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바람 Yeon Dreams

Dream & Create 꿈꾸며 창조하다

꿈을 꾸며 창조하다

집과 건축, 그리고 전원생활

전원주택 생활이 때론 현실적인 고통으로 변할 수 있다

Hi Yeon 2013. 7. 11. 04:23

현대사회는 너무 복잡하고 비인간화되어 있다. 무수한 빌딩과  아파트들이 대지 위에 우둑우둑 있고 그사이로 자동차가 생생 달리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조그마한 시멘트 상자 안에 갇혀 있다. 편리성과 경제성을 위하여 과거의 춥고 어두운 집에서 아파트라는 공간을 만들었고 그리고 곳에서 우리가 살고 있다. 공간은 닫혀 있으며 시야는 차단된 자동차와 공장이 품어 내는 공기를 마시며 다닥다닥 붙어 있다.

현대화와 고도화, 경쟁과 개인주의, 그리고 환경오염이 판치는 현대사회에 사는 우리는 점점 마음의 안식처가 필요하다. 그래서 전원주택은 우리의 바람이자 희망이며 우리의 주거 방향이 나아가야 방향이나 현실은 그러하지 못하다. 좁은 국토 때문에 아파트는  교육시설과 편익시설,  체육과 문화시설, 공공시설과 커뮤니티, 그리고 의료시설 등과  유기적 관계를 맺으면서  더욱 고층화 고밀도화 되면서 대량 생산되고 있다.

물론 아파트가 점점 친환경으로 바꿔져 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외부공간 측면에서 보면 고층화로 인한 건폐율 감소와 주차장의 지하화로 녹지공간이 확대되고 지상에는 인간 중심의 공간으로 꾸며지고 있고 내부 공간에서는 다양한 평면 개발과 공간의 개별화 그리고 친환경소재의 접목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주거 단지 측면에서도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도시 주변의 녹지공간이나 수변 공간에 신도시를 건설하여 자연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고, 단지의 녹지율을 높이고 또한 호수와 자연공원을 단지 외부에 조성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아파트는 우리에게 보편적 삶의 규범이 되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소득이 높아지고 친자연적 환경의 요구가 증가되면서 전원주택의 인기가 유행처럼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전원주택이 한창 개발되고 이슈화 되고 있는 시절  어느 중년 신사 한분이 상담 사무실에 찾아왔다. 자기는 은퇴할 것이고 그래서 도시 외곽에 땅을 구입하여 전원주택을 지어서 적당히 농사도 짓고 여유롭게 살고  곳에 이쁜 집을 짓고 싶다 하면서 도시 주변의 서너 전원주택단지 사진들을 나열하였다. 고객 분과 많은 대화 나눈 나는 언덕 위의 하얀 Casa Blanca 예로 들어 전원생활 이주를 만류하였다.

옛날 옛적에 부부가 살았습니다. 그들은 부락에서 떨어진 경치 좋은 언덕 위에 하얀 집을 지어서 살고 싶어 했습니다. 그래서 둘은 열심히 일을 하였습니다. 어느덧 돈은 모아졌고 그곳에 이쁜 Casa Blanca 지었습니다. 그리고 행복했습니다.

 그러나 행복은 1년이 갔습니다. 곳에서는 모든 것을 직접 해결하여야 했습니다. 이웃도 커뮤니티도 상가도 병원도 학교도 모든 것들을 차를 직접 몰고 30 이상 운전하여야 해결이 가능하였던 것입니다. 수리와 관리도 직접 하여야 했습니다. 저녁마다 창문과 대문을 꼭꼭 잠겨야 했습니다. 조금씩 이쁜 집도 정원도 초원도 악마같이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래서 매물로 놓았습니다. 부부와 같은 사람이 쉽게 나타나질 않았습니다.

 

이상의 이야기를 하고 진정으로 전원주택을 원하신다면 일단 자금 여유 범위 내에서 신도시에 면한 조그마한 주택 혹은 타운 하우스을 구하시던가 아니면 자금의 여유가 적다면 숲에 면한 아파트 단지의 저층을 권하였다. 분이 고집을 꺽지 않자 나는 2년 전 전원주택을 지어서 사시는 나의 고객   분을 방문해 보길 권하였. 그래서 역시 그분의 생활이 궁금한 같이 방문하였다.

내외분 생활은 완전히 농부였다. 주택에 딸린 다소 텃밭이 있었나 소규모 농사이다 보니 판로가 어려웠다. 그리고 관리와 농작물 관리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하다 보니 시간적 여유도 없었다.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시내에서 구입하여야 했고  또한 생활비도 적잖게 들었다.

비슷한 이웃을 찾기도 어려웠다. 퇴직 정리한 재산 10 조금 넘는 돈으로 사고 주변 농원 정리하고 조금 여유자금을 남겨 두었으나 2년 정도 전원생활 후에는 그것마저 얼마 남지 않게 되었고 뿐만 아니라 건강도 나이 따라 쇠퇴해가면서 먹을거리도 도시생활에서보다 부실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좋았다. 그러나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조금씩 불편함이 다가오자 전원생활을 탓하기 시작했고 노부부 간 조금씩 다툼도 생기면서 자기도 모르게 불안감을 느끼게 되었다. 시작 마음 같지 않았다. 노부부의 얼굴에는 피곤함마저 어른거렸다. “ 왔네! 이 사람아, 그런데 이거 누구에게 없을까?... …” “글세요? 여기에 맞는 사람을 찾으려면 많은 시간이 소요 텐데요? … …” 부동산 중개업자가 아닌 내가 있는 대답은 이것밖에 없었다. 나와 동행한 고객은 노부부의 전원주택을 방문한 전원주택생활이 때론 현실적인 고통으로 변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찾아온 고객에게 내가 전원주택생활을 만류하지 않고 좋은 생각입니다라고 하고 그분이 원하는 대로 주었더라면  쉽게 수입과 연결되었겠지만 나는 그러하질 못했다. 왜냐하면 전원주택의 환상을 갖고 은퇴하시는 분이 실제 성공적인 전원생활을 하는 것을 별로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고, 또한 달콤한 사탕발림의 말로 전원주택을 선전하는 부동산업자와 건축업자들의 행태를 누구보다도 알고 있는 나이다 보니 부동산업자와 건축업자의 부추김에 우선 계약부터 해놓고 상담을 의뢰하는 건축주를 보면  남의 같지가 않았기 때문이었다.

돌아오는 길에  푸른 언덕에 무수한 전원주택을 수가 있었다.  대부분 근사하게  보였으나  급조한 느낌이 들었다. 일부는 비워져 있었고  잠겨져 있거나 인기척이 없었.  다시금 환상적인 전원주택  공급자의 말이 올랐다.

 공기 좋지요! 멀리서 강줄기가 보이죠!  가슴이 터입니다!  답답한 시내에서 사나요?Andr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