고 생각하고 욕실을 주문한다.
사실 아파트나 전원주택의 욕실에는 젠다이 시공이 현재 일반화 되어 있다. 만약 욕실에 젠다이가 없다면 바닥이 불결하고 디자인상으로 뒤떨어졌다는 인식이 있다.
아래 사진 같이 보통은 세면대 배수구와 바닥 드래인과 연결되어 있다. 사진에서 세면대와 다리가 보인다. 이 경우 배수물이 바닥 드레인에 연결되기에 바닥이 불결하고 미관상 좋지 않다. 이것을 젠다이 형식으로 바꾸면 선반도 생기고 바닥이 깨끗하여 좋다.
욕실의 젠다이는 세면기 배수물을 바닥이 아닌 벽을 통하여 배수하는 방법이다. 상부에 선반이 생기고 바닥도 깨끗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세면기 상부에 선반은 보통 판돌을 올린다. 이 선반은 공간활용면에서 매우 유용하고 또한 디자인 면에서도 탁월하다. 가정주부는 이 선반에 작은 꽃, 미니어쳐, 등등 장식물을 올려 놓기도 한다. 그래서 요즈음 거의 대부분의 욕실에서는 이런 젠다이 형식이 채택된다.
내 집을 공사할 때 나는 옛날 형식을 고집했다. 아무래도 젠다이는 공사비가 더 들어간다. 공사비절약 차원에서 젠다이 형식을 포기했던 것이다. 그런데 도중 마음이 변했다. 나는 모든 설비 배관은 설비 전문업자에게 공사를 맞겼다. 그분에게 요청했다.
“젠다이 형식로 좀 바꾸어 주시죠?”
“무조건 안되요….”
보통 하청업자는 시간이 많이 들거나 비용이 추가되면 “안된다”라는 표현을 한다. 내 누구인가? 고민 끝에 내가 직접하기로 했다. 젠다이와 일반형식의 차이는 바닥에서 드레인이 나오는 축거리가 다르다. 일반을 젠다이로 바꿀려면 바닥을 파내고 젠다이에 맞는 드레인을 설치해야 한다. 즉 바닥 드레인 위치를 바꾼 후 젠다이에 맞는 파이프 배관을 새로이 해야 한다.
1. 드레인 위치를 바꾸기 위해 기존 드레인 바닥콘크리트 파쇄
2. 엘보로 드레인 중심축을 이동
3. 수직관 연결 - 파이프 리듀스(D50 --> D35) - 파이프D35 - D35엘보로 수평관 설치
즉 기본 벽체에서 0.5B벽돌쌓기(두께 10cm)를 하기 위한 배관작업이다. 이 벽돌을 높이 1m정도 높이에서 평판돌을 얻으면 된다. 이 공사가 완료된 후에 외부에 타일 작업을 한다. 여기서 조적공사(0.5B 쌓기(폭 10cm 벽돌 길이 쌓기), 폭 70cm, 높이 1m), PVC파이프 배관공사가 필요하다.
세면대 젠다이 시공만 하는 경우 재료비 별도 인건비가 30만원정도 한다. 내 집은 욕실이 두 군데이니 60만원이다. 설비업자가 안해 주니 내가 직접 할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직접해 보면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을 대충해야 하는지 잘 알게 된다. 업자는 얼마나 빨리 끝내는가가 중요하고 직접하는 경우에는 얼마나 경제적이고 내구성이 좋은가를 따진다. 몸이 고달팠지만 돈도 벌고 제대로 공사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젠다이에만 필요한 치수와 재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경험이 없다면 젠다이를 직접 시공하기에는 어렵다. 그러나 사진대로 공사하면 된다. 한가지, 벽돌을 쌓아 올라갈 때 수직 수평을 잘 맞추고, 그리고 세면대를 지탱할 수 있는 내구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중간중간 벽돌과 벽체를 연결하는 철물을 이용하여 보강하는 것이 좋다. 아래와 같이 시공이 완료되면 내가 할 일은 끝이다. 그 다음은 타일공의 작업이다.
다음 또 기회가 있다면 내 집공사에서는 타일공사도 내가 직접할 예정이다. 귀찮고 어렵고 감히 용기가 나지 않는 작업이다. 그러나 해보면 별 것이 아니다. 매일 여러번 우리는 세면대에 선다. 가장 많이 탈이 나는 곳이기도 하다. 혹이여 욕실에 문제가 발생할 때 참고가 될 것 같아 경험을 공유한다.
기존 배수관 주위 콘크리트 파쇄
특수 장비로 기존배수관 절단
새로운 배관(엘보, 파이프)
바닥 콘크리트 미장
벽돌쌓기 (폭70cm, 높이100cm, 두께1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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