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들은 왜 자유주의를 싫어하는가
지은이 : Raymond Boudon(파리 4대학 철학교수)
옮긴이 : 임왕준(파리 4대학 문학박사, 파리 8대학 철학박사 과정 수료)
펴낸곳 : 2007년 기파랑
지식인의 분류
생산자 : 인간과 사회에 관련된 다양한 주제에 대하여 사유하고 이론과 주장을 제시
소비자 ; 교사
중개자 : 언론사 기자
자유주의는 19세기 스페인 프랑스에서는 진보주의 의미 이나 오늘날 유럽 미국에서는 우익적 사고를 의미
경제적 자유주의란 시장에 가능한 많은 자율성을 부여 전체사회구성원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는 분명한 이득이 있을 때만 국가 개입을 인정
정치적 자유주의 권리의평등 자유의 확장 제한적 공권력 개입을 원칙
자유주의는 계몽주의 철학의 산물이다. 자유주의의 뿌리가 영국의 고전 철학 , 즉 로크에 있다. 자우주의 상징적 인물은 아담스미드이다.
자유주의자신의 행복을 극대화하려는 개인들로 사회가 구성 되어 있음을 전제한다. 그리고 사회의 여러 규칙이 그들에게 공정하게 적용되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각자의 지위나 수입이나 권리나 영향력에 따라 보상도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다만 가장 취약한 계층의 사람들이 고통을 받는 그 수준까지만 불평등이 허용되어야 한다. 공정성이 깨어지면 불평등의 인정도 깨어지는 것이다.
마르크스주의자는 사회가 계급으로 구성되어 있고 거기에는 반드시 투쟁이 있으며 투쟁이 아니라면 적어도 계급간의 갈등이 존재한다고 주장 마르크스 주의는 오늘날 이미 사라졌다고는 인상을 받지만 지적인 실체, 설명의 도식은 여전히 살아 있다. 계급의 개념과 전혀 상관이 없는 다른 분야에서 분석의 도구로 사용하기도 했다. 특히 문학사회학은 사뢰구성원을 지배계급, 피지배 계급으로 분류하고, 그것을 모든 사회문제를 설명하는 기본적 관점으로 삼았다.
마르트스주의가 사용하는 설명의 도식은 왜 여전히 건재할까? 그것은 자유주의 사회에 다양한 형태의 불평등이 존재하기 때문이고, 무엇보다도 그런 설명의 도식이 현실을 잘 분석할 수 잇는 열쇠를 제공한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이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잇었던 것은 마르크스주의가 학문처럼 보이는 겉모습과 음모론같은 영속적인 설명의 도식에 합법성을 부여햇다는 사실 등이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그들의 이론에 따르면 사회에 만연한 악은 고상한 의도 뒤에 이기심을 숨긴 강한자들의 음모가 만들어낸 결과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공동이익을 위한다는 모든 기관은 사실상 지배자의 권력의지에 봉사하는 도구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니체는 인간이 무엇인가를 믿는 것은, 주위에서 모두가 그렇게 믿거나 그렇게 배웠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니까 여기서 인간은 환상에 빠진 채 살아간다는 것이다. 인간은 자신의 믿음에 객관적인 근거가 있다고 판단하지만 이런 현상 역시 문화의 산물이라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즉 상식의 오류이다.
정치 사회 경제적 현상을 총체적으로 설명하는 두 가지 사고의 모형이 형성되었다. 하나는 자유주의적 모형이고 다른 하나는 반자유주의적 모형이다. 후자는 19세기 후반에 등장하여 20세기 후반에 활기를 띠기 시작하였다. 이런 변화의 가장 큰 원인은 2차 세계대전이 가져온 대혼란의 결과로 자유주의 사고의 전통이 경제적 차원에 국한되었던 반면, 반자유주의적 사고의 모형은 인문과학의 거의 모든 분야를 점령한 데 있었다.
지식인의 유형
지적본능으로 동기화 된 지식인
신념의 윤리로 동기화 된 지식인(유기적인 지식인) : 정치 사회적 운동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는 부류, 더 나아가서는 대중에게 노출 되기를 원하는 부류이다.
여기서 짐벨은 진실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지식인은 없다고 말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느 지식인에게나 노출 욕구는 있다. 자폐적 성향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누구나 자신을 위해 글을 쓰거나 말을 하지 않는다. 특히 오늘날과 같이 대중매체의 시대에 노출에 예민한 지식인은 자기 존재를 알리기에 여념이 없다
많은 지식인이 자유주의를 배척하는 근본 이유와 과정은
1,돌출적인 사건 발생
2,대중적인 수요 발생
3,유기적인지식인이 수요를 이용
즉 돌출적인 사실이 자유주의 사회의 실패를 증명한다는 인상을 줄 때, 반자유주의적 사고가 시장에 내놓는 설명의 도식들을 이용하여 사태를 분석하고 진단하는 것이다.
1. 대중은 자유주의의 실패에 대한 비난을 좋게 받아 들이고
2. 비판자들이 제시한 설명은 단순해 보여서 미디어의 각광을 받고
3. 설령 비난을 비판하는 소리가 있다고 해도 대중에게는 들리지 않는다.
공산주의 예찬의 한 대목, '(공산주의)단순해, 누구나 이해해'라는 구절이 암시하듯 대중은 단순한 것을 좋아한다.
소수집단
세속적 마르크스주의가 인문학에 퍼지기시작했다. 소수집단 문제는 각각의 집단이 사회의 다수 혹은 지배계급에 대립하는 구조로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이분법적 사고를 활성화했다. 남성은 여성에 대한 편견으로 왜곡된 역사를 기록했고, 백인은 흑인의 희생을 딛고 역사를 기록했고, 서구문명은 다른 문명등의 가치를 무시한 서구민들만의 역사를 기록했다는 등의 주장이었다. 여기서도 이 범죄로 누가 이득을 보느느가? 지배계급이다. 힘 있느느자들이다 라는 식의 결론을 미리 준비한 여러 가지 이론이 탄생했다. 대중이 이토록 단순한 음모론적 해석을 아무 거부감없이 수용할 수 있었던 것은 마르크스주의가 익숙하게 만든 설명의 도식이나 그와 유사한 이론을 은연중에 떠올렸기 때문이다. 사회는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이라는 대립되는 두 계급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주장에 모두가 자신도 무르는 사이에 익숙해져 있었던 것이다.
문학의 역사도 같은 도식에 따라서 재검증되었다. 중국문화 혁명기에 홍위병이 공자와 베토벤을 비판하는 운동을 벌였을 때 그들의 머릿속에는 오직 하나의 이론이 들어 있었고, 그 이론이란 이 두 인물이 상징하는 전통적 중국문명과 서구문명을 배격하여 '정치적으로 올바른' 마오주의적 중국을 건설하는 것이었다.
서구인은 보편적 가치가 객관적으로 정립되어 있다고 믿지만, 사실 그것은 허상에 불과하다는 애기다. 어느 사회에서나 인간은 자기가 속한 사회의 가치가 객관적으로 정립되어 있다는 환상을 품고 살아가고, 그런 잘못된 믿음이 아무리 널리 퍼졌다고 해도, 문화주의적 인류학자나 정치학자는 그것이 사실이 아님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문화주의자는 인간을 이성적인 존재로 간주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문화의 조건이 만들어낸 산물, 일종의 사물화된 인간으로 간주한다. 오늘날 문화주의자들은 '의혹의 스승들'을 간접적으로만 동원한다. 그래도 그들이 제시햇던 식상한 담론들이나 설명의 도식은 되도록 자주 그리고 많이 이용한다. 왜냐하면 그것이 대중적 '수요'가 있는 '유용'한 것이기 때문이다.
자유주의 전통에 대해 사람들이 실망하는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1. 자유주의적 사고가 사회에 대한 '부분적인' 이해만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달리 표현하면 하나의 이념이나 세속적인 의미의 종교가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2. 자우주의에는 이 세상에 대한 모든 신화적인 환상에 찬물을 끼얹는 것처럼 보이는, 이 피할 수 없는 '각성'의 라벨이 붙어 있기 때문이다.
루소의 사회계약론(1798년)에서 전통으로부터 출발한 사회를 '이성'에 바탕을 둔 사회로 대치할 것을 제안했다. 전통-불의-불평등- 자의성-정체- 억압이라는 사고의 연결과 그에 대립하는 이성-정의- 평등-인권-진보-자유라는 사고의 연결로 압축하여 설명했던 것이다.
돌출적인 사실들(단순한 사고)```, 남과 북의 불평등, 교육기회의 불평등, 법죄의 증가, 소수집단에 대한 차별 등이 일종의 계기를 만들어 준 여러 이론들은 , 지깃인들에게 전형적인 사고의 연결과 단순한 설명의 도식을 제공한다. 18세기 말에 전통을 악의 근원으로 여기던 사고는 노늘날 자유주의를 비판하는 온갖 주장으로 이어졌다. 즉, 시장숭배에 바탕을 둔 자유주의는 불평등의 타락한 효과를 낳았고, 문화를 적대시하고 경제만 우선시하며 강자의 편에 서서 그들에게만 이득을 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시장숭배의 화신인 미국은 타파해야 할 전형적인 사례라고 질타한다.
모든 이론은 '유용-무용', 진실-거짓'의 네 가지속성이 만들어 내는 네가지 조합 가운데 하나이다. 진실-유용과 거짓-유용은 채택될 가능성은 크다. 반면 진실-무용은 그 유용성이 드러나거나 인정될 때까지 묵인된다. 거짓되고 취약하고 의심스러운 사고도 유용하다는 인정만 받으면 교재나 학습서까지도 쉽사리 장악하다. 우용성을 겁정하느느 것은 간단하다. 그러나 진실을 검정하는 일은 훨씬 까다롭다.
유용한 이론에 대한 여론형성과정은 두 가지 단계로 전계된다. 우선, 전무가들이 등장해서 이 이론의 진실성을 보장한 다음, 영향력 있는 중재자들이 그 유용성을 주장하면 이론은 대중에게 널리 퍼진다. 그 이론을 현실에 적용하여 어떤 결과가 나타났는지 실제로 확인하여 이론의 진위가 가려질 때까지, 중재자들은 그 이론에 대한 비판을 고려의 대상으로 삼을 필요를 전혀 느끼지 못한다. 대부분 그들은 비판의 내용을 파악하지 못할뿐더러, 비판을 '무용한' 것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유용한 이론은 수많은 사람들의 자발적인 관심을 유도하는 한편, 그 이론에 대한 비판은 지루하고 불편한 것으로 여긴다. 왜냐하면, 비판을 이해하려면 일정한 수준의 지적인 작업이 요구되고, 비판은 대개의 부정적인 결론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유용한 이론에 대한 비판은 모든 관점이 동등하다고 믿는 사라들의 눈에는 외람되고 적절치 못한 것으로,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못한' 것으로 비친다는 점도 지적해야 할 것이다.
대중에게는 오로지 마음에 드는 설명만 인정하는 선입관이 있다. 거기에는 일종의 신화적인 성격이 있다. 신화의 세계에서는 사실성에 대한 비판은 아무 의미도 없고, 변별성도 없다. 왜냐하면, 진정한 신자에게 신화란 맏거나 혹은 믿지 않는 것이지, 이론적 비판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모든 거짓 증명에는 공통으로 검증주의가 작동한다. 하나의 이론이 어떤 사실을 통해서 검증된 것처럼 보이면, 대번에 그 이론을 진실한 것으로 간주한다. 그리고 그 이론이 유용한 것이라는, 모든 사람들에게 부응하는 것이라는 신념을 너무 쉽게 심어준다. 어떤 반론이 있을 때, 언제나 그에 대한 대립하는 주장의 근거를 찾을 수 있듯이, 이런 이론 역시 비판에 대비한 방어막을 너무 쉽게 만들어 낸다. 신자라면 이런 이론을 더욱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유용한 이론을 지원하는 검증주의는 실제로 서점가에서 베스트 셀로로 만들어 내는 비결이 되기도 한다.
마야에서도 이집트에서도 똑같이 피라미드를 건축했지만, 그들사이에 관련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높은 건물을 세우려면 피라미드 형태의 건축물을 만들 수 밖에 없었다. 따라서 두 문명의 기원을 같은 것이라 주장에 사람들은 귀을 기울인다.
2001년 9.11사태가는 미국이 조작한 사건이라고 주장한 책들이 유명한 사람들이 베스트 셀러가 된다. 작가가 유명세가 있으면 더 불티나게 팔렸다. 독일 슈미트 총리 내각의 장관이었던 안드레아 론 뷜로루가 그 좋은 예이다.
그런 과정이 매우 위협이 된다는 것은 유용하고 거짓된 사고가 특히 젊은 세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대문이다. 유용하다고 믿는 사고가 거짓된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기까지에는 아주 오랜 시일이 걸린다. 그때까지 젊은이들은 거짓 사고를 진실로 믿고 살아가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다행이도, 때로는 정신이 번쩍나는 큰사건을 통하여 진실이 밝혀질 때도 있다. 1956년에 소련 탱크가 부다페스트를 침공했을 때처럼 말이다.
만약 우리가 유용하고 거짓된 사고가 얼마나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지 알게 된다면, 그토록 예리한 정신을 가진 수많은 사람이 그런 사고에 동조하고, 일이 벌어진 후에야후회하는 이유를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진실보다는 유용성을 중요시하는 기제를 제어하기란 쉽지않다. 그것은 지극히 강력하고, 자연스럽게 보여서 일반 대중의 공감을 쉽게 얻어내기 때문이다.
온ㄹ날 사회를 관찰할 때면 놀랍다. 장사지냈다고 믿었던 정치적 극단주의가 선거 때면 두자리 수의 지지도를 기록하고, 확고하게 자리잡았다고 믿엇던 의회민주주의는 여론민주주의에 밀려 위축되고 있다. 게다가 미래의 전망을 어둡게 하는 포률리즘이 극성을 부린다.인민재판은 비상시에나 볼 수 있는 것이라 믿었건만, 이제 여론재판이 판을 치고 있다.우리는 역사상 최초로 '위험사회'에 살고 있다.
저항은 당연히 소수이다.대중의 수요가 아니라 사실의 심판에 자신의 사고를 검증하는 사라들이기 때문이다.순응주의는 위험부담을 최소화하는 전락을 택한다. 어떤 사실에 대해 지식이 없을 때는, 가장 좋은 전락은 그것을 잘 아는 사람의 정보를 신뢰하는 것이다. 비용의 절감과 이익의 극대화이다. 순응주으자는 절대로 본색을 드러내지 않는다. 왜냐하면 순응주의자가 되는 가장 큰 목적은 시류를 따르면서도 남의 눈에는 현대적이고 전위적인 것처럼 비치고, 어느 분야에서도 진보적이라고 인정받는 데 있기 때문이다.
공정하게 말하자면 자유주의 시장의 타락한 효과는 시장의 긍정적인 효과와 함께 평가해야 정확한 대차대조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부정적 요소는 긍정적인 요소보다 훨씬 쉽게 눈에 띄는 법이다.
아담 스미드의 로드맵
국가에는 지켜야 할 세 가지 의무가 있을 뿐이다.
첫째는 사회를 모든 폭력적 행위로부터 혹은 다른 독립적인 사회들의 침락으로부터 방어할 의무.
둘째는 간능한, 사회의 구성원을 다른 구성원들의 불의나 억압으로부터 보호할 의무 혹은 공정한 행정을 실행할 의무.
그리고 셋째는 결코 개인이나 개인들의 사적인 이익을 위해 설립하거나 유지할 수 없는 공공사업과 기관을 설립하고 유지할 의무.
이 로드맵이 설정한 목표에 도달하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우리는 언제나 '공정하고 정확한 행정'이 이루어지길 희망하고, 부패가 능률적으로 제거되고, 세금체계가 합법적이고 공정하게 운영되며, 국가의 공공경비가 합리적으로 지출되기를 바란다.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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