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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그냥 떠나볼까

과거와 현재가 있는 아테네, 그곳에서 역사와 인생을 느끼다

Hi Yeon 2014. 7. 5. 04:10


                                                   Roman Agora, 볼펜 스케치

                                                          

 Greece Athens 시내 중심에서 Acropolis 방향으로 향하면 고대 그리스의 유적을 쉽게 볼 수가 있다. 그 사이로 상점과 음식점들이 쫌쫌히 들어서 있다. 옛터를 점령한 주거지도 보이는가 하면 어떤 많은 곳들은 음식점으로 영업하고 있다. 지상전차 선로가 그 부분을 관통하기도 한다. 주거지 한부분 공터에서는 유물발굴을 하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옛적에는 Acropolis Hill 주변으로 도시가 형성되었고 그후 주변국의 침락으로 도시가 회손되었으며, 그리고 세월이 지남에 따라 자연적으로 그위에 삶의 터전이 다시 형성되었으리라. 그리고 보면 아마도 아테네 이곳에 땅을 조금 파다 보면 유물들을 쉽게 발견하리라 짐작이 된다. 


                                                 Acropolis Hill 주변 발굴작업 현장


과거의 도시가 타민족에 의해 유린당했을 때 원주민은 그곳을 버리고 새로운 터전으로 옮겨가서 새 삶터를 만들기 보다는 우리는 그 폐허 위에 기초를 쌓고 다시 삶의 터전을 마련하는 것이 당연했다. 왜냐하면 역사와 사람은 땅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곳에 집도 다시 짓고 교회도 다시 세운다. 여유가 생기면 옛건물이나 옛삶터를 복구도 했을 것이다.  이때 제대로 보존하면서 과거 위에 새 삶터를 마련하는 것은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서 어떤 때는 보존이나 원상복구보다 삶터를 우선 마련하는 것이 시급할 때도 많았으리라. 


                                              Ancient Agora를 통과하는 지상전철 선로


                                            집 보수공사를 하고 있는  Acropolis Hill 주변 주거지


아테네 시내를 둘려보면 아직도 유적복원은 현재 진행형이다. 어떤 유적은 정보와 유물부족으로 영원히 복원이 이루워질 수가 없을 지도 모른다. 현재의 재료를 사용하여 복원된 유적들도 많이 보인다. 혹은 더 이상 자연적 회손을 방지하기 위해서 현대 재료로 보강 혹은 덧붙여 놓은 곳도 많이 보였다. 어찌 됐던 내 생각으로는 복원은 신중하고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뿐만 아니라 일정기간이 아닌 우리가 살아가야 할 세월만큼이나 오래동안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과거는 현재와 함께 할 때 빛이 나고 그 역활을 다 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Erechtheion (Acropolis Hill)


예를 들어 파르테논의 신전이 옛날 모습으로 완전히 복원되었다면  많은 사람들이 그곳을 찾았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나는 그렇치 않다고 생각한다. 만약 그랬다면 나의 경우 한번은 가보았을 지는 몰라도 아마도 그곳에 앉아 역사와 인생을 느끼면서 그림을 그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주변에 건물 잔해돌이 흩어져 있고 기둥만 있는 파르테논이 더 좋았고 그래서 매우  오고 싶어 했는지 모른다. 왜냐하면 그곳에서 역사와 인생을 느낄 수가 있기 때문이다. 


                                                             Temple of Olympian Zeus


아테네 유적을 둘려보고는 나는 우리가 생각났다. 특히 내가 태어난 경주가 생각났다. 옛경주는 서라벌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현재 경주에는 오릉이 있는 데 서라벌의 시조 박혁거세와 그의 왕비 알영부인, 2대 남해왕, 3대 유리왕, 4대 파사왕의 묘가 그곳에 있다. 박혁거세가 태어난 해가 BC 69년이고 보면 그 이전에도 이땅에는 찬란한 문명이 있었다고 추정이 된다. 고대 그리스 유물이 BC 500년 전후이고 보면 고대 신라의 역사 깊이와 별반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지금 현재 경주에는 오릉을 비롯하여 무수한 신라유적지가 경주의 그 넓은 벌판에 흩어져 있다. 


고대 신라가 고대 그리스와 다른 것이 있다면, 침락과 악탈, 그리고 무역을 기반으로 한 거대규모의 유럽문명과 달리 고대 신라문명은 농경사회에서 이루어진 아기자기하면서 화려한 문명이었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그 많은 주변국의 침략에 의한 유린에 불구하고 그때의 많은 유물들이 아직도 경주라는 땅속에 고스란히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는 것이다. 몇몇 유적들은 경제개발과 함께 갑작스러운 복원과 회손이 이루어졌으나 아직도  대부분의 많은 유적과 유물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그리고 아테네는 급격한 도시화를 거쳤다. 한마디로 회색도시이다. 이와 반대로 도시화가 되지 않은 경주를 보면 나는 너무나 다행으로 생각한다. 


                                          오릉 (경주 소재), 출처:  Daum, Image, 2014/07/04


역사와 삶은 땅을 기반으로  한다. 그래서 과거는 현재와 함께 할 때 그 의미가 있고 그 역활을 다 한다. 그리스 아테네, 그곳에 옛 유적들이 있고, 그 유적지에는 옛건축물의 기둥들만 둥그러니 남아 있다. 그리고 사람들이 그 주변에서 자유로운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복원은 영원한 진행형이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아테네를 경주만큼은 아니지만  너무 좋아 하게 되었고 경주에서 느꼈던 만큼의 역사와 인생은 아니지만  아테네서도 매우 많이 느꼈는지도 모른다. Andrew