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인 벽화, 볼펜 스케치
6월 12일 아침 10시, 동부유럽 15개국 베낭여행의 마지막 국가인 Greece Athens에 도착했다. 11일 오후 2시부터 Bucharest (Romania)를 출발하여 버스로 20시간을 달렸던 것이다. 나는 Athens 터미날에 도착한 후 걸어서 우선 예약된 Hostel에 갔다. 그리고 그곳에 베낭을 맞기고 시내로 나왔다. Hostel에서 1시간 정도 걸음으로 아테네 시내 중심에 갈 수가 있었고, 5시간 정도 걸음으로 대충 시내 중심지 여러 곳들을 돌아 볼 수가 있었다.
날씨는 화창하였고 햇빛은 따가울 정도로 강했다. 가끔 갑작스러운 소나기를 만나기도 하였으나 머무는 7일동안 계속 화창하였다. 알아보니 지중해 기후는 여름은 아열대 기후이고 비가 드문 건기였다. 맑은 에머랄드 빛의 바닷가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미 여름을 즐기고 있었다. 바닷물에 손을 넣어 보니 차지도 덥지도 않은 최적의 온도였다. 강열한 햇빛, 에머랄드 빛 바다, 그리고 상쾌하게 더운 기운, 내가 보기에는 바닷가를 즐기기엔 최상의 조건이었다. 도시를 벗어난 오밀조밀한 그 길고 긴 바닷가에는 구석구석 빠짐없이 사람들이 수영과 낚시 그리고 선팅을 즐기고 있었다. 아무에서나 텐트만 있으면 바로 한달은 끄덕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내 유적 관광은 Acropolis, Ancient Agora, Kerameikos, Hadrian Libary, Roman Agora, Olympian Zeus, Hadrian Arch 위주로 돌아보고, 시내 관광으로는 재래시장, 중심상가, 기념품 음식거리, 관공서 거리를 두루두루 돌아다녀 보았다. 그리고 그 도시에서 가장 높은 Lycavitos Hill의 정상까지 걸어서 올라가서 아테네 도시를 사방팔방 둘려 보았다. 그곳 정상에서는 멀리 보이는 Acroplis위에 우뚝 선 파르테논 신전과 그 뒤로 아득히 먼 바다가 보였다.
Parthenon 볼펜 스케치
도시 외곽으로는 Ferry로 Heraklion 의 도시와 Knossos (Crete 소재, Piraeus에서 페리로 이동, 무박 3일)다녀 왔고, 시외버스로 Sounio과 Delphi에 갔다 왔다. 육지와 바다 등 여러곳을 둘려보니 그리스는 길고 복잡한 해안선과 많은 섬들이 있었다. 욕심으로는 여러 섬들을 둘려 보았겠지만 나중을 기약해야 했다.
그리스 땅은 많은 산들로 이루어진 곳이었다. 구릉도 있었고 급하게 돌출한 산들도 많았다. 그리고 북쪽으로 높은 산줄기가 그리스를 감싸고 있었다. 대부분의 산은 바위가 많았으며 특히 도시 가까이 바위만 있는 급경사의 산들도 많이 보였다. 그러한 이유로 따뜻하고 조용한 지중해의 연안에 퍼진 그리스 땅에는 넓고오밀조밀한 해안선과 수많은 섬들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정 지리학적으로 이러한 조건이 아마도 옛부터 해양강국으로서 그리고 인류문명의 큰 줄기로서 고대 그리스를 있게 한 기본적인 이유가 아닌가 나름대로 생각해 보았다. 또한 그리스 땅 북쪽의 높은 산 줄기는 그리스가 오늘까지 발칸 반도 끝부분인 지금의 그리스 땅을 지켜 올 수 있었던 큰 이유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왜냐하면 역사와 사람 그리고 문명이라는 것은 지리적, 환경적요건에 대부분 좌우된다는 것을 익히 건축적 경험으로 나는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테네 시내를 돌아다녀 보면 모든 것이 무질서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교통문화는 무질서 했다. 푸른신호는 그냥 참고 사항인 경우가 많았다. 이것은 그리스를 소개하는 책자에도 스스로 인정하는 사항이었다. 사람들은 다소 급하다는 느낌이 들었고 또한 다혈질스러워 보였다. 특히 햇빛으로 그을린 그리스인의 얼굴이 인상적이었다. 아무 곳에서 담배를 피우고 술을 파고 마시는 광경은 고국을 생각하니 별 일도 아니었건만 갑자기 접하니 내 눈에는 매우 특이해 보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러한 무질서속에서 그리스 아테네를 며칠 접해 보니 왠지 모르게 모든 것들이 점점 자연스러워졌고 다정다감해 보이기까지 했다. 또한 어렴풋이 그속에서 정연한 그들만의 질서와 문화, 역사가 보이는 것 같았다.
산과 바위가 많고 또한 복잡한 해안선과 섬이 많은 그리스의 땅을 보고 그리고 그곳에 오래된 역사와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면, 번쩍하면서 우리 한반도와 우리 사람, 우리 역사가 내 머리를 스쳐갔다. 비슷했다. 그래, 그리스와 우리는 지정 지리학적으로 그리고 역사의 깊이로는 내가 보기에는 많이 비슷했다. 그래서 그런지, 왠지 모르게 나는 여기 그리스가 편했고 좋아 보였다. 왜 그럴까하고 곰곰히 생각해 보았지만, "역사와 문화가 깊은 나라일수록 지금의 세계에서는 좀 무질서 하구나, 혹은 무질서 한 것 같이 보일 수도 있구나" 하는 허황된 생각만 떠 올랐다. And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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