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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20 저 붉은 꽃나무 이름은 무엇일까

Hi Yeon 2021. 5. 17. 14:21

210420 저 붉은 꽃나무 이름은 무엇일까?

 

내가 머무는 불국사 시래동 뉴타운의 1.5룸 방에서 토암산 등반 입구까지는 거리는 3km이다. 여기서는 인도와 건널목이 혼재하며 도보로 30분 정도 소요된다. 불국사 입구에서 토암산 중턱에 있는 약수터까지는 거리는 1.1km, 이곳에서 석굴암 주차장까지 거리는 역시 1.1km, 다시 여기서 토암산 정상까지 거리도 역시 1.1km이다.

 

1.1km 한 구간 이동거리는 약 40분이다. 내 집에서 총거리는 평지 3km와 산행 3.3km이고 도보로 소요시간은 2시간 30분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왕복으로는 5시간이다. 이는 카카오맵의 정보를 이용한 것이다. 실제 조금 빠른 나의 걸음으로 왕복을 한 결과 4시간 정도 소요가 되었다.

 

 

첫 날, 자동차로 석굴암 주차장으로 이동, 주차장ß>정상 왕복

두 번째 날, ß>석굴암 주차장 왕복

셋 째날, ß> 토암산 정상 왕복.

 

이렇게 며칠 하다가 이제는 집에서 중턱 약수터까지 갔다가 내려오는 탐방을 매일 오전에 하고 있다. 도보로 약 2시간 반 정도 소요된다. 이곳에서 약수로 목을 축이고 내려온다.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는 분도 있다. 나는 내 나름대로 스트레칭을 한다. 목 돌리기, 허리돌리기, 다리 돌리기, 발차기, 등등

 

그제는 신나게 내려 오는데 아시는 분을 만나서 그분들과 감포 전촌리에서 점심을 갖이 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렇게 우연찮게 만나는 경우도 있다. 그들은 내 집 근처에 있는 부동산 사무소에 놀려 오시는 분들이다. 처음 보는 분들이라 하더라도 통성명하면 다 선후배 사이다. 나는 이런 관계를 좋아하지 않지만 그들은 이런 관계를 잘 내세우는 편이다.

 

바람이 술술 들어오는 여름 운동화로 산행을 하려 하니 발바닥이 불편했다. 그래서 경주시내로 나가 등산화를 하나 구입하였다. 그리고 최신 등산과 정장 겸용 티셔츠도 구입하여 폼도 좀 내었다. 할인 매장에서 구입한 고급품은 아니지만, 입고 폼을 내니 기분이 올라가는 느낌을 받았다. 새 옷을 사 입으면 이렇구나.

 

한참 산행을 하는 도중 내려오는 분이 말을 걸었는데, 보니 그 부동산 사무소에 자주 오는 대선배였다. 70 넘은 나이에 매일 소주 한 병 이상을 즐긴다는 분이다. 그분의 발을 보니 맨발이었다. 건강을 위해서 한다나? 내 등산화가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내가 경주에 내려 온 날은 3 29, 이때는 벗꽃이 한창이었다. 20일이 지난 지금은 벗나무에 꽃은 다 떨어지고 푸른 새잎만 무성하다. 그런데 불국사 입구 앞 길에는 붉은 빛의 꽃들이 만개해 있었다. 난 무슨 꽃인지 몰랐다. 그 참, 모르는 사람 붙잡고 물어 볼 수도 없고

 

오르내릴 때 이곳에 많은 사람들이 보였다. 토요일 일요일에는 사람들이 바끌바끌했다. 자세히 보니 그들은 사진을 열심히 찍고 있었다. 그런데 여기 저기 긴줄서기가 있었다. 무언인가 신기한 것이 있나? 가 보니, 그곳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긴 줄을 만들며 차례를 기다렸다. 저기 저곳에서 꼭 찍어야 하나? 나로서는 도무지 이해가 안되었다. 사진을 찍는 장소가 그곳이 최고인지를 알지만 그 기다리는 시간에 각도와 시선을 바꾸어 보면 더 좋은 사진을 만들 수 있는데 말이다.

 

멀리서 그들의 모양을 훔쳐 보았다. 빨간드래스에 빨간 꽃이 너무나 좋아 보여 나도 모르게 셔트를 눌렸다. 빨간 꽃나무 숲에 누워 있는 청춘이 너무나 아름다워 또 눌렸다. 그런데, 저 꽃나무 이름은 무엇일까?

많은 분들은 마스크를 쓰고 찍힌다. 마스크가 있는 얼굴에 무슨 감정이 있다고, , 여기에 왔다는 인정샷이라도 만들 셈인 요양인가?. 코로나가 만든 이글어진 세상 모습이다.

 

며칠 전에는 봄바람이 매우 찼다. 겨울 점퍼가 필요할 정도였다. 아침 일찍 이곳을 지나니 이 꽃나무 숲에서 얇은 드레스를 입고 자가 촬영을 하는 여인을 보았다. 잔디에서 벤치에서 눕기도 하고 앉기도 하며 자세를 만들었다. 물론 이른 아침에 빛의 각도와 맑음은 촬영에 최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야 이것은 미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척이나 추울 텐데. 역시 인생은 몰입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