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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그냥 떠나볼까

조용하고 아담한 Ljubljana

Hi Yeon 2014. 7. 19. 00:10

                                   Slovenia National Museum, Ljubljana, 펜 스케치


Slovenia는 북으로는 Austria, 서로는 Italy, 동으로는 Hungary, 남으로는 Croatia로 접해 있고, Adriatic Sea에는 40km정도만 접해 있는 유로연합의 일원인 동유럽국가이다. 인구는 2백만, 면적은 남한의 1/5정도, GNP는 한국과 비슷하다. 수도는 Ljubljana 이며 인구(약 30만명)의 2/3는 서비스 업종에 종사한다.



  


Ljubljana를 둘려 보고는 한마디로 참으로 조용하고 고요하면서 아담하구나하고 느꼈다. 200만의 인구를 가진 나라의 수도, 그 규모와 분위기가 참으로 좋아 보였다.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걸어서 관광하기에는 아주 적당한 규모이며, 작은 산과 작은 강, 그리고 옛도시가 어울려져 매우 아늑하고 조용하였다. 옛도심 전체가 차가 없는 거리로 조성되어 있는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 


은퇴부부, 중년부부들이 조용하게  며칠을 보내기에는 최상이며, 젊은 부부들에게는 조용히 사랑을 속삭이기에는 이 도시가 또한 최적이 아니가 싶다. 아마도 이웃하고 있는 서부유럽 뿐만 아니라 동부유럽 국가에서 많이 이곳을 방문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번 더 가보고 싶은 도시로 Ljubljana는 이렇게 나에게 다가왔다.


Funicular Railway Car(케이블 카)타는 입구



                                         Ljubljana Castle 이 멀리 보인다



작고 높은 성을 감싸고 흐르는 강, 그 사이로 역사를 안고 조용히 자리잡은 작고 아담한 도시, 그곳이  Ljubljana이다. 이른 5월인데도 도시전체는 관광객을 맞을 준비가 이미 다 되어 있었다, 작은 옛도시 전체가 하나의 개방형 레스토량이라고 말하고 싶다. 대부분의 도로는 차가 없는 보도위주로 되어 있고 그곳에 파라솔형 식탁에 둘려앚은 관광객들이 떠들며 술과 음식을 즐기고 있었다. 그리고 이 작은 도시를 중심으로 하여 작은 강이 꼬불꼬불 흐르고 있었다.


이 도시에 도착하자 제일 우선 Ljubljana Castle이 보였다. 그곳에 올라가기 위해서  등산로와 Funicular Railway Car(케이블 카)중 나는 케이블카를 탔다. 케이블카는 나를 Castle 지하공간의 입구에 밀어 넣었고 그래서 Castle  상부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Castle 지하공간의 구석구석을 돌아볼 수가 있었다. 보통 옛날 성곽과 건축물은 돌로 지어졌다. 세월이 감에 따라 회손 혹은 자연 붕괴가 됨은 물론이다. 따라서 보통 유적복구는 새돌을 사용하여 그때 그시절 형태로 복원한다. 


Ljubljana Castle 상부


                                           Ljubljana Castle 내부입구


그러나 이 Castle은 그렇치 않았다. 본래 형태로 복원하되 대부분 조립식 철구조물을 이용하여 내부에 지지 혹은 버팀 뼈대를 만들고 성의 전반적인 내부형태를 복원하였다. 그래서 안으로 들어가면 거칠은 표면의 철 뼈대가 많이 보인다. 그 뼈대가 성을 바치고 있는 것이다. 옛공간과 철뼈대 그리고 신비한 조명이 어울려져 어디서 보지 못했던 기이한 공간들이 연출되었고, 이것들이 여행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철뼈대를 이용하여 옛것을 완벽하게 그리고 특별하게 그들만의 식으로 구성하였던 것이다. 


                                                   Ljubljana Castle 내부


나도 모르게 나는 빛과 어둠 그리고 과거와 현대가 어울어져 있는 Castle 지하공간에 서 있었다. 아마도 오래 동안이었을 것이다. 또한 이리저리 돌아 다녔을 것이다. 나를 이리도 환상속으로 몰아 넣었다면 아마도 수많은 전문가들이 수 없는 세월동안  연구하고, 재현해 보고, 그리고 나서  조금씩 복원했으리라. 


내가 운이 많았나 여기에 도착해 보니 마침 주말이었다. 5월초인데도 많은 축제가 열렸다. 시골장터, 음식축제. 술축제, 민속축제, 공연축제가 시간차를 두고 연달아 열렸다. 그리 크지 않는 아담한 이 도시의 다운타운, 그리 높지 않는 건축물과 그 예스러움, 그리고  차가 없는 거리, 이 모든 것들이 나를 너무나 푸근하게 만들어 주었다. 천천히 산보도 해보고, 강가를 거닐어 보고, 그러다가 덥거나 갈정이 나면 길위의 레스토랑에서 한잔의 맥주로 목을 축이면 되었다. 




                                              

점심은 음식축제장에서 토속음식으로 하고, 한잔은 술축제장에 가서 걸치고, 그리고 흥은 그대와 함께 보도턱에 걸터 앉아 민속춤으로 한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그러다 다시금 무료해지면 타운 옆으로 흐르는 강가에 가서 뱃놀이를 해본다. 때는 오월초이다.  Ljubljana의 오후는 관광객들의 여유로움을 시샘하는가 강렬한 햇살을 내리 쏘아 붙이고 있었다.


                                              



어느 듯 배고픔이 느껴진다. 오늘 따라 왜 이리도 쉽게 배가 고플까. 다운타운 광장으로 되돌아 가보니 구도심 전체가 거대한 라이브 레스토랑이다. 나즉히 흐르는 강옆 식탁에 자리를 하고는 시원한 늦은 오후 바람을 안아 본다. 그리고  그대와 함께 근사한 식사와 술로 배를 채우니 마음마저 가득해진다. 아, 갑자기 모든 것들이 사랑스러워진다. Andr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