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의 운명

 

 

인생에서 시작과 끝은 운명입니다. 운명은 본인의 의사와 관계가 없는 것입니다. 즉 나의 의사와 무관하게 태어나고 나의 의사와 무관하게 죽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둘 중에 하나의 차이가 있습니다. 시작은 생각없이 이루어지지만 끝은 생각에 따라 질과 양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곳에 인간의 희망과 욕망이 끼어듭니다.

 

시작과 끝사이에 우리를 끝없이 반복되게 만드는 운명이 하나 더 있습니다. 사랑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만남이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나의 의사가 많이 작용하지만 우연이라는 운명도 많이 개입됩니다. 그래서 인생을 하나의 과정이라고 보면 만남이 시작과 끝보다는 더 인간적이라고 말할 수가 있습니다.

 

수억번 “시작과 끝이 무엇인냐?”고 고뇌해 보았지만 그것은 부질없는 짓이었습니다. 시작과 끝의 실체는 무엇일까? 하고 표현하고 그려 보았지만 그것 또한 불가능하였습니다. 그러나 시작, 만남, 그리고 끝 중 만남의 운명 만큼은 보다 인간적이기 때문에 내 나름대로 표현하거나 그릴 수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어디를 바라다 보고 있을까요?  Andr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